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국적 아이들의 한국 여권 만들기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5년 여름, 한반도 방랑기

제목에서 이미 말한 것처럼 우리 집 아이들은 복수국적 소유자입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아이들 아빠가 스페인 사람이고, 엄마인 저는 한국인이라 이렇게 복수국적이 가능하게 되었답니다. 요즘 시절이 좋아져 이런 다문화 가정의 장점이라면 장점일 복수국적 소유가 가능하게 되었으니 이 기회에 한국 여권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아이들은 이미 스페인에서 스페인 국적의 여권을 만든 상태랍니다. 그것에 관한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페인 (아이) 여권 발급 시 받는 난감한 요구, 한국과는 다른 점이..


외국에서 살던 해외아동이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 여권을 만드는 일은 이미 출생부터 시작해야 했답니다. 출생신고서를 내고, 한 달 이상 한국에 머물 경우에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아 여권을 신청할 수 있었답니다. 사실상 외무부 홈페이지에서는 주민등록번호 없이도 여권 만들기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어쩐지 주민센터에서는 번호 없으면 안되니 주민등록번호 신청을 하라고 하네요. 


그래서 가까운 주민센터에 들러 우리는 거주지 등록을 하고 주민등록번호를 발급받게 되었습니다. 얏호! 아이들이 드디어 한국 국적을 서류상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거주지 등록을 하고 주민등록번호를 발급받은 후, 공단에 신고도 해야 했답니다. 주민세 같은 것을 냈으니 말이지요. 두 달을 대한민국에서 살지만 우리는 주민세를 당당히 내고 주민 행사를 했습니다. 


아이들 여권을 만들어 주기 위해 저는 정보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의외로 간단하여 놀랐답니다. 인터넷 온라인상에서 요구하던 준비해야 할 서류보다 훨씬 적은 실로 간단한 준비가 되었지요. 사실, 가장 어려웠던 일이 아이들 증명사진을 찍는 일이었답니다. 



혼자 데리고 갔으면 큰일 났을 아이들 사진찍기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이들 여권 사진 찍는 것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사진관에서 사진사께서 더 힘들게 땀을 흘리셨습니다. 다행히 언니가 함께해줘서 참 좋았네요. 언니, 고마워~!


옷을 입으면 안 되고, 색안경, 색깔 렌즈를 써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머리로 귀를 가리면 안 되어 꼭 귀를 보여야 한다고 했답니다. 또~ 이를 활짝 드러내고 웃어도 안 되며, 가슴을 꼿꼿이 펴고 고개를 정면으로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많은 요구를 아직 어린 만3세, 만6세의 아이들에게 시키려니...... 참 힘들었습니다. 큰 애는 다 알아서 했지만 작은 쌍둥이 아이들은 플래시에 눈이 부시고, 가슴 펴야 한다는 강박감에 힘들어하니 참 웃음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런 상태였던 아이들이 핀을 다 빼고 단정하게 사진을 찍으니 얼마나 잘 나왔겠어요? 

증명사진이 나왔을 때 정말 귀여워 웃음이 나왔답니다. 



나온 사진이 정말 말로만 듣던 그 정석 증명사진이었습니다. 

아! 귀여워~!

사실 스페인 여권 만들 때 찍은 증명사진은 말그대로 엉망이었거든요. 



이것이 바로 누리의 스페인 여권입니다. ㅠ,ㅠ 

이렇게 웃으면서 귀 안 보여도 되었던 스페인 여권 증명사진! 

그러니 사진 찍을 때의 가혹한(?) 요구에 아이들이 힘들어했지요. 


이렇게 한국에서 여권 만들 때 가장 힘들었던 사진 찍기를 마치고 시청에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필요한 서류가 무엇인가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았을 때는 세 가지가 가장 필요했답니다. 


 

여권발급 신청서, 여권발급 동의서(미성년자인 경우) 그리고 사진이었지요. 그런데 막상 시청에 가니 서류가 얼마나 간편해졌는지 이 서류가 맞나, 하고 한참을 갸우뚱했답니다. 실제로 시청에서 적은 서류는 달랑 한 장이었으니 말입니다. (여기서 신분증명서는 기본으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아! 바로 이 서류 한 장이면 다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전자시스템으로 확인이 다 되니 많은 서류가 생략된 경우이지요. 

반면, 스페인에서는 출생증명서에서부터 부모 동의서까지 다 서류를 준비해야만 했답니다. 


아! 정말 이 서류면 되는 걸까? 전에 비해 훨씬 간소해진 간이서식이 생소하여 한참을 갸우뚱거리다 드디어 차례가 되어 제출했습니다. 그랬더니 사무원이 전자시스템으로 가족관계등록을 확인하고 비고란에 아이들의 '모'라는 사실을 기재해 넣으셨습니다. 아! 이렇게 간단하다니?!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었던 한국에서의 여권 만들기였습니다. 

대신 한국에서는 2, 3일 후에 다시 와서 찾아가야만 했답니다. 

물론, 원한다면 택배로도 부쳐준다니 한국의 그 신속함과 신용이 참 놀라울 뿐이었답니다.


아이들은 드디어 한국 국적의 여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여권을 만들라고 한 사람은 남편이었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이 미래에 대해, 남편은 기회를 아이들에게 주자고 

한국 여권을 만들라고 한 것이지요. 어쩌면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될 수 있는 

이 복수국적이 현재 융화, 조화되는 이 세상의 모습은 아닌가 했습니다. 



먼저 스페인에 가 있는 남편이 아이들이 없어 

인형들과 함께 잠자리에 드는 모습입니다. 



여권도 다 만들고 이제 스페인으로 돌아갈 날이 많이 남아있지 않자......

남편이 그러네요. 

"돌아올 매 분(순간)을 지금 손가락으로 세고 있어!"

너무 우릴 보고 싶어하니 큰 일입니다. 


딸아이는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왜? 왜, 스페인에 일찍 돌아가야해? 너무 일찍 가잖아? 더 한국에 있고 싶어~!"


녀석, 아빠가 기다리는 것은 안중에도 없어~!

어쨌든 무사히 아이들 한국 여권도 만들고, 참 좋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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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Boiler 2015.07.12 04:14 신고 URL EDIT REPLY
잘보고 갑니다 ^^
저도 딸아이 여권사진 찍을때 고생했던게 생각나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7.13 16:37 신고 URL EDIT
아! 그렇죠. 아무래도 아이가 아직 어리니 더 그런 것도 같죠? 그래도 나날이 여신 미모 발산하는 하루짱 덕분에 아주 행복하시죠? 보는 이도 즐겁답니다. ^^*
BlogIcon LUIS92 2015.07.12 07:24 신고 URL EDIT REPLY
하하하.. 아니모!
여기 남미였다면 Tranquilo! 였을건데.. 그러고 보니 산돌님이 카톡을 쓰시는군요.^^ Whatsapp을 사용하시는 줄 알았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7.13 16:39 신고 URL EDIT
아무래도 한국 아내와 대화할 때는 카톡이겠죠?
대신 다른 현지인과는 와샵으로 쓴답니다. ^^*
아~! 트란킬로! 역시 지역에 따라 이렇게 같은 말도 미묘하게 다를 수 있음을 느끼네요. 루이스님, 화이팅입니다. 저는 곧 스페인에 돌아가는데 혼자 한국 나와있어 죄송하기도 하네요. 파이팅!
BlogIcon 휘현 2015.07.12 16:48 URL EDIT REPLY
잘 지내시는 것 같아 너무 보기 좋아요~~ 남은 시간 행복하게 지내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7.13 16:40 신고 URL EDIT
휘현님, 어디 갔다 왔어요? 죽었니? 살았니?
정말 여행 내내 궁금했답니다. ^^* 휘현님 덧니를 잊지 못하여......
아직 한국에서 남은 시간이 꽤 되니 열심히 말씀하신 대로 즐기다 가겠습니다. 감쏴합니당~!
BlogIcon SPONCH 2015.07.12 20:00 URL EDIT REPLY
세 공주님들 한국 여행이 정말 즐거웠나 봐요! ^^ 더 있고 싶다니... ㅎㅎ 산들님은 어떠세요? 돌아가는 여정도 힘들지 않게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7.13 16:41 신고 URL EDIT
네, Sponch님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아이들이 스페인에 빨리 돌아가자고 할까봐 좀 겁났는데 이렇게 한국을 좋아해줘서 얼마나 기특하던지요! 보리밥에 김치까지 잘 먹는 아이보니 정말 흐뭇했어요. 게다가 요즘은 젓가락으로 밥을 먹기까지......
2015.07.12 21:32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7.13 16:42 신고 URL EDIT
임OO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많은 분들을 뵙고 싶었는데 메르스 덕분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어 많은 곳에 여행갈 수가 없었네요. 흑흑!
한 번 번개모임이라도 했었으면 후회하지만 다음으로 기회를 미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BlogIcon Lesley 2015.07.12 21:32 URL EDIT REPLY
아무리 예쁜 얼굴이라도 딱딱하게 나온다는 여권사진의 저주...
산들님네 천사들도 여권사진의 저주를 피하지는 못 하네요... ㅎㅎㅎ
그런데 스페인 여권사진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편해 보여서 좀 놀랐습니다...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7.13 16:44 신고 URL EDIT
하하하! Lesley님 그렇네요. 저는 단정해서 좋았는데 말씀 들어보니 자연스럽지 못해 아이같단 생각이 안드네요. ^^* 사무적 표정의 아이들 얼굴이 얼마나 웃긴지...... 정말 배잡고 웃었다니까요! ^^*

Lesley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
BlogIcon russi 2015.07.13 01:52 URL EDIT REPLY
하하. 진짜 기여워요 아가들요
진짜 좋은 추억 그득그득 남기시는 거 같아서 부럽네요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7.13 16:45 신고 URL EDIT
russi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게 추억은 쌓으면 쌓을 수록 이렇게 빛을 발하네요.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하니 자주자주 들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2015.07.13 11:49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lucy park 2015.07.13 14:33 URL EDIT REPLY
어쩜 산돌님 사진 보고 깜짝 ㅋㅋ
알베르또도 저희 모녀 한국 갔을때 똑같은 사진을 보내와서 말이죠 ㅋㅋ 니콜 침대에 니콜 인형들이랑 누워서 ㅎ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7.13 16:46 신고 URL EDIT
하하하! 알베르또님도 같은 모습을?! 역시 딸바보 아빠 티가 팍팍 나네요. 지금 우리 보고 싶어 죽겠다면서 매일매일을 기다리는 바라기 아빠가 되어버렸어요. 아! 얼마나 고대하고 있을까? ^^*
노을 2015.07.13 15:54 URL EDIT REPLY
산똘님 정말 외로운가봐요
마지막 말이 눈에 확띄네요 '아니모' '힘내' 그런뜻이라면서요
수원 kt야구팀에 도미니카 선수 마르테가 있는데 응원할 때 '아니모 마르테' 라고 응원하거든요
^^
스페인 잘 도착하셨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7.13 16:47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노을님, 이제 조금만 공부 더 하시면 스페인어 잘 하시겠어요. ^^* 우리는 아직 한국이지만 조만간 스페인으로 갑니다. ㅠ,ㅜ 아! 더 머물고 싶어라! 다음에는 세 달 계획하고 와야겠어요. 노을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파이팅입니다!!!
BlogIcon 비단강 2015.07.13 19:03 신고 URL EDIT REPLY
아!! 두달 계획이었군요.
참 짧게 느껴집니다.
아이들 얼굴에서 진지함이 묻어납니다.
엄마가 태어난 나라의 국적을 얻는다는 결연함?!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7.13 19:25 신고 URL EDIT
그러게 말이에요, 비단강님. 아이들 얼굴이 아주 사무적으로 변해서 그 특유의 진지함이 빵 터지게 하죠? ^^* 이렇게 두 달이 빨리 지나가버려 얼마나 섭섭한지 몰라요. 계획하기로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이들과 연락하면서 지내려고 했는데, 시간은 정신 없게 흘러가버려...... ㅠ,ㅠ
그래도 즐거운 추억 나누어드릴 수 있어 좋습니다.
파이팅~!
luna 2015.07.13 21:24 URL EDIT REPLY
얼마만에 인터넷에 들어오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야말로 난장판에 휩싸여 있답니다. 도대체 뭔일을 시작하면은 방방 뛰는건
오직 나혼자뿐 공사를 시작한 주인도 부른 인부도 세월아 네월아 가거라네요.
2주째 벽 부수고 문 떼어내고 먼지에 회반죽 투성이지만 도저히 기다릴수없어
이 난장판에 아이들방 짐을 다 꺼내고 페인트 칠하고 커튼도 천떠다 만들어 놓고
오늘부터 다시 들여놔야 하는데 엄두가 안나서 한숨만 푹푹 쉬고 있습니다.
왠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꺼내도 꺼내도 나오는지 정말 끝이 없어요.
페인트 칠하고 이틀간 목도 잠겨서 말도 몬하고 재체기 콧물에 며칠을 앓은
상태라 에너지가 다 소모 되어서리 휴가중이신 산들님이 너무 부럽 부럽 사와요.
한여름에 코는 루돌프 사슴코가 되어서 징글벨 소리가 들릴 정도인데 힘내야죠.

우리 아이들은 한국에 출생신고조차 안했는데 고것은 어찌 되는것인지 급 관심이 생기네요.
내가 너무 귀차니즘였던게 부끄러워 지면서 지금이라도 가능한 것인지 궁금해져요.
산들님과 아이들은 아쉬움이 남아 돌아 오시겄지만 저도 산똘님과 마찬가지로 일하다
혼자 산들님은 언제쯤 돌아 오실랑가 요리 중얼 거리게 되어요. 언능 돌아와 주셔용.
ㅎㅎ 포스팅이 올라오면 거의 동시간에 보게 된적이 많았는데 한국 시간으로 올라오니
거의 꼴지로 들어 오게되는데 아이들과 한국에서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시다 돌아 오셔요.^^
2015.07.14 02:57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7.03.20 21:26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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