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스페인 우리 마을의 '흰밥오믈렛' 전통요리, 알고 보니 너무 신기해요!

산들무지개 2020. 11. 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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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이 마을의 독특한 음식 문화가 있답니다. 

고도가 높아 채소가 많지 않은 곳이라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정말 밋밋한 요리가 많지요

대부분 큰 솥에 푹 고아 만드는 육류와 콩과 같은 음식이 많습니다. 

고도도 높고 겨울은 춥고 바람은 거세기 때문에 이 험한 기후를 견디기 위한 열량 많은 요리가 특화된 것이지요.


고기와 콩을 푹 삶아서 만드는 스튜 형태의 음식은 추운 겨울에도 아주 든든한 먹거리이죠. 


그런데 오늘, 남편이 우리가 사는 스페인 비스타베야 전통 음식을 해준다며 한 요리가 흰밥오믈렛!

실제로 이곳에는 흰밥오믈렛, 또르띠야 데 아로즈(Tortilla de Arroz)가 존재하긴 한답니다. 

정말 신기하죠? 


그런데 발렌시아 도시 출신인 남편에게도 생소한 흰밥오믈렛!

저야 본 적이 없어 더 생소했던 오믈렛!

그 음식을 한다며 선보인 남편의 빵 터지는 음식~~~

마지막에 반전이 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실 이 요리법도 모른 채 산똘님(스페인 남편)은 흰밥이 많이 남아 처치할 목적으로 이 흰밥오믈렛을 하게 됐답니다. 


먼저 달걀을 푼 그릇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요, 그 안에 흰밥을 집어넣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처럼 잘 섞어주고요, 그런 다음 잘 달구어진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부쳐주면 된답니다. 




아~~~ 저렇게 희한한 오믈렛이 우리 마을의 전통 음식이라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채소도 넣지 않고 그냥 밥과 달걀만 부쳐 맛이 없을 것 같았거든요. 

(너무 솔직해서 남편에게는 미안한 이 느낌 😅)



그렇게 나온 흰밥오믈렛의 모습은 짜잔~ 넘나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인 제 머릿속에는 

'우와~! 저기에 채소 다져 넣고 치즈라도 넣어 굽는다면 정말 환상적인 밥 오믈렛이 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었지요. 




실제로 먹어보니 담담한 맛의 밥과 달걀이었습니다. 

바닥이 바삭하게 구워져 약간 누룽지 맛도 났고요. 

담담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의외로 맛있는 요리였습니다. 



제가 담담한 맛을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저기에 채소 다져 넣으면 더 맛있는 채소밥오믈렛이 될 것 같았어요.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 보세요. 


자~~~ 여기서 반전을 알려드릴게요!!!


산똘님이 한 요리는 사실 비스타베야 전통음식과는 많이 달랐다는 것!!!


호기심 생기면 못 참는 산들무지개(글쓴이)는  

직접 비스타베야 흰밥오믈렛이 어떤 것인지 알아봤습니다!!!

👏👏👏👏👏👏👏



일단 하는 방법에서 남편이 많이 틀렸더라고요. 


일단 달걀을 푸는 것은 맞습니다. 

대신 밥을 넣는 것이 아니라, 익지 않은 생쌀, 즉 쌀을 넣어야 한다는 거죠!!!



정말 신기하죠? 아니 도대체 달걀 푼 물에 생쌀을 넣어 어떻게 한다는 거죠? 

아무리 프라이팬에 익혀도 익지 않을 텐데요?


맞습니다!!!


쌀과 풀어놓은 달걀물은 산똘님이 한 것처럼 프라이팬에서 둥글게 부쳐낸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잘 부쳐내도 쌀은 익지 않는 게 당연하겠죠???


그런데 그다음에 해야 할 다른 과정이 있었습니다!!!


바로 고기와 소시지, 순대 등과 함께 육수에 넣어 끓인다는 과정이 있었던 겁니다!

이 흰쌀오믈렛은 육수에서 끓으면서 익어갑니다. 

그러면 당연히 터져서 오믈렛 형태가 사라지게 되지요!!!


 얼마나 신기한지...! 


우리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물으니 바로 요런 사진을 보여줍니다!




포토: 트립어드바이저, 알포리 식당


아시다시피 역시나 고기와 순대 등을 넣어 열량 많은 음식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우리 마을의 전통 음식 '밥오믈렛'이 되겠습니다. 오믈렛인데 국물과 순대, 고기 등과 나오는 이곳만의 오믈렛!!! 정말 신기하죠?


세상은 정말 다양한 요리법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걸 생각해낸 것도 참 신기하고요. 😉


덤으로 이 밥오믈렛 요리는 쌀이 생산되지 않는 고산의 우리 마을에서는 아주 귀한 요리로 여겨졌다고 하네요. 그래서 결혼식, 세례식, 성탄절, 성인의 날 등..... 특별한 날에만 해 먹던 음식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지금도 성탄절에는 집집마다 이 요리를 아직도 해 먹는다고 하네요. (오~~~ 설명을 하면서도 너무 신기하다 신기하다 감탄하는 산들무지개)


그럼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요, 저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안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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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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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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