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너무 더운 스페인 고산, 새구조하기

산들무지개 2021. 7. 21.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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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에서 키우는 동물은 많지 않지만, 야생 동물은 가끔 보고 있답니다. 수많은 곤충과 들판에서 콩콩콩 뛰는 토끼와 노루, 염소 등... 심지어 밤에는 여우와 너구리까지...! 다양한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답니다. 

오늘은 장작 나르는 일을 돕던 아이들이 갑자기 난리입니다. 길에서 어린 새끼 새를 봤다면서 말이지요. 특히 새덕후인 산드라는 조심히 어린 새를 주워 살펴봅니다. 

 

"작은 푸른박새야~!"

 

유심히 살펴보면서 걱정입니다. 이 작은 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또 구조센터에 갖다줘야 할까......

하지만, 첫번째 해야 할 일을 아빠는 서슴지 않고 말해줍니다. 

 

"일단 이 근처에 새 둥지가 있는지 찾아보자꾸나."

 

자연공원에서 근무하는 교육사인 아빠는 바로 해결해야 할 첫 번째 대답을 해줍니다. 

 

"얘네들, 사람이 사는 곳 근처에 집을 지으니까 한 번 집 주위를 잘 살펴보자꾸나...!"

 

아니나 다를까 아빠의 말은 참 일리가 있습니다. 

산드라가 곧 어미가 먹이를 물어다 주는 새둥지를 발견했습니다. 

남편, 두 쌍둥이 동생, 그리고 산드라...! 이렇게 네 사람은 인간 사다리를 만들어 지붕 밑 2층 창문에 다다를 수 있게 새를 옮겼습니다. 

 

새를 둥지에 넣어둔 후...... 아이들은 나무 그늘에서 몇 분씩 앉아서 관찰합니다. 어미가 내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돼서요. 하지만, 어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먹이를 찾아와 새끼 새에게 먹이를 주더라고요. 

 

고양이가 호시탐탐 새를 노리지만, 이번 사건으로 새를 일찍 구조할 수 있어 참 다행이었습니다. 

 

요즘 스페인 고산은 너무 뜨거워지는 날씨입니다. 비가 안 온 지도 약 2달이 되어가고... 모든 게 다 말라버리고 있습니다. 화분에 심은 채소는 매일 세 번씩 물을 주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데 텃밭 작물은 말라죽었습니다. 스페인은 사하라에서 불어오는 건조하고 뜨거운 열풍으로 여름이 최악의 계절이지요. 게다가 해발 1,200m인 이곳은 더 건조하고 밤낮 기온차가 심해 채소가 여름에 살아남기란 참 어렵습니다...  좀 습지고 물이 많은 곳에서는 그나마 잘 되는데, 그런 곳이 흔치 않아 항상 여름에는 텃밭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곳은 추수철이 다가옵니다. 7월 말에서 8월 초에 들판의 밀이 다 수확되지요. 

황금빛 들판의 밀밭! 참 아름답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방학이라 매일 이렇게 지내고 있고요, 며칠 후에는 바다학교 캠프에 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긴 여름방학을 보람있게 보내라고 책도 사줬는데...... 어찌 마블 영화만 보고 싶어 하네요. 마블을 우리 가족은 마리벨(여성 이름)이라고 놀리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곳은 요즘 뜨겁고 건조한 더위로 모든 생명에게 물은 참 소중해졌습니다. 앞마당 곳곳에 야생 동물 목 축이라고 물을 떠놓았습니다. 물이 항상 부족해 항상 소중한 곳입니다. 여러분~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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