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아이

성장하는 아이와 함께 배우는 부모의 의무(새덕후 딸아이의 열정)

스페인 산들무지개 2021. 1.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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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세계 펜데믹이 어떻게 무서운지 보여준 한 해였어요. 

다들 정말 힘드셨죠? 


학교는 휴교령에, 자영업자는 휴직해야 하고......

근무자는 재택근무, 넘치는 코로나 확진으로 의료 시스템이 한때 붕괴되기도 하고......

멀리 있는 가족은 아예 볼 수도 없고......

봉쇄령에 이동 제한까지.....

정말 나날이 힘든 하루하루였습니다. 


앞으로 더 좋아질지 나빠질지 알 수 없는 이 상황에서 이렇게 한 해가 흘러가고......

다가오는 2021년 좀 더 나아지기를 희망하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제 작은 희망 노트에 2021년에는 부디 코로나가 진정되어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 하나를 적었습니다.

부디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아이들도 마음껏 밖에 나가노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도 2020년 성탄절에는 아이들에게 선물 보따리를 잊지 않았답니다. 

스페인 고산의 우리 가족은 다른 식구들을 보지 못한 채 그렇게 홀로 보냈답니다. 

스페인에서는 최대 명절인데 코로나 때문에 만날 수가 없었답니다. 

요즘 작은 모임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어, 연세 많으신 시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자제하면서 우리끼리 이 명절을 보냈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산타의 선물......


올해는 큰아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했답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휴교령도 자주 내려지고, 아이들이 집에서 온라인 공부를 하는데요, 

둘째 쌍둥이 아이들에게는 각자 공부할 수 있는 태블렛을 생일 선물로 해줬습니다. 

그래서 큰 아이에게도 좀 의미가 있는 큰 선물을 해야겠다 생각해 

아이가 그토록 원하던 줌 카메라를 성탄절 선물로 해줬답니다. 



중저가의 가격으로 줌을 최대 거리로 할 수 있어 

새 관찰을 하는 아이에게는 참 좋게 생각됐답니다. 



아이가 자세히 관찰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사진기를 선물했는데요, 

처음에는 너무 과하지 않나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답니다. 

어린아이에게 너무 과한 선물은 아닌가......



그런데 아이의 능력은 생각보다 대단했습니다. 

재작년에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전문가용 망원경을 선물했는데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했거든요!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용 물건이라 정말 소중히 잘 다뤄줬고요. 



이번에도 아이에게 공부가 될 수 있는 도구라 생각하고 선물했답니다. 

아직 초등학교 5-6학년 생이라 어리다 싶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 나이 때 저도 참 많은 것을 꿈꾸며 생각하며 지금처럼 지냈던 것 같았어요. 

절대로 어리지 않았었죠. 


그리고 며칠 후 아이가 찍어 온 사진을 보게 됐답니다. 




우와~! 정말 조류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을 찍고 새를 관찰하고 이름을 알아내고 특성을 살피는 모습이 

정말 어리지만은 않았어요. 


그럼 아이가 찍어 온 사진 감상 좀 해보실래요? 



수컷 잣새



암컷 잣새(Loxia curvirostra)



암컷과 수컷 잣새

수컷의 깃털이 더 화려하고 색이 강렬하다고 하네요. 




푸른머리되새 Pinzón vulgar(Fringilla coelebs)



수컷 잣새(Piquituerto)



푸른머리되새 Pinzón vulgar(Fringilla coelebs)



푸른머리되새 Pinzón vulgar(Fringilla coelebs)



알락할미새 Lavandera Blanca(Motacilla alba)



알락할미새 Lavandera Blanca(Motacilla alba)




유럽 박새 Carbonero común(Parus major)



박새 Carbonero común(Parus major)



유럽 나무발발이 Agateador común(Certhia brachydactyla)



진박새 Carbonero garrapinos(Periparus ater)



개똥지빠귀Zorzal charlo(Turdus viscivorus)



산드라가 열심히 찍어 온 사진을 살펴보더니 엄마한테 차근차근 새 이름과 학명을 말해주더라고요. 

저는 처음으로 보는 새가 많아 이름도 몰랐는데, 아이가 이 정도까지 알고 있다니 정말 놀라웠어요. 

덕분에 한국명으로 새 이름도 찾아보고, 어떤 새는 한국에 살지 않고 유럽에만 있는 새란 것도 알았네요. 

덕분에 새에 관해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가 어리다고 하찮게 생각하지 않는 게 부모의 중요한 의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작은 재능도 큰 가능성으로 보고 뒤에서 지지하고 그 열정을 채우도록 돕는 게 

부모의 몫이라는 것을 또 배우게 되었지요


저에게도 산드라는 첫째 아이라 아직 아이 키우는 부모의 의무와 책임은 확정짓지 못한 하나의 숙제랍니다. 

이렇게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참 어렵다는 것도 알았고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이의 관심과 재능을 잘 보살피고 하찮게 생각하지 않는 게 좋더라고요. 

무조건 갖고 싶은 것을 사 주는 게 아니라 아이가, 얼마만큼 책임지며 그 대가를 즐기는 지를 살펴봐야 했어요.


아무쪼록 이번 성탄절 선물이 아이에게 큰 배움의 즐거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하네요. 



산드라가 찍은 고양이 근접 사진



산드라가 찍은 농가 



산드라가 찍은 며칠 전 보름달



보름달이 둥둥~~~

소원 하나 빌어봅니다. 



2021년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코로나 조심, 건강 유의하시어 

편안한 일상 보내시길 바랍니다!!!

모두들 화이팅~!!!

스페인 고산에서 응원해요. 

고맙습니다. 


산드라의 자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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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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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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