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에서는 불법에 가까운 한국의 모호한 패션

산들무지개 2015. 5. 3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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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방문한 한국은 많은 것이 변해 있었습니다. 심지어 은행 시스템도 바뀌어 새 카드와 통장 인증 번호도 갱신해야만 했죠. 그래서 방문한 은행에서 순서가 되기를 기다리며 일을 처리하게 되었는데요, 그곳에서 본 뉴스에서는 곧 한국에서도 헬맷이나 마스크를 쓰면 ATM 기계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없게 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스페인에서 온지 일주일은 훨씬 넘어가는 시점에서 본 아주 특이한 사람들 패션에 갸우뚱하고 있었습니다.

그 패션은 다름아니라 ​몸을 '꽁꽁 싸매는 패션'이었습니다. 오기 전, 많은 분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많이 하고 다닌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여행 중인 제주도 같은 공기청정 지역에서도 오염이 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고 다니시더라고요. 친구 녀석에게 이거 오염 너무 심한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합니다. 여성들이 백옥같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얼굴을 가리고 팔을 가리고 종아리를 가리고 다닌답니다. 그 순간 제 뒷통수를 딱 치는 듯했죠.

한국의 더위가 스페인보다는 약하지 않을까?

43-45도는 거뜬히 웃도는 쨍쨍한 스페인 같은 나라에서도 사람들은 몸을 싸고 다니지 않으니 말입니다. 심지어 옆에 있던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도 이런 질문을 하더라고요.

"요즘, 한국이 중동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어?"
그것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친구 초대로 참석하게 된 어느 어린이 행사 때의 모습입니다. 얼굴을 전혀 볼 수 없는 여인이 상당히 낯설었습니다. 그 모습이 생소하여 한참을 갸우뚱했네요.


날이 뜨거워 그랬는지 많은 분이 마스크를 하고 팔을 감싸고 심지어 장갑까지 끼고 오셨더군요.


​​​​
​우연히 찍은 사진에서도 제 옆에 있는 분은 이런 자외선 차단 토시와 장갑을 끼셨더군요.

제가 신기하게 여긴 것은 아름다움을 잔뜩 뽐낼 젊은 시절에 저렇게 아름다움을 위해 꽁꽁 싸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않고 가리며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아이러니 말입니다. 물론 미백에 대한 여성들의 동경은 당연히 이해하지요. 그런데 아세요? 스페인에서는 이런 행위가 불법이랍니다. 아니, 왜?

사실, 스페인 및 유럽 여러나라에서는 동양인이 마스크하고 다니는 모습을 아주 신기하게 본답니다. 스페인에서는 전문직 사람들이 주로 마스크를 하거나 큰 병을 앓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기 때문이죠. 또한, ​스페인은 에타ETA, 바스크 지방의 테러리스트의 영향으로 마스크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검문 대상자가 된답니다. 오직 경찰만 마스크를 쓸 수 있습니다.(테러리스트의 공격을 엄두해 스페인 경찰은 언론에 비추일 때 꼭 시커먼 얼굴가리개를 하고 엄무를 합니다.)


스페인 테러리스트의 얼굴 가리는 방식입니다.


위 사진의 사람들은 경찰입니다. 이렇게 얼굴을 가리고 엄무를 봅니다. 아마도 스페인의 특수한 정치 상황 때문이라도 이렇게 얼굴을 가린다고 봐도 되지요.

아무튼 스페인에서는 불법에 가까운 한국 요즘 패션을 보고 느낀 요런죠런 단상이었습니다. ^^*

* 이 글은 비판을 담지 않은 정보임을 알려드립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전 오늘 정말 멋진 제주 자연경관을 흠뻑 맛보고 왔습니다. 사진 정리되면 또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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