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스페인 나물, 양귀비와 쐐기풀로 요리해봤어요!
뜸한 일기/먹거리

아시는 분은 아시겠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이 고산에 사는 산들무지개는 

몇 주 전 발렌시아 도서 박람회에서 식물 관련 책 한 권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 책에는 지중해의 먹을 수 있는 야생 꽃과 풀을 다루는데요, 깜짝 놀란 식물들이 꽤 있었습니다. 

물론, 민들레와 질경이처럼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도 있었고요, 당연히 

이곳 사람들도 봄날에 즐겨 뜯어먹는 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괴상하게 생긴 녀석 중에도 먹을 수 있는 식물이 있다는 것에 크게 안도하면서 

저도 즐거운 모험(?)에 나섰습니다. 이 봄이 가기 전 연한 풀, 아니 봄나물 먹고 싶다는 소망으로 나서는 모험..... ^^




그 책에는 양귀비도 나오더라고요. 

물론, 아편과 연관되는 양귀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개양귀비를 말하는 것이랍니다. ^^; 

그 양귀비의 연한 풀은 즉, 먹을 수 있는 나물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알고 보니, 양귀비는 연한 잎과 꽃봉오리, 꽃잎, 그리고 까만 씨앗까지 먹을 수 있는 

야생 들꽃이었네요!!!



우리는 개화하기 전의 양귀비만 찾아 잎을 뜯어봤습니다. 

빨간 부분은 너무 늙은 잎이라 그냥 버리면 되고요, 되도록 연한 잎만 드시길 바랍니다. 

(그것도 모르고 빨간 잎 한번 같이 요리에 넣어봤는데 쓰더라고요. ㅜ,ㅜ)



간혹, 지금 막~ 꽃을 피우는 양귀비도 있더라고요. 


이 잎은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좋다고 하네요, 게다가 뜨거운 물이나 허브차에 이 양귀비 꽃잎을 넣어 마시면 감기 예방과 천식에 좋다고 하네요. 잎을 말려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는데, 수면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좋다고 합니다. ^^ 


까만 씨앗은 빵 만들 때 뿌려지기도 한다네요. 




그리고 개화하기 전의 꽃봉오리는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하네요. 그냥! 말 그대로 생으로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제가 먹어 보니, 첫 번째로 장미 같은 맛이었는데, 두 번째는 콩나물을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느낌이 났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이 봉오리를 따다가 샐러드에 넣어서 같이 먹는다고 하네요. ^^; 



아이들과 양귀비 풀을 뜯어다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에 들어갑니다. 


양귀비 잎으로는 국, 찜, 무침, 볶음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저는 지은이가 소개한 음식을 해 먹어보도록 했습니다. 



간단하게도 재료가 대구, 마늘, 양귀비 잎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대구를 소금에 절여서 파는데 생대구로 해도 상관없어 보였습니다. 

나중에 소금을 첨가하면 되니까요! 

맛이 비슷하지만 색다른 느낌이 날 것 같았어요. 

 


마늘과 대구를 잘게 썰어 순서대로 볶아주고요, 그 후에 양귀비 잎을 넣고 뚜껑을 닫아 숨을 죽여줍니다. 

그렇게 숨이 다 죽으면 잘 볶아주면 완성이 된답니다!!!




완성된 양귀비대구마늘 볶음, 혹은 찜. 


어때요? 맛있어 보이나요? 실제로 맛있었어요. 약간 거친 느낌이 일었는데 연한 잎만 고르지 않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된장으로 무치면 더 맛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외출했다 돌아온 아이가 꽃잎 한 장을 뜯어 먹어 보더니, 아무 맛이 나지 않는다고 어정쩡한 표정을 보이더라고요. 잘 음미하면 꽃 맛이 나는데 말입니다. 



이번에는 연한 쐐기풀을 뜯었어요. 

이 쐐기풀은 만지면 아주 따갑고 쓰라려요.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데, 

인도나 유럽 등지에는 참 많더라고요. 정말 많아요. ㅠ,ㅠ 


이 쐐기풀은 안데르센의 [백조왕자]에 나오는 엘리제 공주가 백조로 변한 오빠를 위해 따가운 풀로 옷을 짜는 그 풀이랍니다. 


그렇게 따가운 풀을 먹을 수 있다니......! 

억세기 전의 연한 쐐기풀만 먹을 수 있다네요. 

그래서 지금 막 자라기 시작하는 여린 쐐기풀 잎만 뜯어왔습니다. 


쐐기풀은 피를 맑게 하고, 해독작용을 하는 아주 좋은 나물이라고 하네요. 


쐐기풀을 같이 뜯던 사라가 질문을 하더라고요. 


"쐐기풀 먹으면 입안이 따갑지 않을까요?"



하하하! 이 쐐기풀로 달걀전을 했습니다. 

맛은...... 저는 별로였는데, 큰아이는 엄청나게 좋아하더라고요. 

큰아이와 산똘님이 다 먹었습니다. 


사라가 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입안이 전혀 따갑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날의 점심은 봄나물로 만든 요리와 바다의 김이 다였습니다. 




그래도 봄날 밥상은 밥상인가 봐요. 소박하니 맛이 좋았습니다.

봄날에 느낄 수 있는 이곳의 소소한 행복, 여러분께도 드립니다~!!! 


자세한 봄날 풍경과 요리하는 과정은 다음의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참 재미있으니 여러분도 즐겁게 봐주시면 참으로 고맙겠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제 글과 사진, 영상 즐겁게 봐주셨기를 바라고요. 

하루하루 편안한 날 되세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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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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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89 2019.05.17 03:40 URL EDIT REPLY
꽃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도 음식인데, 저 쐐기풀전 왜 저렇게 맛있어보이는지..제가 찬찬히 보니까 산들님은 정말 전 류를 잘 부치시는 거 같아요. 간단해보이는데도 저는 항상 반죽이랑 불 조절을 못해서 망하는 음식이라 엄청 좋아하는데도 집에서 잘 안해먹는답니다. 아마 인내심이 없어서 그런듯...^^;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5.17 20:06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저는 아무렇거나 해도 전이 잘 되나 봐요. 사실 실력이 좋은 건 아닌데 어쩌다 이 전 부치기만 잘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사실 요리도 여전히 배우고 있어서....... 모르는 것들이 참 많답니다.
스콜라 2019.05.17 06:32 URL EDIT REPLY
쐬기풀전이 맛있어 보인다에 한표 추가요!
봄나물을 마트에서 가져다 먹지만, 집근처 천변이나 산에서 나물을 봐도 선듯 손이 안가요. 대개 공해가 있는 지대이고 먹을수 있는건지 잘 몰라서요...
얼마전 부터 개망초가 꽃피기전 여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는 걸 알고 몇줌 뜯어 왔어요. 맛은 있는데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것이 드물어서 아쉬워요. 스페인 고산에 개망초가 있으면, 한번 시도해보셔요. 삶아 말려두고 먹을수도 있어요. 시골 사는 친척언니 한테 얻어 먹었거든요. 제입맛엔 말린 나물이 더 맛있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5.17 20:07 신고 URL EDIT
개망초도 먹을 수 있다니.....! 여기선 흔하게 보이지는 않는 것 같은데....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cilantro3 2019.05.17 07:00 URL EDIT REPLY
혹시 피마자가 있다면. 피마자잎 삶아서. 나물 같이 무쳐 먹어도 좋아요. 양귀비잎으로 쌈싸먹는다는 말은 들었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5.17 20:08 신고 URL EDIT
덕분에 오늘 피마자란 식물도 배우네요. 검색해서 찾아봐야겠어요.
해피 | 2019.05.18 07:16 URL EDIT
산들님.피마자잎이 뭐냐면 아주까리 나무라고 들어보셨죠.아주까리 나무 잎.열매를 피마자라고 합니다.저도 어릴때 시골에서 자라 앞뜰이나 뒷뜰에 아주까리 나무?(나무 라긴엔 할수도 없고).몇그루가 있었죠.잎이 엄청 크게 자라는데 그 잎을 따다 삶아 말려뒀다가 정월 대보름에 불려 볶아 나물 해 먹었어요.친정엄마 마당 한귀퉁이에 지금도 있을라나?그런데 그 열매는 독성이 많아 고양이나 짐승들한테 안좋다네요.
비하란 2019.05.17 12:35 URL EDIT REPLY
단팥빵 위에 까만 씨가 양귀비씨에요^^
쐐기풀이 몸에 좋대서 직구로 쐐기풀 차 사서 마셨었는데 어땠었는지 기억이 안나요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5.17 20:08 신고 URL EDIT
닫팥빵에 양귀비 씨앗을 뿌리는군요.
스페인에서는 식빵에 주로 뿌리더라고요.
ㅇㅇ 2019.05.18 07:13 URL EDIT REPLY
옛날에는 소량의 아편을 수면제나 안정제, 진통제로 사용했다고 하니까 아편 성분이 극소량 들어있는 아편 잎으로 우려낸 차는 수면이나 안정 효과가 있는 약차가 되겠네요. ㅎㅎ 뿐만 아니라 줄기를 꺾었을 때 나오는 진액을 환약같은 모양으로 뭉쳐서 말려놓으면 배앓이에 굉장히 효과가 좋은 민간요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양귀비는 꽃이 예쁠 뿐 아니라 다양도로 굉장히 쓸모가 많다고 하던데 이 좋은걸 마약 원료로 써먹는 나쁜 놈들때문에 정상적인 활용처들도 잊히는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ㅋㅋㅋ
BlogIcon 탑스카이 2019.05.19 07:15 신고 URL EDIT REPLY
양귀비꽃,풀을 먹을수있다는 데에 놀람!! 새론 지식의 습득에 감동이에요. ^^
나물들과 함께 봄을 만끽하고 계시는군요.
여긴 봄은 잠깐 휘리릭 지나가고 초여름 날이에요. 한여름이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또 너무 오랜만의 댓글에 쏘리임미당. ^^;;
책 너무너무너무 잘 읽었구요, 가슴 지잉 감동하고 제 맘대로?! 감정이입함서 눈물 찔끔찔끔, 입이 귀에걸릴만큼 미소가득, 쏘옥 몰입했네용. ㅎㅎ
그간 블로그를 통해 알고있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활자로, 보다 상세히 알게되고 더욱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수 있는 느낌에 참 좋았어요. 읽은지는 벌써인데 이제사 보고드리네용 에귱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5.20 04:44 신고 URL EDIT
우와~!!! 이런 감동의 글은 미리미리 써주셔야죠~!!! ^^* 그때그때의 감정을 그날 풀어주셔서 그 감동이 배가 더 하지요. 하하하! ^^* 항상 건강하시고요, 저도 옆에서 수다 떨면서 함께 책 이야기하고 싶어질 지경입니다.
BlogIcon 프라우지니 2019.05.19 20:38 신고 URL EDIT REPLY
영상에서 이미 봤지만 블로그에 이렇게 자세한 설명도 곁들어 주시니 좋네요.^^
ㅇㅇ 2019.05.20 11:16 URL EDIT REPLY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요! 스페인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처럼 나물이랑 밥이랑 같이 곁들여서 먹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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