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 가족의 여행기/2015년 여름, 한반도 방랑기

한국 여행 계획 중 남편이 빵 터진 사연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5. 3.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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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일정을 요리조리 살펴보고 이것저것 동선이 맞는지 알아보면서 여행 계획에 착수한지 벌써 며칠은 되었네요. 아직도 여행할 날이 아직 멀었지만 미리미리 살펴보면, 더 큰 설레임과 기쁨이 스며들어 우리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 계획을 짠답니다. 


며칠 전, 남편과 인천 공항에 도착하면 어디부터 갈까, 생각하다 제주도로 먼저 가기로 결정했답니다. 친정은 좀 멀리있어 친정 갔다 제주도 가는 일은 합리적이지 않아 한 번에 제주도 갔다 올라오는 길에 친정에 가자 생각했지요. 그래서 인천에서 제주까지 배타고 갈까, 비행기 타고 갈까 고민에 빠지게 된답니다. 


배타고 가는 낭만이 나름대로 큰 낭만인데 세월호 사건 때문에 좀 꺼려지기도 했었지요. 게다가 우리가 갈 시기가 보통의 장마철과 겹치기도 할 것 같아 짧은 비행기 여행을 하기로 했답니다. 김포에서 제주도로 비행기 타고 가자! 세상에, 요즘 이렇게 저렴한 비행기 표도 다 있네요! 깜놀했어요. 


그런데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이 배여행에 미련이 남는지 주절주절 안타까워 하더라고요. 

"아! 나 배 타보는 게 소원인데......! 낭만적인 배 여행......."

그 모습을 보다 안타까워 그랬죠. 

"그래 제주도 나갈 때 배 타고 나가자."

하면서 전 제주에서 나가는 배편을 알아보게 되었답니다. 

배편 클래스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 차이가 나고요. 

그러다 제주-부산 배의 3등실 칸을 보게 되는데요, 이 남자가 하하하! 크게 웃는 겁니다. 아니, 왜?

"세상에, 다다미에 여러 명이 잘 수 있는 공간이잖아?! 마음에 들어, 마음에!"

그럽니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앉거나 눕거나 그렇게 마음 편히 쉴 수 있겠어. 게다가 우린 다섯 명이니 말이야."

그러다, 제주에서 부산 가는 것보다 완도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제가 마음을 바꾸었지요. 

"완도 편이 더 짧네. 그냥 완도행 배를 타자."

이 완도행 배편은 3등실이 없었어요. 


사진: www.blog.daum.net/hello_jeju



이런저런 여행 계획하다 들르는 곳의 숙박시설을 이제 알아볼 때가 되었답니다. 

들르는 곳이 한가한 곳에는 호텔이나 여관보다 민박이나 팬션이 나을 것 같아 알아보는 과정에서 남편이 또 빵 터지게 웃었습니다. 

"아니, 또 왜?"

글쎄, 한국식 민박이 너무 재미있었나 봐요. 

우리는 식구가 다섯이니 5인 가족룸을 찾아야했기 때문에 좀 넓고 큰 방을 살펴보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민박 인원수 제한이 아주 유동적이라 남편이 막 웃었던 것입니다. 

"아이고, 한국 팬션이 너무 재미있어. 방이 늘었다 줄었다 하잖아?"

그것은 무슨 소리에요? 

알고 봤더니 방이 4인실 정원이지만 6인도 가능하다고 하니 남편이 이런게 어떻게 가능할까? 하다 사진을 보고 빵 터진 것이지요. 

"아! 역시! 온돌이라 침대가 없으니 저렇게 2인이 더 들어와도 가능하지."


늘어났다 줄어드는 한국형 민박 팬션 형태

사진은 구글 이미지 캡쳐



그러다 제가 우연히 16인실 방을 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남편이 옆에서 보더니 눈을 엄청나게 크게 뜨고 놀랍니다. 

자신은 경주 한옥에서 2인 1실 쓴 기억밖에 없으니 16인이 같이 방에서 잔다는 사실에 놀라 크게 뜬 것이지요. 

"세상에! 어떻게 16인이나 한 방에 잘 수 있어?"

그도 그럴 것이 이런 방은 단체용이니 설명에 따르니 16인에서 20명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이 사람이 놀라게 된 것이지요. 

"스페인 같으면 소방법에 어긋난다고 아에 법으로 허락하지 않는데, 역시 한국은 달라."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은 독립된 팬션이 아니라, 아파트형 팬션이 대부분이라 한 방에 20명이 들어갈 수가 없지요. 반면, 한국의 민박형 팬션 형태는 대부분이 독립형 건물이라 대인원을 받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생각되었답니다. 아무튼, 이런 모습에 엄청나게 놀란 남편이 그러네요. 

"아하! 우리 모임 한 번 하자. 한국에 있는 블로그 친구들 다 모여 이렇게 넓은 방에서 파티하는 것은 어떨까?"

하하하! 혼자 상상은 잘도 하네요.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 우리 집은 또 물바다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네요. 

인터넷 사정이 허락치않아 답글이 늦어질 거에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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