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학교는 가을학기 시작으로 2주 정도의 짧은 겨울 방학, 또 2주 정도의 짧은 부활절 방학, 마지막으로 긴 여름방학을 지니는 3학기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아이들이 부활절 방학을 맞았는데요, 큰 아이가 갑자기 캠프에 보내달라고 하는 겁니다.
'아니! 이 시국에 무슨 캠프?!'
우리 부부는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아이는 가고 싶은 캠프가 해양 캠프라면서 그 캠프 학교 정보를 보여줍니다.
다름이 아니라 스페인 발렌시아 정부 추진의 바다 학교(Escola de la Mar)였습니다. 카약, 카누, 요트 등의 해양 스포츠를 가르쳐주는 곳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발렌시아 정부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설보다는 가격도 저렴하고 공공서비스라 믿음이 갔습니다. 게다가 홈페이지에 기재된 내용을 보니 코로나 19에 대비해 완벽하게 정책을 실행하고 있더라고요.
자라날 아이들에게 배울 기회를 주고, 경험을 쌓게 해줘야 하는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몸을 사리게 된 건 어쩔 수 없답니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에게 어쩌면 기회가 될 수 있는 경험을 못 하게 하는 건 또 미안하더라고요.
남편과 오랜 상의 끝에 우리 부부는 아이 셋 다~ 이 바다 학교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일단 우리 마음을 끈 것이 코로나-19에 대비해 1인 1실, 개인 화장실과 욕실이 배정된다는 것...... 활동이 야외 활동이며, 식사 때는 멀리 떨어져 식사하며, 매번 활동의 시작과 끝에 소독 및 청소, 위생에 철저히 한다는 겁니다. 참가 인원도 제한돼 예전처럼 많이 받질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4박 5일의 바다 학교 캠프!
위의 사진은 아이들을 바다 학교에 데리고 간 첫째 날입니다.
경비 아저씨의 통제로 한 가족씩 들어가 접수했고요,
그곳에서 자세히 코로나-19 대처 방식을 들을 수 있었답니다.
1인 1실......
쌍둥이는 가족이라며 결국 2인 1실로 들어갔고요.
산드라는 이번에 동생들과 떨어져 지내고 싶어 1인 1실로 들어갔습니다.
다음날 바다 학교 알림 사진을 보니 이렇게 식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네요.
식당 일부인데 통풍이 잘 되고, 홀이 넓고 천장이 높은 식당이었어요.
식당 양쪽의 유리문을 다 열어 환기는 당연히 하고 있었고요.
이곳은 저녁에는 영어로 하는 교실이 있어요.
오직 영어로만 한다는데 쌍둥이가 앞 줄에 나란히 앉아 듣고 있네요.
항상 교실 문을 열어놓고 환기를 시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이 캠프에 보내고 싶었던 마음 한편 솔직한 생각...... 그런데 어릴 때부터 이렇게 자연스럽게 타인과 만나는 일이 일부가 되면 어떻게 관계하고, 발전해나가는지 배우게 되죠. 이런 경험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이와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고 사회적 관계를 갖는 학습이 정말 필요하다고 본답니다. 그래서 사회적 적응 능력이 생기면 구성원의 일부가 돼 시민의식을 당연히 갖게 되는 건 아닌가 싶답니다. |
그리고 오전과 오후 각각 바다에서 하는 활동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카누 배우는 누리입니다.
이 카누도 활동 전과 후 깨끗이 소독하고 철저한 위생관리를 한다고 하네요.
해안에 위치한 바다 학교에 작은 항구가 있는데
그곳에서 안전하게 배운답니다.
산드라는 세일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더라고요.
선생님 두 명이 네 명의 아이들을 지도하더라고요.
사라도 빠질 수 없죠. 카누 타고 들어오는 사라.....
활동 첫날의 사진만 오늘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께 공유해봅니다.
스페인의 바다 교육 시스템 및
요즘 코로나-19에 대처한 캠프 등의 소식 한 번 전해봅니다.
부디 무사히 잘 지내다 오면 좋겠네요.
무엇보다 야외 활동이라 안심이 되긴 했네요.
안전수칙 잘 지켜 즐거운 경험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바다 캠프하고 싶다는 아이의 마음속에서 자라난
호기심 가득한 작은 씨앗이 좋은 양분을 얻기를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항상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 Fuente de las fotos:
위의 사진 일부는 Escola de la Mar de la Genalitat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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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무지개의 수필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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