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처음으로 접한 제주에서의 일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었다네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5년 여름, 한반도 방랑기

역시 제목처럼 남편에게 제주도는 희한한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상상을 뛰어넘는 풍경들에 한 번 놀라 그렇고요, 미국 드라마, [로스트]처럼 종잡을 수 없는 섬으로 돌변하여 자신이 '로스트(lost)되어 버려 더 이상하다고 합니다. 이제 제주도 여행 초입에 들어서며 시차도 적응했겠다, 이곳 생활 풍경도 적응했겠다, 다 익숙해져 가서 아직 보지 않은 자연경관에 놀랄 일만 남아 있습니다. 남편이 놀라는 모습이 웃겨서 다 잊기 전에 여기서 한 번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기에는 엄청나게 잘 적응하는 모습입니다. ^^*

한국에서 운전대를 잡으니 세상이 이상한 나라로 변하고 말았어요!!! 

로터리가 대부분인 유럽에서 온 남편은 한국의 교차로, 사거리 시스템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했답니다. 특히 신호등 없는 곳에서는 서로 들이대는 차 때문에 누가 우선권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어리둥절했습니다. 제주도는 서귀포 쪽에는 그래도 로터리가 많아 편했는데 북쪽은 아직도 탐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행인이 지나가는 신호등없는 얼룩말 보도로 지나가는 행인을 우선시하지 않는 풍경에 놀랐습니다. 신호등 없는 곳은 차가 사람보다 우선일 정도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스페인에서는 기다리는 행인이라도 반드시  횡단보도 앞에 멈추어 행인의 편의를 줘야 하거든요. 교통환경은 수월했지만, 오른쪽에서 추월하는 풍경이거나,  좌-우회전할 때의 아슬함, 유럽과는 다른 신호등 모습 등 남편은 한국이 좀 아슬해 보인다며 걱정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은 예상과 달리 교통 법규를 잘 지키는 나라 중의 하나랍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 적은 나라 3, 4위에 있습니다. 그런 스페인 사람이니 좀 익숙해질 때까지 제게 운전대를 넘겨주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나와 산지 너무 오래 되었다고 좀 익히고 난 후~라면서 말이죠...... 

운전대 잡은 산똘님.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수동만 사용하다가 오토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또 묘한 느낌이 일었다고 합니다. 저도 오토는 처음이라 사용해보니 너무 쉬워 당황했습니다.  

위의 사진에 있는 풍경, 놀라울 것 없는 풍경인데 이 남편은 이게 놀랍다네요. ^^*

한국인의 공공의식! 

해변에 저렇게 구조구명조끼와 튜브를 두었는데 이렇게 고스란히 있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네요. 스페인 같았으면 그냥 누군가가 슬쩍해간다는 소리이죠. 슬쩍해서 팔거나 벼룩 시장에 놓아두는 사람들 꽤 됩니다. 특히 한 무리의 집시가 지나가면 남아나는 것이 없지요. 

 

해안 산책로에서 발견한 자연적 풍경, 여유롭게 산책하는 기분이 참 이상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면서 자신도 동심으로 돌아가니 그랬을까요? 제주도의 검은색 바위와 구멍송송의 신비로움......  

"바위는 시커멓는데 왜 해변 모레는 이렇게 하얘?"

지면으로 솟아나오는 지하수...... 해변 곳곳에 샘솟는 물...... 

위의 사진: 미역수염을 이렇게나 길게 길렀어요~

위의 사진: 지나가다 발견한 미역보고...... 어느새 이렇게 폭삭 늙은 할아버지가 되었어! 

제주도 전통가옥 앞에서......

옛날 옛날에 이곳에 사람이 살았었어......

그러자 딸이 옆에서 그럽니다. "어머나!! 난쟁이가 산 집인가 봐......!"

엄마는 옆에서 그러죠, "아니야,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불어 날아가지 말라고 천장이 낮았던 거래." 

천장 낮은 집도 남편에게는 신기하게 여겨졌다고 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사실 우리 가족이 머무는 곳이 제주도 전통 가옥을 개조한 집이라 이렇게 천장이 낮습니다. 

"아! 난 원래 곱추였지만 이곳에서 더 곱추되겠네!" 

하면서 부엌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 앨리스처럼 구겨지고 있는 산똘님입니다. 

제주도는 정말 도둑이 없는지 문도 허술하게 잠그고 외출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이웃도 스스럼없이 방문을 하십니다.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지요.  

그 사이 안채와 바깥채 마주 보는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짜짠! 이웃 할머니 등장!!! 

연세 지극하신 이웃 할머니께서 쌍둥이 이쁘다, 이쁘다 아주 귀여워해주셨어요. 문제는 남편에게 질문을 어찌나 많이 하시는지...... 그것도 제주도 말로 말입니다. 아, 우리 여기서 제주도 말 배우고 갈까 봐요? 감수광? 제가 포스팅 뜸하게 올린다고 '재개재개 다울리지 맙서!' ^^* 

요 몇가지가 남편이 접한 제주 초반 풍경이랄까요?

재미있는 일은 이곳에서도 닭과 자연 부식토 음식물 찌꺼기와 함께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날 아침에 끈 풀린 개가 닭장에 들어와 다  닭을 동네방네 분산시켜놔 찾으러 다닌 웃지 못한 일도 있었지요. 노랑머리 외국인이 제주 농가에서 닭 잡으러(찾기위해) 다니는 풍경이 너무 웃기잖아요? 그것도 남의 집 돌담 기웃기웃거리며 말이에요. ^^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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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om 2015.05.26 00:05 URL EDIT REPLY
제주를 벗어나 대도시들어오시면 시껍하시겠네요.
엽서 2015.05.26 00:45 URL EDIT REPLY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빕니다.
luna 2015.05.26 05:39 URL EDIT REPLY
아유 나이롱 면허를 칠전팔기로 딴 저로썬 한국에서 운전은 포기요.
식겁하다못해 기겁하는 한국도로의 상황때문에 곰아저씨도 역시 기권입니다.
그냥 대중교통 이용하고 속편하게 다니는데 작년에보니 요금이 만만치않게 비싸더라구요.
아흥 부러움이 마~~~~~~~~~~~~~~악 퐁퐁퐁 피어오르믄서 하하하 당분간 생각말자 했드만
저희 가족도 내년에 한국으로 슈우웅 날아가기로 했어요. 벌써부터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요.

제주도는 결혼전에 곰아저씨랑 갔는데 고등 수학여행부터 그때가 나로썬 4번째 방문이라
꽤 비싼패키지여행 상품으로 갔더만 흐미 무신 귤농장안의 뭐더라 무신 약초뿌리 약장시판에
관광상품 가게,건어물가게,민속촌 비스므리 한곳에서 정체불명 물건사라고 이리저리 끌고다니는데
그때마다 뭐냐고 눈이 휘둥그레져 묻는 곰아저씨 때문에 미춰버리는줄 알았어요.
낸들 아나요 늘상 혼자여행 다니던 내가 패키지 여행이란걸 난생처음 와봤는데 하하하 나중에
집에와서 생각하니 가게들만 들른것같이 아니 지금 생각해도 곰아저씨와의 추억은 하나읎고
덩치큰 양반이 좁은 의자에 앉아 몸을 비틀면서 자꾸 뭔데 뭔데 왜 여행은 안하고 자꾸 닭마냥
이리저리 가둬놓고 뭐라 해대며 상품을 들이미냐고 묻는통에 진땀흘린 기억밖에 안나네요.
가끔 제주도 기억나 하면 기가막힌 그표정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오는데 정력에 좋다는 그 무신
약초뿌리 고것은 샀어야 했어 농담을 하면서 자기는 용모양 바위밖에 기억이 안난다네요.ㅎㅎ
노래하나 2015.05.26 08:03 URL EDIT REPLY
산들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렀는데, 역시나 좋은 글들이 제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네요. 고맙습니다. 특히 다시 찾아든 꿀벌 얘기며, 네팔 모금 얘기를 읽으며 너무나도 반가웠어요(산들님도 산들님 친구분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지금은 제주도에 가 계시군요? 저희도 가을 방학 때쯤 마음속으로만 계획 중입니다(아, 저희는 독일에 살아요). 그럼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또 인사 드리겠습니다~
BlogIcon SoulSky 2015.05.26 12:31 신고 URL EDIT REPLY
ㅎㅎ 천장이 정말로 낮아 보이네요 ㅎ
BlogIcon 두유M 2015.05.26 22:08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제주도 가서 제일 신기했던게 활짝 열려있는 대문이였어요^^ 나무 세개로 집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들어와도 되는지, 안되는지를 구분한다는게 참 놀라웠어요.
BlogIcon ahn97 2015.05.26 23:04 신고 URL EDIT REPLY
저뿐만아니라 산들님 글을 다들 많이 기다렸내요.
2015.05.27 16:35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가리 2015.05.27 17:56 URL EDIT REPLY
늦게 결혼하셨나봐요. 남편분이 할아버지네요.늦둥이라 딸들이 더 사랑스럽우실듯...
BlogIcon 박정미 | 2015.05.27 18:48 URL EDIT
어딜 봐서 할아버지인지???
BlogIcon 강경식 | 2015.05.27 23:07 URL EDIT
당신이나 잘하세요
당신 맘이 노인네네요
BlogIcon 김대머리 | 2015.06.09 19:38 URL EDIT
꼭 이런 무개념댓글들이있기마련. 지식은있을지언정 인성이부족한 사람.
2015.05.27 18:47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어리버버리 2015.05.27 19:14 URL EDIT REPLY
저 서양인은 노인네같은데...
BlogIcon 비단강 | 2015.05.27 19:45 신고 URL EDIT
저분은 "노인네"가 아닙니다. 40대 초반이랍니다.
외국인이라서 쉽게 연령대를 맞출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설싸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노인네'라는 호칭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른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요.

또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 글을 읽고나서 썼다는 것이 겨우 등장인물
의 "나이"라는 것이 좀 그렇네요.
쓰지 않는다면 모를까 읽고나서 글의 내용에 대한 소감을 쓰질 못한다면
글을 헛 읽은것이라고 생각합니다.
BlogIcon 반석 2015.05.27 21:53 URL EDIT REPLY
여기 ㅇ우리동네인대....^^ 가끔 눈팅만하다가 우리동내 사진이 나와서 답글남겨요.
동내지나다니다가 만나면 인사드릴게요^^ㅎ흣
BlogIcon ttoromom 2015.05.27 22:34 URL EDIT REPLY
제주도 사는 우리 가족은 스페인 갔다가 오늘 한국으로 귀국합니다. 저희도 스페인에서 렌트하고 운전하는데 다르기는 하더라구요. ㅎㅎ
BlogIcon 2015.05.28 01:07 URL EDIT REPLY
군대부터 보내세요
gg 2015.05.28 01:14 URL EDIT REPLY
보행자를 무시하는 거칠고 난폭한 운전문화 언제나 개선이 될까요? 산똘님이 고생이 많네요.
BlogIcon 고맙수다 산들 산들 2015.05.28 06:29 URL EDIT REPLY
제주도민으로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그리고 너무 짧아서 아쉽구여 ㅜㅜ
당연시하며 스쳐지나갔던 우리들의 모습을 뒤돌아 볼 수 있었답니다!
Jake 2015.05.28 16:38 URL EDIT REPLY
제주도 전통 가옥이 사진에서 보이는 저 정도로 낮지는 않았었고요..
지붕도 밧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밧줄로 이은 게 아니라, 새,라는 제주도 전통 풀을 꼬아서 만든 새끼줄을 가지고 다시 그걸 여러 겹 꼬아서 만든 줄로 지붕 덮은 그 풀 위를 격자형태로 덮어서 눌렀죠.. 바람에 안 날라가게..

제주도 관련해서는 이 글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지 모르겠네요..

http://cafe.naver.com/samgram/4470

자리물회도 한국사람 입맛에는 딱 맞는데, 스페인 사람에게는 어떨 지 모르겠네요...
모슬포 항구 쪽 가면 오리지널 자리물회가 나오는데요...
BlogIcon 박경복 2015.06.18 08:07 URL EDIT REPLY
제주에 오셔서 많은걸보고 느끼신것 만으로도 얼마나 고맙고 기쁜일인지~~
정말 보람있고, 좋은 추억,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 여행이였기를
기도합니다.
지나다가 2016.04.28 00:46 URL EDIT REPLY
가끔 보면 일부러 어그로 끄는 댓글 다는 애들은 저쪽 동네애들과 일부 화교 일뽕 애들이 이간질 시키기 위하여 각종 브로그 및 기사들에 악성 댓글들을 달아요..
그런애들은 거기에서 묘한 쾌감을 느끼는 아주 못된 인성이라 고쳐지지 못하고 하루 일과를 어찌하면 남을 괴롭히는 자극적 댓글을 달것인가만 고민하죠..

이런 쓰레기들의 댓글에 마음 상하지 않으셧으면 좋겠네요..
늘 행복한 소식 감사하게 보며 눈팅만 하다가 오랜만에 어그로들 때문에 인상이 찌푸러 들기에 일부러 댓글 남기고 갑니다.
두분의 사랑 충만한 모습에 늘 보는것만으로도 힐링 됩니다.. ^^*
BlogIcon 안반장 2016.07.22 11:47 URL EDIT REPLY
ㅎㅎ 아이들이 너무 예쁘네요 ~~
행복해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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