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빵 만들기 성공, 꼼수 쓰니 되네

우리 아이들은 지금 2일간의 방학을 맞았답니다. 우리가 사는 주의 축제가 있어 그렇거든요. 요 아이들을 위해 엄마는 또 빵과 간식거리를 만들기로 작정했답니다. 맨날 사서 먹일 수도 없고, 우리가 5인 가족이니 매일매일 사먹다 보면 돈도 많이 들어가고 말이지요. 그래서 집에서 엄마손표 빵을 만들기로 했답니다. 

물론 지난번처럼 빵이 딱딱하게 굳어 엄청난 고민을 해야만 했답니다. 빵을 처음 만드는 초짜가 어디 알 턱이 없잖아요? 빵 반죽한다면서 식겁한 것이 왜 그렇게 반죽이 찐득찐득한지...... 이런 반죽 형태의 모습은 책에서도 보여주지 않고, 손에 묻히지 않는 방법도 책에서는 보여주지 않아 꽤 답답했었어요. 다행으로 스페인 빵레시피책에는 지저분한 빵 반죽 사진과 발효 후 떼어낼 때 물을 묻혀가면서 떼어내라고 자세히 설명되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답니다. 

스페인 남편은 한국 책 말고 스페인 책으로 빵 만들라면서 충고를 하는데...... 그래도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하고 빵을 만들었답니다. ^^

결과부터 일러드리자면, 이번엔 성공했답니다!!! 얏호!

자, 빵 만들기 재료를 다 준비하고요......

이번에는 제가 제힘으로 빵을 치대지 않기로 했습니다. 

힘도 빠져버리고 반죽도 찐득찐득 손에 붙어버려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 

제빵기로만 반죽하기로 했습니다!!!

 

요렇게 제빵기로만 반죽한 것이 제 꼼수였습니다. 

어떤 분이 반죽을 잘하지 못하면 빵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하여 

이렇게 제빵기에 반죽도 하고, 1차 발효까지 했습니다. 

 

제빵기 안에서 반죽하여 부풀어 오른 이 반죽!

그냥, 보기만 해도 흐뭇했습니다. 

반죽하는 데 힘도 덜도, 시간도 벌고, 제대로 발효도 시켜주니

일석삼조라 좋아라,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 후, 중간 발효를 마치고 마지막 발효까지 다 하고..... 

틀에다 이렇게 형태를 잡아 집어넣었습니다. 

1 시간 후, 이 반죽들은 발효되어 풍선처럼 막 부풀어 올랐습니다. 

요렇게 말이지요. ^^

그런데 오븐을 예열했으니 이것만 구우면 아까울 것 같아 전 레몬껍질 넣은 카스텔라도 만들었습니다. 

 

우리 집 닭들이 요즘 열심히 달걀을 낳아줘 집에는 넘쳐납니다. 

역시나 좋은 재료, 유기농 달걀과 밀가루, 설탕을 넣어 아이들 간식을 합니다. 

엄마가 직접 하는 유기농 간식이라 참 마음만은 안심되었답니다. 

레몬 껍질을 갈아 넣고......

손쉽게 반죽 완성!

앗! 그런데 저 공기가 보글보글 솟아오르네. 

짜잔! 잠시 후 오븐에서 나온 빵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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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정말 그럴싸한 식빵이 되지 않았나요? 

제 레시피 책에서는 오븐에서 꺼내 뜨거울 때 달걀물을 붓으로 바르라고 하네요. 

스페인 빵책에서는 굽기 전, 달걀물을 바르라고 하던데......

아무튼, 빵은 이렇게 틀에서 나와 빛을 발휘했습니다. 

생크림과 버터가 들어간 맛 난 식빵이다!!!

레몬 껍질 들어간 카스텔라는? 

나온 것을 보니 성공입니다. 

흐뭇해 죽겠다면서 빵을 잘라 한 번 맛봤더니 

우와, 이것은 내가 좀 실력이 있음을 인정한 느낌이랄까요? 

제가 좋아서 탄성을 지르고 있으니 산똘님이 와서 

"그래? 어디 한 번 맛 볼까?" 

하면서 제게 의심스런 표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으음, 어디 한 입......"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어디? 맛이 좀 괜찮나? 음....... 음......."

마지못해 인정한다는 표정으로 

"으음, 웬일이야? 오늘은 대성공이야!"

"저 표정봐라, 당신보다 내 빵이 더 잘나와 질투난 거지? ㅋㅋ"

아이들도 엄마가 만든 빵과 간식을 먹습니다. 

산들양: 엄마! 정말 맛있어!

쌍둥이들: 엄마, 또! 또 줘! 

▲ 이 비디오를 보시면 아이들이 얼마나 엄마가 한 빵을 좋아 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래, 아이들아! 너희들이 이렇게 엄마가 한 음식을 좋아해 주니 엄마는 보는 것만도 배부르다. 앞으로는 너희들을 위해 엄마가 자주 빵과 간식 맛 나는 것 많이 만들어주마!!!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역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입니다. 

실패하고 실패가 무서워, 시도하지 않는다면, 

실패는 실패의 어머니이지만, 

오늘은 어쩐지 절 성공으로 가게 해주었네요. 

이제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강력히 주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