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아이

우리 쌍둥이 때문에 엄마가 갖고 놀게 된 장난감

산들이 산들무지개 2021. 1. 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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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말도 마세요. 요즘 정말 폭설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은 눈이 엄청 많이 쌓여 4일 정도 고립됐고... 해가 뜨지 않아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아이들 셋 키우는 일도 장난 아닌데, 편안하게 쉴 틈 없이 태양광 전기를 220V로 바꿔줄 변환기마저 고장이 나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휴대용 발전기를 돌려야만 하는데요, 아침저녁 3-4시간 휴대용 발전기를 돌려 그 안에 해야 할 일을 다 한답니다. 

 

다행인 건 12V로 돌아가는 보일러는 계속 쓸 수 있어 따뜻한 물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난방은 화목 난로라, 난방에서도 문제가 되는 일은 없어 참 다행이랍니다. 또 이 일상에 익숙해지니 불편한 생각은 금방 달아나 버리고요. 아무튼...... 변환기가 고장이 나 충전해야 할 전자 기기는 다~ 발전기 돌리는 그 시간에 해야 하고, 아이들 숙제나 교육은 또 불이 켜져 있는 시간에 후다닥 해야 해서 좀 정신이 없답니다. 그런데 우리 첫째 산드라는 요즘 자기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리느라 이 시간대를 무지무지 기대하고 있어요! 그 모습 지켜보는 저는 얼마나 흐뭇한지 모른답니다. 엄마도 블로그와 유튜브 영상 올려야 하는데, 아이가 자기가 관찰한 새 사진과 글을 올리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대견한지, 그냥 양보를 할 수밖에 없답니다. 😍(뭘? 인터넷 데이터를.... 하하하!)

 

휴대용 발전기를 돌리는 그 시간이 무척이나 소중해지는 순간.....

부모는 '열정을 가지고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는 자식을 보는 일을 정말 흐뭇하게 느끼지요! 제가 요즘 산드라를 보면서 참 흐뭇하고 즐겁답니다. 한국 유튜버 영상에 나온 한국 새 이름을 스페인어로 알고 싶어, 참지 못하고 한글로 검색하는 일도 흔하게 발생하고요. 스스로 한글 타자 치는 산드라 모습 보면 얼마나 대견하고 좋은지 모른답니다. 한글로 쳐서 자신이 알고 싶은 스페인어 이름을 발견하는 재미도 속속 있는 듯합니다. 저는 산드라 때문에 어치 혹은 산까치라는 새도 알게 됐답니다. 

 

그렇게 옆에서 아이들 봐주랴, 한정된 시간 내 전기를 다방면으로 써야 하랴... 요즘 정신이 없었답니다. (그 와중에 읽는 악플들은 왕 짜증이지요. 나의 소중한 전기를 이런 글 읽는 시간에 낭비하다니.......!)

 

쌍둥이 공주님들은 산드라와는 정반대로 신중함보다는 아직 어려 그런지, 무조건 즐기는 파티 주의자입니다. 얼마나 노는 것을 좋아하는지...... 얘네들은 놀기 위해 태어난 아이들 같습니다. 쌍둥이라 그런지 통하는 게 많아 심심할 겨를이 없습니다. 한 달 전, 학교 선생님이 자신의 다마고치를 가져와 아이들에게 보여줬는데 그때부터 울 쌍둥이는 다마고치 갖고 싶다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요구를 했습니다. 아니!!! 요즘에도 다마고치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있어? 정말 의아했습니다. 

 

다마고치처럼 의미 없는 놀이도 있나 싶을 정도로 저는 어릴 때 정말 싫어했죠. 남들이 다들 하나씩 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면서 놀던 그 다마고치를 저는 쳐다도 안 봤거든요. 의미 없는 놀이라고...... (제가 조숙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쌍둥이가 그 다마고치를 선물해달라고 하니......

 

크리스마스 선물 찾으러 발렌시아 시내 도시 장난감 가게 전체를 돌아다녀도 찾지 못했던 그 장난감......! 산똘님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마지막 장난감 가게에 들렸는데 구석 구석 구석 저~~~ 끝 구석에서 또 구석~~~ 그 구석에서 마지막 구석~~~ 마지막 구석에서~~~ 맨 끝에 딱 두 개의 다마고치가 있었다지요! 얼씨구나, 잘 됐다! 하면서 산똘님이 얼른 구입했는데요, 세상에 가격은 또 왜 그리 비싼지요! 한 개당 20유로! 요 조그마한 것들이......!

 

그래서 아이들 소원을 풀어줬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다마고치는 한 번에 놀고 끝내는 장난감이 아니라 계속 뭘 해줘야 하는 놀이잖아요? 밥 주고, 놀아주고, 귀신 쫓아내주고...... 등등......  얼마나 귀찮은 놀이예요?! 😱😭😬이걸 학교에 가지고 갈 수 없다는 게 문제랍니다. 우리 아이들 학교에는 장난감을 가지고 갈 수 없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 가지 않는 엄마에게 보살펴 달라고 하는 겁니다! 😅😂

 

내 평생 이런 장난감은 절대 가지고 놀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이쿠! 세상에!!!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놀이를 쌍둥이들 때문에 하게 되다니! 졸찌에 애 보살펴주는 할머니가 된 기분이 들었답니다. 배고프다고 우는 아이들에게 밥 주고 놀아주고.... 하하하! 보살펴주지 않으면 울 공주님들이 실망할까 봐 요 장난감에 눈을 떼면 안 될 것 같고...... 이게 무슨 운명이랍니까!!! 게다가 쌍둥이 다마고치를 두 녀석을 동시에 보살펴야 하니...... 하루아침에 날벼락입니다. 쌍둥이 아기였을 때가 막 생각나는 게 말입니다. 둘이 울면 모유와 분유 먹이고, 트림시키고, 기저귀 갈고...... (산똘님은 자기가 치매에 걸려도 이 '기저귀 갈자~!'는 한국말은 평생 잊지 못할 거라 하네요. 하하하! 그만큼 우리에게는 잊지 못할 육아였던 거죠.) 잠재우고.... 휴우~~~ 

 

아무튼 눈 온 후 요즘 제가 밖에 외출할 수 없어 집에서 하는 일이 아이러니하게도 쌍둥이가 남기고 간 다마고치를 돌보는 일... 하하하! 그렇다고 하루종일 이것만 하지 않는다는 걸 여러분들은 아실 거라 믿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일 가득한 하루하루 보내세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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