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요즘 스페인 사람들이 민폐에도 불구하고 오밤 중(새벽)에 세탁기를 돌리는 이유

산들무지개 2021. 6. 18.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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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정말 며칠 전부터 동네 주부님들 & 스페인 시부모님, 요즘 세탁기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도대체 언제 세탁기를 돌려야 할까?!

한국에서도 주부 커뮤니티에 보면 "세탁기 언제 돌려야 하나요? 민폐 끼치지 않는 세탁기 돌리는 시간대는 언제가 적당한가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꽤 계신데, 글쎄 스페인에서도 요즘 세탁기 돌리는 시간 때문에 모두 혼동의 도가니에 빠져 서로에게 물어보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한국과 달리, 스페인에서는 다른 이유로 '세탁기 돌리는 시간'을 물어봅니다. 

 

바로 가장 저렴한 때의 에너지 소비 시간대를 알고 싶어서이지요!!!

스페인은 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나라 중의 하나랍니다. 😭 세금이 붙지 않으면 어쩌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나라일 수도 있고요, 세금을 붙이면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어가는 비싼 나라 중의 하나이지요. 진짜~ 몇년 전에는 가장 비싼 나라에 등극했는데......

[참조: IEA, 국가별 전기요금] 2019년 가정용 전기요금은 미세한 차이로 세계 5위, 공업용 전기료는 9위...... 세금을 빼면 가정용은 세계 2위, 공업용은 세계 4위... 아무튼 비싼 전기요금을 자랑하는 나라 중 하나이지요.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따뜻해 난방도 하지도 않는데 전기세요금이..... 후덜덜합니다. 한국보다 2배 조금 더 비싸더라고요. ㅠㅠ

 

그런데 이번에 전기요금을 더 올리기로 했나 봐요!!!

 

바로 위의 사진처럼 가격이 책정되었습니다!!! 이 이미지는 스페인 친구들 사이에 공유하고 있는 간단한 전기세 상황입니다. 녹색은 가격이 가장 저렴한 때이고, 노란색은 가격이 중간 정도이며, 가격대가 가장 비싼 시간대는 바로 저 주황색이랍니다. 왼쪽은 평일 시간대이고, 오른쪽은 주말 시간대입니다. 주말은 정말 다행이네요. 녹색이라 작정하고 전기를 써야 할 판이 됐습니다. 평소에는 아침 10시 정도에 세탁기를 돌리는데, 그 습관대로 한다면 망했어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가족은 태양광 전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세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지만, 아이들 옷을 세탁하기 위해 마을 창고에 세탁기를 설치해둔 상태라 꽤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아침에 아이들 학교 데려다 주면서 세탁기를 돌려놓는데, 이제는 저녁에 가서 프로그램 예약하고 밤에 돌려야 할 판입니다. 

 

세상에! 오밤 중이나 새벽에 돌리면 큰 민폐라 생각하던 스페인 주부님들!!! 이제 눈치 보지 않고 다들 새벽에 세탁기를 돌리는 듯합니다. 이제는 너도 나도 세탁기를 이 시간대에 돌리니 다들 이해할 판입니다. 도시에 계시는 시부모님도 한 번에 몰아서 주말에 돌리거나 새벽에 돌리신다고 하네요. 이때쯤이면 아이들 적은 가족이 참 부럽습니다. 우리는 가족이 5인이라 이틀에 한 번씩 세탁기를 돌리거든요. ㅠㅠ

 

스페인이 참 살기에 좋은 나라였다가도 이런 때는 요금이 굉장히 비싸...... 또 망설이게 되는 나라가 아닐까 싶네요. 뭐, 각 나라마다 장단점이 있긴 하겠지요. 여러분~ 오늘은 스페인 이야기로 소식 전해요.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행운 가득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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