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올해도 고사리, 스페인 고산에서 온가족 고사리 채취

산들무지개 2022. 5. 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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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제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고사리를 먹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 고사리는 한국에서 공수해 와 소비했고, 스페인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는 산야는 고사리가 흔하게 있지 않았어요. 한국과는 다른 토양 성질의 스페인 땅(지중해 연안)에는 고사리는 없고, 다른 식물이 자라나고 있었어요. 한국과는 비슷하면서(소나무 숲이 비슷)도 좀 다른 식물 생태군이 차지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제가 쌍둥이를 임신하고 우연히 한국인 태권도 사범님과 식사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사범님께서 고사리 볶음을 제게 선보이셨어요. 사범님께서는 스페인에서 30년 이상 살아오신 분이셨고, 이 고사리를 이 근처에서 꺾었다며 정보를 알려주셨어요. 

 

"아니! 스페인 고사리도 먹을 수 있어요? 고사리가 있긴 해요?"

 

신기해 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났죠... 그리고 쌍둥이 출산하고 정신없이 생활하다...... 어느 날, 회사에서 돌아온 산똘님이 아주 소중한 무엇인가를 발견했다며 흥분한 얼굴로 자신의 백팩을 열어 보여주는 겁니다. 그곳에는 고사리가 뙇~ 

 

"이게 고사리 맞지?!!!"

얼마나 좋아하던지...! 그때 처음으로 이 고사리가 우리 한국인 사범님께서 말씀하신 그 고사리라는 걸 알았지요. 

 

사실 스페인 남자, 산똘님이 이 "고사리 맛"에 반해 찾게 된 거랍니다. (그 이야기는 제 책에서도 자세히 한 꼭지 들여 이야기했답니다. 자세한 사정은 책으로 보세요~ 아하! 😅 지금 영업하고 있는 게 맞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곳의 산에는 고사리 서식지가 흔치 않습니다. 대신 서식지는 아는 사람만 알고 있지요. 아마도 토양 성분에 따라 이 고사리 서식지도 갈리는 듯합니다. 대부분의 스페인 토양은 알칼리성인데 북서쪽 갈리시아 지방은 산성토입니다. 그래서 갈리시아 지방에서 고사리를 흔하게 볼 수 있어요. 발렌시아에서 만난 어떤 교포분들은 봄 되면 갈리시아 지방에 가서 고사리를 꺾어오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동네에서 고사리 찾기가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정말 구석구석 탐색하다 보니 태권도 사범님께서 말씀하신 그 고사리 구역이 있긴 있었습니다! 👏👏👏 그 후 고사리를 봄마다 꺾으러 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온 가족 연중행사, 고사리 채취에 나섰습니다!!! 

 

많이 꺾지는 않고 일 년 먹을 만큼만 꺾습니다. 

가끔 특식으로 먹기 때문에 충분히 먹고 남을 정도입니다. 

 

숲에서 고사리 외에 다른 꽃과 식물을 관찰하기도 해요. 

 

고사리 꺾는 재미도 있지만, 

사실은 온가족 다 함께 자연에 나가

이 순간을 즐기며 추억을 쌓는 게 목적입니다. 

 

남편과 세 딸~

그렇게 올해도 고사리철 맞아 온 가족 

소중한 고사리 채취 연중행사를 했습니다. 

 

고사리~

이곳은 지금이 막 제철이기 때문에 

쑥쑥 올라온 고사리 보면... 

몸이 근질근질해집니다. 

 

고사리 꺾어 집에 오면 얼마나 뿌듯하던지.....!

 

고사리는 꺾자마자 삶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사리 줄기가 쇠진다고... 딱딱해져 먹기 불편해진다고

꺾자마자 바로 삶아야 한다고 하네요. 

 

이번에도 고사리 잘 말려 2022년 식탁을 장식할 거랍니다. 

이 고사리 말린 후 다시 몇번 더 가서 채집해와야겠어요. 😍

 

봄이 오면 행복해지는 또 하나의 이유, 참 소소하지만 마음을 풍족하게 하는 이곳의 삶이 아닌가 싶어요. 

여러분~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시고요, 하루하루 건강 유의하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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