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 친구집에 갈 때 가져가는 식량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5. 5.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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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지기 스페인 친구집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남편, 산똘님과 세 아이와 함께 다섯 식구가 가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가야만 했답니다. 역시나, 친구에게 뭐가 필요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침대보와 이불만 있으면 돼~!"

그럽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실 스페인에서 초대 받았을 때 이불까지 가져간 이야기는 다음의 글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우리 가족은 민폐 끼치기 싫어 우리가 먹여야할 분량의 음식은 다 챙겨 갔답니다. 1박 2일의 일정이지만 말이지요, 스페인 사람들은 자기가 먹을 음식은 잘 챙겨가는 것이 손님이 해야할 예의(?)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져간 식량을 여기서 보여드리면요......



우리 암탉들이 생산한 신선한 달걀, 배추 김치, 깍뚜기 김치, 야생배 설탕 절임, 양파 처트니, 소시지, 주스, 토마토 소스, 팝콘 옥수수, 과자, 커피, 아스파라거스 병조림, 쌀, 마카로니, 카레, 코코아 젤리, 초콜릿 등이었습니다. 



친구는 괜찮다고 했으나 식구가 다섯이니 대가족입니다. 대가족이 먹는 분량이 부담이니 친구에게 부담주고 싶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손님이 되어 우리가 먹을 것은 우리가 다 준비해간 것이지요. 



그리고 또 하나 가져간 것이 바로 저 맥주입니다. 산똘님이 직접 만든 수제 맥주인데, 재미있는 사실은 저 맥주통과 맥주 압력을 조절할 가스통까지 다 가져갔다는 사실입니다. 다행이 냉장고는 친구가 보유하고 있어 가져가지 않아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덕분에 동네 주민들 이곳에 한참을 쉬다 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맥주도 마시고, 쉬고, 대화하고...... 그렇게 반나절이 지나갔답니다.)


이렇게 친구 집에 도착하여 우리는 먹거리를 꺼내고 같이 공유하면서 즐거운 주말을 보냈습니다. (해당 일은 지난 주에 일어난 것입니다.^^)



친구는 가져간 김치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아침에도 먹었습니다. 

빵과 달걀 위에 김치를 올려 먹더군요.



그렇게 오랫동안 못 본 친구들과 즐거운 1박 2일을 마치고 왔답니다. 



친구집 화장실에서 본 눈에 익은 것이 있더라고요!!!

10년 전에 제가 만든 세면대......! ^^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라고 썼었네요. 


아! 새록새록 우정이 깊어감을 느낍니다. 


스페인에서는 친한 친구 사이에도 초대 받았을 때에 자신이 먹을 음식은 직접 챙겨간답니다. 

친구에게 부담 주지 않고, 가는 손님도 부담 없는 그런 문화이지요! 


저는 요즘 스페인화 다 되어가나 봅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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