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여행, 여가

한국의 템플 스테이와는 달랐던 스페인 수도원에서의 하룻밤 숙식

스페인 산들무지개 2020. 8. 2.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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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우리 가족은 스페인 마요르카섬에 친구 초대로 아주 짧은 휴가를 보내고 왔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곳을 찾아 여행하자니 자연과 바다가 역시나 우리 곁에 있더라고요.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는 여전하여 마요르카섬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아주 적었습니다. 친구 말로는 80%가 부족한 여름이라고 하더라고요. 평소에는 그렇게 많은 인파의 여름 바캉스 지역인데 올해는 이렇게 한산한 여름을 맞는다고 합니다. 


운이 좋은 것인지, 운이 나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관광객이 빠져나간 이 섬을 제대로 보고 온 것에는 큰 의미를 두기로 했답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 이곳의 보물이더라고요! 


우리 가족은 친구 집에서 머물다 하루 다른 곳에서 숙박하고 오기로 했답니다. 스페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숙식 시설~! 친구 소개로 마음을 잔잔히 할 수 있는 수도원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훗날 코로나-19가 진정되어 다시 여행이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면서 여러분께 저 먼 스페인 여행 정보 하나 공유합니다)


한국의 절이나 스페인의 수도원이나...... 세속과 떨어진 산속에 수도원이 있어 우리 가족은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40분 넘게 경사진 길을 올라가야만 했답니다. 

한여름에 얼마나 뜨거웠는지, 시원한 봄가을에는 참 예쁜 길이겠다고 느꼈답니다. 




마요르카섬 곳곳에서는 방목하던 염소가 야생으로 변해 저렇게 곳곳에 있더라고요. 



한참을 올라가니 산 정상에 우리의 목적지 수도원이 있었습니다! 



뿌이그 데 마리아(PUIG DE MARIA) 성전

마리아 성상을 모셔놓은 성전으로 1348년 흑사병에 대항하여 짓기 시작한 성전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흑사병이 대유행이었는데, 20%의 주민이 사망하면서 흑사병을 퇴치할 염원으로 지어진 성당이라고 합니다. 



산 정상에 위치했지만, 해발 330m의 높이로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해변 마을에서 바로 올라가는 경로로 경사도가 꽤 커서 좀 힘들었던 산책로였습니다. 




그래서 뿌이그 데 마리아 성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지중해의 푸른 해변과 마요르카 북동쪽으로 뻗은 트라문타나 산맥은 큰 장관을 이뤘지요! 



수도원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미사를 보는 성전이 있습니다.


한국의 템플 스테이와는 달리, 이 수도원의 숙식 시설은 

가톨릭 관련 종교계 사람들이 운영하지는 않았습니다. 


가톨릭 단체에서 세를 내어 운영하기 때문에 숙식업하시는 분은 그냥 방을 내주고 

음식을 내주는 일만 하신답니다. 



하지만 수도원 곳곳에 역사적인 관련 성상과 물건들로 가득 차 있어 볼만했답니다. 



그리고 수도원 안쪽에는 유리관에 옛 농기구나 도자기들을 

전시해놔 마요르카의 소소한 옛 물건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방은 5인 가족실로 싱글 침대 3개와 더블 침대 1개가 있었습니다. 



수도사들이 사용하던 방식대로 도미토리 형태의 숙박시설이 대부분이고요,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이 복도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전혀 없었답니다. 



수도원 내부에는 옛날 수도사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시설이 아주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식당

지금은 방문객이 앉아 휴식하는 공간 



부엌

지금은 방문객이 사용하는 공간 



옛날에 썼던 케이크 틀이 그대로 전시돼 있었고요. 



다양한 물건으로 옛날에는 이랬구나, 알 수 있었답니다. 




부엌인데 정말 깔끔하죠? 



이곳은 음식 쓰레기를 버리던 곳이었나 봐요. 



옛날에 사용하던 싱크대

지금도 여전히 쓰이는 듯 스펀지가 있습니다. 



화덕이자 난로 



그날 우리는 수도원 식당에 저녁을 예약해서 먹었는데요, 

40분 이상 좁은 길로 올라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이 식당의 메뉴도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았답니다. 

차로 오를 수 없는 길이거든요. 수도원 관리자들은 작은 사륜구동 모터를 이용하여 물건을 나르더라고요.

좀 더 지역적인 특별 요리를 드시고 싶다면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아주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재료를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우리 가족은 마요르카의 대표 간단 요리인 파 암 올리(Pa am oli, 빵과 올리브유)를 먹었는데요, 

빵 위에 토마토와 얇게 썬 파프리카가 기본이고요, 그 위에 다양한 채소, 햄, 달걀 등을 올려 먹는다고 합니다. 간단하게 먹기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의 영상을 참고하시면 고맙겠습니다. 



▼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놀러 오세요~!



이렇게 우리 가족은 이 어려운 시기에 스페인 마요르카섬 수도원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요, 참 감회가 새로웠답니다. 이 시국에...... 14세기 흑사병을 퇴치하기 위한 염원으로 지어진 이 수도원에서 하룻밤 보낸다는 게...... 마음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어서 이 코로나-19가 사라지는 날이 오기를 염원하면서......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일 가득하시고요,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저는 또 즐거운 에피소드로 찾아뵐게요~~~ 오늘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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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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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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