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허브 말리는 스페인 고산, 소소한 행복 하나

산들이 산들무지개 2021. 8. 24.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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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기후의 스페인은 허브 천국이다. 

사방팔방 한국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종류의 허브가 아무 곳에나 피어있다. 

건조해서 그런지 이 허브향도 얼마나 진한지 모른다. 처음 스페인에 왔을 때 친구가 산에 있는 허브를 꺾어다 차를 끓여준 게 무척 인상 깊었다. 또한, 파에야를 다 하고 나면 향을 주기 위해 근처 로즈메리를 잘라서 밥 위에 김 쐬주기도 해서 참 독특하구나, 싶었다. 

심지어 스페인 사람들은 이 허브차를 아주 좋아하는데,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치료용으로 눈을 씻기도 하고, 애완동물의 구석구석을 닦아주기도 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다. 또한 허브를 물에 풀어 목욕하는 사람도 있고, 허브차의 증기를 마시며 감기를 치료하는 사람도 있다. 스페인 사람들에게 이 허브는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허브를 아무 때나 꺾어서 쓰기도 하지만, 진짜 효력을 발휘하려면 중요한 시점에 허브를 잘라 말려야 한다고 한다. 

일단 허브가 꽃을 피울 때가 가장 적당하다. 애센스가 집약된 꽃과 그 잎~ 게다가 비 온 후 삼사 일 정도 지난 허브라면 더 좋단다.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에센스를 집약할 수 있는 기간(뭐,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이지만, 현지 사람들은 그러더라~)

 

며칠 전, 우리 집 화단의 오레가노를 꺾었다. 

일단 누렇게 뜬 잎들은 다 뜯어버리고 상태가 좋은 꽃과 잎을 말리기 시작했다. 

건조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거꾸로 매달아 말리는 게 가장 좋다고 하는데, 

햇살이 쨍쨍한 날에는 그냥 바짝 말리는 것도 좋다고 해서 

올해는 바로 햇살에 말려본다. 

 

파리가 달려들 것 같아 밥상보를 덮었다. 

(위의 그릇이 꽤 크다. 중간 피자 한 판 크기)

 

그리고 며칠 후, 꽃과 잎을 가지에서 분리해내고 이렇게 예쁜 유리병에 담았다. 

(저 유리병은 한국 불고기 양념병인데 이쁘다)

 

 

 

짜잔~! 이제 요리할 때마다 이 잎을 손바닥에 올려 잘게 부숴 넣기만 하면 된다!!!

오늘도 소소한 일에 작은 행복을 누리는 하루~

 

다들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일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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