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외국인 남편의 한국식 (주부) 습관, 못 말려~

산들무지개 2015. 1.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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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하나는 대단하여! 이 외국인 남편이 한국인 아내와 딸들이 대화하는 것은 건성으로 듣고도 다 알아맞힙니다. "얘들아! 잠옷 갈아입자!", "얘들아,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얘들아, 우리 폴짝폴짝 트람폴린 뛰러갈까?", "엄마, 난 하얀 밥하고 김 먹고 싶어!", "엄마, 잘자! 사랑해! 좋은 꿈 꿔~, 내일 보자!" 등등.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엄마가 말하는 한국말, 아이가 말하는 한국말을 다 알아듣는답니다. (물론, 유아 수준을 넘으면 못 알아듣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말입니다.) 그만큼 귀에 익숙해졌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가끔 이 외국인 남편이 한국말을 할 경우가 있는데 저는 정말 웃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한국 사람 못지 않게 표정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  모습을 보고 말이지요. 


"아! 뜨거! 뜨거! 안 돼! 난로 안 돼!"

아이들에게 난로에 가까이 가면 안 된다는 표정으로 손사래를 막 치면서 얼굴 찡그리면서 말을 해주는 경우입니다. 


"아! 매워! 매워! (입에서 침을 흐~~~ 하면서 맵다는 의태어로) 흐~~~ 매워~ 매워~! 먹으면 안 돼!" 

마치, 자신이 한국인이라도 된 듯, 이럴 때는 정말 한국 사람 같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너무 웃긴데요, 더 웃긴 것은 한국 갔다가 배워온 한국식 습관 때문입니다. 저도 잘 하지 않는 행동을 몸에 익혀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재미있답니다. 한국의 언니와 여동생에게 배운 행동인데, 정말 주부 뺨칠 정도로 잘 사용하고 있는 행동입니다. 



언제나 가위질


모든 요리를 하면 이렇게 가위질을 합니다. 

짜파게티를 해도, 스파게티를 해도, 피자를 해도, 나물을 해도, 고기를 먹어도, 

가위로 아이들 먹기 쉽게 싹둑싹둑 자르는 모습요. 

정말 재미있어요. 

언제부터 이런 가위질이 시작되었나 유추하니 

한국 갔을 때부터라는 결론이 나오지 뭐에요?


 다음 관련 글은 요리 좋아하는 남편의 모습을 담은 글입니다. 




두 손이 뜨거울 때 귀 만지기


요리 좋아하는 남편이 부엌에서 자주 하는 행동입니다. 

직접 보면 정말 웃겨요. 


악

"아~~~! 뜨거! 뜨것! 뜨거어어엇! 뜨거워! 아뜨거! 아뜨거! 아뜨거!"

이렇게 손가락을 귀에 갖다 대면서 꼭 잊지 않고 한국말로 표현합니다.

자신은 이런 한국식 표현이 아주 좋다네요. 

그리고 실제로 뜨거운 손가락을 귀에 갖다 대면 차가워져 큰 안심이 된다네요. 

"왜, 스페인 사람들은 이 방법을 몰랐을까?" 

하면서 더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한답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 살면서 본 스페인 사람들은 위에 열거한 두 가지 행동을 하지 않더라고요. 

이것은 한국식 습관이라면서 남편은 이웃 친구들에게도 가르쳐준답니다. 

페페 아저씨도 뜨겁다면서 손가락을 귀에 갖다 대는 것을 보고 제가 헉?! 했습니다. 

"왜? 좋구만. 정말 손가락이 금방 차가워져 좋네~~~" 하시는 페페 아저씨. 


여러분,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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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쏴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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