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아침마다 메모로 대화하는 외국인 남편
국제 부부를 보는 시선이 참 따갑게 느껴진다. 이렇게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셋이나 낳았는데도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불편한 시선으로 본다. 마음이 착잡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지만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이런 커플들은 심리적으로 힘들어한다. (아.... 다음 블로그에서 당한 어떤 악플러 때문에 이 티스토리 블로그에서도 주절이 주절이하는구나.)
"우리가 뭐?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어 사는데 말이야."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온다.
세상은 소수의 잘못된 사람의 결정으로 전쟁이 일기도 했고, 인종 학살이 있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소수라지만 한을 품은 사람이 무서운 것이다.
앗! 오늘 할 이야기는 그것이 아니었지.
남편의 이야기다. 언제나 대화로 모든 집안팎의 일을 결정하는 우리 부부의 대화법 하나이다.
그것은 아침에 일찍 출근을 하는 남편이 나에게 남기는 메모이다. 나는 아이들을 더 재우기 위해 남편의 아침을 차리지 않는다. 아니, 뭐야? 이런 나쁜 아내가 다 있어!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페인에서는 이것이 비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정상이다. 아침은 자기가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는 것, 그래서 가끔 먼저 일어나는 사람이 아침을 먹고 출근할 경우도 있다. (그래도 오해하지 마시길...... 공휴일에는 모든 가족이 다 함께 아침 식사를 한다.)
그래서 하루 일과를 메모로 적어놓은 경우도 있고, 메모로 대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
좋은 아침이야. 돌도리따.
나는 당신과 대화하고 싶어.
언제 시간 나면 전화 좀 해줘. 아마 오후에 우리 차 수리 센터에 차 맡기러 가야겠어.
우리의 오래된 차가 고장 나 남편은 이렇게 쪽지로 나에게 의견을 물었다.
오늘 손님이 오는 관계로 남편이 걱정하던 음식 하기를 이렇게 결정을 보았다.
또 마을의 와이파이 안테나가 박살 났을 때 남편이 급히 일하러 다녀온다는 메모를 남긴 것이다.
안녕! 돌돌
오늘 감자를 수확하자. 오전에 당신이 감자를 캘 수 있음 좋을 텐데...(내 등짝이 나가지 않도록)
오후에 내가 회사 다녀오면 같이 밭에 나가 감자를 캐고 감자 포대 같이 가져오자.
베사조(큰 키스) 남푠
감자 캘 때 아침에 남편이 남기고 간 메모다.
우리 부부가 대화하는 방식은 아침이나 저녁이나 시도 때도 없다. 대화가 부부 금슬 좋게 하는 최고의 도구인 듯하다. 대화가 안 되면 이렇게 메모라도 남기면서 대화를 한다.
이상 비스타베야 고산 부부의 한 일과를 일기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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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오래되서(??) 서로 눈빛만 봐도 알수 있으니 대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우리 부부.
답글
저도 메모를 생각해 봐야겠네요. ^^
좋은 방법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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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제자가스페인바로셀로나있어우연인데반갑네요외국생활 또글쓰신다니제가관심있어가끔들릴께요이쁜딸많아서좋아요아들만있으니부럽네요
답글 -
안녕하세요~^^ 여전히 밝고 건강한 모습 보기 좋아요~ 오늘도 산들님 글과 사진으로 힐링하고 갑니다 댓글 거의 못달지만 언제나 감사히 보고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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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으로 잘 보고 있습니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 참 멋져요. 그런데 아과 노 뽀따블레는 마실 수 없는 물이라는 뜻 아닌가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언제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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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전 카톨릭 신자라서 이네스란 이름을 쓰는데
답글
이네시~따
아니면 혜린+시~따~
역시 ~리따~ 시따는 참 ㅎㅎㅎ 귀엽네요.
무엇보다 손글씨~
아웅~~~ 뭔가 결혼 권장 블로그였어..;;;;;
또다비아 솔떼라 적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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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들이 보이는듯하네요~넘 부러워용 언젠가 스페인 여행가면 만나보고 싶어요~~^^ 쭈-~욱 행복한 날들 보내시길 바래요~~아이들도 넘~넘 예쁘네요~~^^
답글 -
한달전부터 산들님의 소소하지만 너무나 행복한 일상이야기에 푹 ㅡ 빠져삽니다ㅋㅋ 저는 블로그는 없지만 오늘 첨으로 댓글 달아보네요 . 메모로 소통하는 방식이 저희부부랑 같아서 무척 공감되어서요 ㅎㅎ 저는 미국인 남편이랑 5년 열애끝에 작년에 결혼햇어요 .매일아침 깨어나 침실문을 열면 바닥에 메모지가 떡 ㅡ 하니 날 기다리지요ㅋㅋ 영어손글씨랑 삐뚤빼뚤 맞춤법이 정확하지 않은 한글이 섞여있는 메모ㅋㅋㅋ어껀날은 각자 흐트러져 날아갈것같은 한글메모보고 혼자 한바탕 웃는거로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ㅎㅎㅎ오직 사랑이라는 믿음 하나만으로 수많은 "다름"을 서로 포용하고 멋진 삶을 만들어가는 국제부부들 화이팅! !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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