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 건물 창문마다 부착된 '이것'은 어떤 용도?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5. 5.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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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점점 기승을 부리는 스페인입니다. 물론 우리가 사는 해발 1200미터의 고산은 아직도 꽃샘추위가 남아있는데요, 지중해 연안으로 내려갈수록 그 더위는 푹푹~! 급하게 짧은 팔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제가 스페인에 처음 방문했을 때도 아주 뜨거운, 말 그대로 뜨거운~ 스페인이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신기하게 본 것은 말이지요, 이렇게 뜨거워 그랬던가, 거리가 한산하고 썰렁해 아주 이상했습니다. 한국인은 으음~ 지금 시에스타 타임인가 봐~ 하면서 얼추 짐작을 하지만 말이지요. 사실은 스페인 사람들은 시에스타하지 않는 사람들도 아주 많고, 또 거리가 썰렁할 정도로 다들 건물의 창문에 부착된 "페르시아나"를 내려 인적없게 보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이 페르시아나가 무엇이냐구요? Persiana는 페르시아 사람들이 아니라 차양이나 블라인드 정도로 해석을 할 수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이 블라인드라는 도구가 다~ 건물 내부에 커튼 형식으로 부착되어 있는데요, 스페인은 그 반대입니다. 물론, 건물 안에 부착하는 취향을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스페인 문화를 일러드리는 겁니다.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해온 사진

한국에서는 이렇게 커튼 형식의 블라인드를 사용합니다. 


반대로 스페인에서 사용하는 페르시아나(블라인드)는 건물 밖에 부착되어 창의 덧문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스페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창문에 달린 블라인드입니다. 


가끔 거리가 너무 썰렁하다 할 정도로 다 셔터와 블라인드를 내리고 인적을 감춥니다. 



왜 그럴까요? 


짐작하셨듯이 햇살이 강렬한 스페인의 독특한 더위 퇴치법이라고 할까요? 아니, 페르시아나(블라인드)를 내린다고 더위가 퇴치되나요? 물론 그렇지는 않지요. 스페인에 사는 한국 지인들의 여름나기를 보면, 건물의 문이란 문은 다 열어놓고 바람을 통하게 하는 수법을 쓰시더라고요. 일시적으로 시원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더위를 불러오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스페인은 한국과 달리 이것이 통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중해성 기후이기 때문이지요. 


스페인의 여름은 양지는 아주 뜨겁답니다. 반면, 음지는 양지 대비하여 선선하다고 할까요? 건조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지요. 


그래서 페르시아나를 태양이 뜨는 아침부터 조절하면서 내린답니다. 태양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말이지요. 밤새 내려갔던 온도가 유지되면서 태양의 뜨거움을 막는 것이지요. 마치 양산을 쓰면, 검은색 양산이 빛을 흡수해 더 시원하다는 것과 비슷한 이치랄까요? 뜨거운 아랍 지역의 바람을 부르는~ 아라베스크 창문과 비슷한 이치랄까요? 



그런데 스페인은 페르시아나(블라인드)가 유동식이라 

빛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답니다.  


그냥 봐도 시원해보이는 내부입니다. 

겉과 안이 다른 스페인 건물~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뜨거운 여름에는 페르시아나를 내리고, 내부의 창을 열어 뜨거움을 조절합니다. 



이 페르시아는 외부에 장착되어 어떻게 올리느냐구요? 

창문에 달려있어 밖에 나갈 수도 없어요. 

↓↓↓↓↓


1/3쯤 열린 블라인드 창입니다. 


건물 내부에 이렇게 손잡이가 있어 안에서 돌려가면서 (혹은 자동식 장치로) 올려주면 된답니다. 


아하! ^^ 신기하고 재미있죠? 


재미있게도 스페인은 추운 겨울에도 이 시스템을 유용하게 사용한답니다. 

페르시아나 덧문 형식이라 겨울에는 내려서 추위를 차단하는 거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추신: 이 글은 스페인의 일반적인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알려 드리고, 
다른 나라 사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스페인의 정보를 제 개인적 경험으로 
쓴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알면 더 재미있는 스페인, 산들무지개가 알려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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