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스페인 고산, 한밤에 내린 우박, 아침에 나가보니...

산들이 산들무지개 2021. 6. 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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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날씨는 참 변화무쌍합니다. 대체로 건조하고 추운 기후이지만, 하늘과 가까워 그런지 가끔 우박과 소나기가 내립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우박은 이곳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지요. 오죽 그랬으면 산 후안 성자의 날에 이곳 주민들은 소원을 비는 민간요법(?)인 행위도 한답니다. 예를 들면 새벽에 일어나 발코니에서 와인 세 잔을 올려 축복하는 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농가마다 전해지는 작은 이벤트가 있는 듯합니다. 

이번 우박은 봄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우박이라 좀 당황했답니다. 보통은 여름에 찾아오는데...... 어쨌거나 어젯밤 잠자리에서 듣는 천둥 번개 우박 소리에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겸허히 자연의 경고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나가 보니...... 애지중지하며 기르던 우리의 들깻잎이 초토화돼 있었습니다. 

 

좀 성장한다 싶어 우박 내리기 전날, 바로 잎을 몇 개 따주고 순치기를 했답니다. 순치기하면 더 잘 자란다고 해서 마음껏 해줬는데 이런 대참사를...! 우리 집에서 제일 잘 자라고 있는 화분의 들깨입니다. (좀 촘촘해도 어쩔 수 없어요. 화분 외 텃밭에 넓게 해 줘도 잘 자라지 않으니... 화분에 한두 개씩 심은 화분도 잘 자라지 않고 있어요, 아마 날씨가 가장 큰 영향이 있는 듯합니다)

 

이 검은 화분은 나무를 심기에 딱 좋을 정도로 크고요, 저 작은 화분은 작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참 큰 화분이랍니다. 

그래도 햇빛 받고 열심히 성장하겠지요? 

 

화단에 심은 고수가 쌓인 우박 덩어리에 깔려 난감해졌어요. 여러모로 고수가 고생입니다. 

 

지붕에서 떨어진 우박이 배수관을 따라 이렇게 화단에 쌓였어요. 물 떨어지라고 놓아둔 곳이 우박이 떨어져 이런 큰 재앙(?)을...!

 

그래도 1/3은 살아남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고수는 오이랑 무쳐먹으면 아주 맛있는 꿀맛 채소~!!! 처음에는 입맛이 맞지 않다가 어느새 화악~ 반해버린 신기한 채소입니다. 특히 한국 양념으로 무쳐먹으면 금상첨화랍니다. 나중에 가능하면 레시피 공개하겠습니다~~~

 

아침에 보는 우박은 작고 투명한 구슬 같았어요. 맑은 햇살에 아롱아롱 빛나는 구슬~ 우박이 식물을 초토화했지만 그 영롱한 모습에 잠시 반했답니다. 다~ 자연의 뜻을 우리 마음으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으리오~~~ 하면서......

 

스페인 고산의 요즘 푸른 들판.... 비 오고 난 후 더 푸르고 더 아름답습니다. 

 

들에는 꽃이 활짝 폈고, 하늘은 코발트색 시원한 기운을 담았습니다. 속이 펑~ 뚫릴 정도로 아름다운 이 풍경......

 

제 텃밭에도 꽃이 활짝 피었답니다. 빨간 개양귀비꽃이 무지 아름다워요. 보라색 꽃도 있는데 어떤 이름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양귀비와 조금 닮아서 아이들은 보라색 양귀비라고 이름을 지었더라고요. 

 

들판에 핀 야생화1

 

들판에 핀 야생화 2 - 허브 타임(토미요, 백리향) 작은 꽃.... 흰색의 꽃은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텃밭의 딸기......! 

 

개양귀비꽃이 잎을 모았을 때 모습

 

저녁 햇살 역광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개양귀비꽃......

 

이렇게 오늘은 스페인 고산의 어마 무시한 우박과 아름다운 봄 풍경 소식 알려드립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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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무지개의 수필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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