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 가족의 여행기/2015년 여름, 한반도 방랑기

아이들이 한국에서 발견한 놀이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5. 7. 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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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한 달 지나고 나니, 아이들 입에서 한국어가 유창하게 흘러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갈 때가 되니 아이들은 왜 이렇게 일찍 스페인으로 돌아가느냐고 또 난리이구요. 그만큼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아주 빨리 흘러가 버렸다는 뜻이겠지요? (모르시는 분을 위해: 네, 우리 가족은 스페인에 살고 있습니다. 해발 1200미터의 고산평야에서 올해 엄마(글쓴이)의 고국을 밟았습니다.)


아이는 유창하지는 않지만, 대화가 통할 정도의 언어를 구사하면서 그 또래 아이들과 많은 친분을 쌓았답니다. 아! 스페인 가고 싶지 않아~! 아이가 안타까울 정도로 즐겁게 보낸 사건은 무엇이냐구요? 


아이는 딱지치기에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한국 전통의 종이 딱지만 생각하던 전, 고무 딱지를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말이지요, 이것도 일종의 딱지라고 서로 딱지 따먹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한 번 딱지놀이 맛을 본 첫째에게 이모는 딱지를 선물로 해주었습니다. 아이는 딱지 보따리를 싸들고 다니면서 주위 어른들에게 딱지놀이를 종용하고 딱지, 딱지~ 노래를 불러댔습니다. 



사촌 언니 오빠들과 열심히 딱지치는 산드라입니다. 이 아이는 결국 딱지의 달인이 되어 딱지에 전념하는데, 모든 아이들은 지쳐가고만 맙니다. 


"산드라 딱지는 딸 수가 없잖아요? 스페인에 없으니 다시 돌려줘야 해요. 스페인 친구들과 딱지 따기 놀이하라고 말이에요."


아이는 져도 딱지를 돌려받으니 열심히 딱지놀이만 하자고 난리입니다. ^^*



밤에도 딱지에 몰두했고...... 오랜만에 본 삼촌을 봐도 딱지 타령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본 가브리엘라 이모를 봐도 딱지였습니다. 일본에서 오신 히라짱님과도 딱지 놀이였습니다. 큰이모에게도 딱지를 강요했고요, 다들, 산드라만 만나면 팔에 알통까지 배고 마는 현상을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앗! 위의 사진은 코피 터진 누리입니다. 저 날 왜 하필 코피가 터졌었지? 옆에 끼어 딱지놀이 하고자 노리고 있는 순간입니다. 어른들이 딱지놀이에 지치면 산드라는 동생들과 딱지를 칩니다. 동생들이 지치면 이제 제 차례입니다. 휴우우~! 다행이다. 엄마가 꼴찌 딱지치기 상대자가 되어~! ^^



피곤한 친구 녀석을 들볶았습니다. "삼촌, 딱지 하자~! 딱지놀이 하자~! 왜? 왜? 하기 싫은데? 나랑 딱지놀이 하자~! 나랑 같이 딱지놀이~!" 얼마나 집요하게 구는지, 이 아이가 딱지에 푹 빠졌음을 우리는 감탄과 더불어 경악까지...... 왜냐면, 갈 때까지 가야 했거든요. 아침에 시작하면 저녁이 되어야 놓아줄 정도로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삼촌, 어디 가? 왜 딱지놀이가 싫은데?"

"아......! 딱지놀이가 싫은 게 아니라 우리 너무 오래(온종일) 딱지놀이 했잖아? 우리 좀 쉬자."


하하하! 그렇게 아이가 딱지 보따리를 가져오기만 하면 집요함이 시작된답니다. 

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다들 열심히 놀아줘야지이이잉~! 

팔뚝에 알통도 생기고...... 얼마나 좋아? 


우리 쌍둥이 아이들도 둘이 하기에 딱 좋은 놀이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다리헤기놀이입니당.



둘이 하는 모습 보면 너무 웃겨서 여기서 짧은 비디오 한 번 올려봅니다.


한국에서 재미있는 놀이 배워가는 아이들, 이제는 한국말도 쑥쑥 늘어서 대견합니다. 

아이들은 정말 스폰지에요. 어떻게 이렇게 한국말을 잘하게 되었는지.....

(큰 아이는 '딱지' 관련 단어는 다 알아가는 듯합니다. 상처 위에 오른 딱지, 껌딱지, 등)

앞으로도 자주 한국에 올 기회를 만들어줘야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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