여러분~ 그동안 건강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가족은 스페인 정부 방침에 따라 집에서 격리 생활을 한답니다.
지금 스페인 비상사태선포로 마음대로 밖에 나갈 수가 없답니다.
이 글이 나가는 월요일은 어떤 일을 막론하고 아무도 밖에 나가지 말라는 특별 지시가 있었답니다.
직장인들도 재택근무를 하도록 유도하며 아무도~ 진짜 아무도~ 나가지 못한답니다.
그만큼 스페인 상황이 정말 심각하답니다.
어떤 분은 스페인 산꼭대기에 살면 괜찮지 않냐고 물으시는데.....
괜찮지 않습니다!
우리도 마을에 가서 장을 봐와야 하고 언제 어디서 어떤 경로로 감염될지 모르니 각별히 신경 써야만 한답니다. 게다가 마을에는 노인 인구가 참 많기 때문에 더 신경 써야 하고요.
그래서 요즘은 장시간 집에서만 머물도록 노력한답니다.
시시콜콜한 장보기는 피하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도록 노력한답니다.
한국에서는 택배라도 자유로우니 사재기하지 않아도 수월하지만, 한국과 같은 시스템을 갖지 않은
이곳에서는 비상사태에 맞춰 식량을 어느 정도 쟁여 놓아야만 하지요.
(그래서 저는 사재기가 어느 정도 이해됩니다. 시민의식이 없어 사재기하는 게 아니라
정부 방침을 따르기 위해 먹거리라도 집에 준비해놓아야 오래 집에서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도시에 계신 우리 시부모님 같은 경우에도 먹거리 없이는 오래 집안에만 계실 수 없답니다.
게다가 요즘은 상황이 어느 정도 적응이 돼 그런지
스페인 마트에서는 사재기할 수 없게 개인 수량을 제한해 놓기 때문에
요즘은 사재기가 없어지는 추세입니다. 작은 소도시는 사재기 같은 것은 아예 없고요.)
그러나저러나 요즘 저는 집에서 쉽게 구울 수 있는 프라이팬 빵을 만들고 있답니다. ^^
매일 신선한 빵을 먹기 위해서 시도하는 것인데 괜찮더라고요.
오븐은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이렇게 즉흥적 노 오븐 프라이팬 빵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냥 쉽게 하는 방법이니 쉽게 여러분께 레시피 공유해 볼게요.
먼저 재료는......
밀가루 500gr, 설탕 1큰스푼, 소금 1작은스푼, 이스트 10~15gr 정도
미지근한 우유 반 컵, 미지근한 물 한 컵 반 정도(? 제가 이제는 대충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고
일단 반죽하면서 말랑말랑한 느낌을 익히면서 하고 있기에..... 좀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밀가루와 이스트, 설탕을 먼저 넣고 섞어줍니다.
다 섞고 나면 소금 한 작은스푼을 넣어 또 골고루 잘 섞어줍니다.
그런 후 따뜻한 우유와 물을 넣고 반죽을 해줍니다.
말랑말랑한 느낌이 나면 좋은 반죽이 된 것이지요.
수년 동안 빵을 만들다 보니 산들무지개도 이제 빵을 레시피 보지 않고도 대충할 수 있게 됐네요. ^^;
반죽이 다 됐으면 랩이나 큰 뚜껑을 씌우고 1시간 정도 1차 발효를 해줍니다.
따뜻한 곳에 두면 정말 잘 부풀어 오른답니다.
1차 발효가 끝나면 주물럭주물럭 가스를 빼준답니다.
그런 후 1차 발효와 같이 2차 발효 약 30분 정도 해줍니다.
2차 발효가 끝나면 두 개로 나눠 한쪽을 떼어 주물럭주물럭 가스를 빼주고
밀가루를 묻혀 홍두깨로 둥글게 펴줍니다.
바로 위의 사진처럼 말이지요.
프라이팬은 무쇠 철판이 참 좋더라고요.
뜨겁게 달궈 오래 열을 유지할 수 있어 말이지요.
하지만 무쇠 철판이 없다면 보통 프라이팬도 괜찮답니다.
대신 조금 작은 프라이팬이 (경험상) 좋더라고요.
먼저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둥글게 민 반죽을 넣습니다.
그리고 약한 불로 불을 조절해주시면 된답니다.
한쪽 10분 익히고 잠시 뚜껑을 열어 빵을 뒤집어줍니다.
다른 쪽 10분을 또 구워주면 된답니다.
짜잔~! 프라이팬 구이 한 빵입니다.
식힘망에 식혀주고요......
막 구워낸 빵이라 구수하고 푹신푹신 맛있더라고요.
이 빵은 아침 식사용으로 먹기에 딱 좋습니다.
마치 티벳사람들이 먹는 아침 식사 빵처럼 말이지요.
빵에 크림치즈 발라 먹어도 맛있고....
가지 피망 오븐구이 올려 먹어도 좋고요......
아보카도 발라먹어도 맛있답니다.
맛난 치즈를 올려먹어도 좋고요.
여러분도 오븐에 굽지 않은 신선한 노-오븐 프라이팬 빵 한번 만들어보실래요? ^^
요즘 스페인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자가격리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 속에서 직접 내 손으로 하고 만들어가는 일들이 많아져 뿌듯하기도 하답니다.
여러분~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저는 또 포스팅 올리도록 할게요. 고맙습니다.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위의 영상에서는 빵 만드는 방법은 없지만, 요즘 우리가 자급자족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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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저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book도 나왔어요~!!!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257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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