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을 1년 동안 저장하는 방법이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정말 반찬을 냉장고에 넣지 않고 그렇게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단 말인가요?
믿을 수 없어!
그렇게 오래 저장하고도 반찬을 먹을 수 있단 말인가요?
정말 믿을 수 없어! 하고 놀라실 분들이 아주 많다고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는 이 방법을 그다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저장방법은 그래도 고전으로 이미 등극한 지 오래되었답니다. 뭔지 짐작이라도 하셨나요?
네! 맞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잼을 저장할 때 사용하는 방법 즈음으로만 알고 있는 병조림 저장법입니다.
병조림 저장법은 1781년 프랑스 요리사이자 제조업자인 니콜라 아페르가 발명했습니다. 영국인은 자기들이 발명했다고 억지 광고를 내긴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니콜라 아페르를 발명인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니콜라는 해군에서 시행한 실험에서 샴페인 병에 여러 가지 채소나 과일, 고기를 넣고 뜨거운 물에서 중탕한 후 밀봉하여 보관하는 방법을 실험했죠. 그런데 그 방법이 성공을 거두며, 대박을 치면서, 식품계 대혁명(?)을 가져다주었답니다. 그 후, 이런 병조림 저장방법은 대중화되면서 유럽 전역으로 퍼져 많은 가정에서 아주 유용하게 오랫동안 채소와 과일, 고기 등을 저장할 수 있었답니다.
참고: Bill Laws, Artist's Gardens
그래서 지금도 유럽의 마트 곳곳에서 흔한 병조림 제조품들을 만날 수 있지요.
그런데 그런 병조림은 다 가공되어 나온 것이잖아요? 네!
그런 가공 병조림처럼 집에서도 병조림을 할 수 있다고요? 네!
집에서도 얼마든지 안전하게 병조림 저장하여 음식을 드실 수 있답니다. 대신 보존료없이......
그럼, 오늘은 집에서 중탕을 이용한 병조림하는 팁을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중탕이 필요하지 않은 피클이나 과일 효소 만들기 등은 이미 대중화되어 이곳에서 생략합니다. 중탕을 이용하여 병조림 저장하면 우리 집처럼 '상온에서' 1년 된 음식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면서 자세히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중탕을 이용한 병조림으로 반찬 저장하기!!!
어떤 반찬이라도 다 저장을 할 수 있나요?
네! 대신 지지고 볶고 삶고 가열하여 만드는 반찬이 더 좋습니다!!!
오늘은 우리 집 채소밭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호박을 땄습니다. 호박과 오이는 제때 먹어주지 않으면 금방 상해서 어떻게 하면 알뜰하게 잘 처리할까 고민하다 이번 해에는 반찬으로 만들어 저장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지난해에는 호박을 잘 썰어 말려서 저장했었지요. 그런데 이 말린 호박은 너무 꾸덕꾸덕해서 먹기 불편하기도 했답니다. 차라리 지금 힘들지만, 반찬으로 만들어놓으면 한겨울 손쉽게 한 끼 뚝딱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반찬을 냉동고에 저장하면 되잖아요? 하실 분도 있는데 냉동고는 다시 해동해야 하고....... 또 고전의 이 병조림을 할 수 없으니 우리는 스페인 고산에 사는 장점을 이용해 고전적 삶을 또 현실 세계에 들여다 놓았습니다. 게다가 냉장고나 냉동고 없이도 상온(15˚C - 25˚C 식품공전 온도 표시법)에서 저장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아요?!!!
오늘의 반찬은 호박 볶음입니다.
호박 볶음 반찬은 개인 취향이 있으니 뭐 똑같이 따라 하실 필요는 없답니다. 대신 우리 집에서 호박이랑 양파가 엄청나게 많이 나서 호박 볶음에 양파와 마늘, 그리고 실란트로 씨를 넣기로 했습니다.
재료: 호박, 양파, 마늘, 실란트로 씨, 소금
준비해야 할 것: 병, 천
적당한 크기로 자르세요. 우리는 호박이 너무 커서 씨를 제거하고 볶았습니다. 오래된 노호박(?) 처리법...... ^^* 양파는 저렇게 잘 얇게 썰었구요.
큰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다 넣어서 볶아줍니다. [참나무집] 가족은 이런 호박 볶음 반찬을 먹거든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고춧가루를 넣을 수 없는데, 좀 크면 고춧가루도 넣어 볶을 거에요. 으음~!
반찬이 잘 볶아지는 동안 병을 잘 소독해주세요. 물론 미리 다 소독해두면 더 좋고요!!!
병 소독하는 흔한 방법:
- 중탕 소독 - 찬물에 병을 넣고 서서히 끓입니다. 끓기 시작 20분 정도가 지나면 소독이 된 것입니다. 소독 후 물기를 제거해주세요. 병이 깨질 것 같이 막 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병을 천으로 감싸 소독하면 됩니다. 젖병 소독기를 이용하셔도 된답니다~! ^^*
- 찜통에 넣고 소독 - 물을 일단 붓고 찜통에 병을 넣은 후, 가열하여 소독합니다. 전자렌지에서도 이런 방법을 이용하지요. 중탕 소독이나 찜통에 넣고 소독하는 방법에는 사람에 따라 5분도 두기도 하고, 10분도 두기도 한답니다. 우리 집은 확실히 하기 위해 20분 정도 소독해주었습니다.
- 알코올 소독 - 일단 병 속의 잔여물을 깨끗이 없앤 후, 알코올을 넣어 잘 흔들어 소독하면 됩니다. 그리고 잘 닦아주세요.
- 약국에서 파는 소독약으로 소독 - 알코올 소독과 마찬가지로 소독약을 풀어 넣고 잘 흔들어 소독하고 깨끗한 물로 잘 헹구어 낸 후, 잘 닦아줍니다. 수제 맥주 만드는 사람들이 잘 이용하는 병 소독 방법입니다.
by 산들무지개
이제 반찬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준비한 병에 차곡차곡 잘 넣어줍니다. 꽉꽉 채워서 넣으면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 좋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중탕을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한 천으로 병을 돌돌 감싸줍니다. 왜냐하면,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병이 끓을 때 서로 부딪혀서 깨질 수도 있으니 그것을 피하려고 감싸줍니다.
자 이제 큰 냄비에 넣고 물을 넣어 팔팔 끓여줍니다. 20여 분 동안 그렇게 끓여주면 끝~!
물을 넣고 끓인 병은 꺼내서 뚜껑을 아래로 한 채 식히면 됩니다. 뚜껑을 아래로 두는 이유는 뜨거워진 병의 진공 상태를 확실히 해주기 위해서죠. 사진을 깜빡하고 찍지 못했는데 예시로 다음 사진을 올립니다.
↑↑↑ 바로 요렇게 말입니다.
짜잔~! 완성된 반찬을 병조림으로 저장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이 병조림은 상온에 두어 바쁜 일상에서 [한 끼 반찬]으로 해결할 수 있답니다. 뭐 손이 좀 가긴 하지만, 주말을 이용해 저장 반찬을 만들어 놓는다면 나중에 편하게 똑딱 따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앗! 여기서 중요한 사실...... 이 병조림 반찬은 이렇게 중탕을 하면 진공이 되기 때문에 병을 땄을 때, 딱~! 하는 소리가 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상했을 수도 있으니 드시기 전에 냄새를 잘 맡아보기를 권합니다.
자, 이렇게 한 병 뚝딱 따서 맛난 반찬을 첨가하면 어떨까요?
요즘 세상에 사 먹으면 되잖아? 바쁘고 귀찮은데 냉동 음식으로 할까? 뭣 하러 이런 거 만들어? 하실 분도 있으나...... 한 번 해두면 엄마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을 이야기하면서...... (앗! 우리 집은 아빠 손맛인가? 주위 분들에게 선물로도 좋은, 귀한 느낌이 납니다.)
우리 집 저장실의 병조림 반찬들과 피클입니다.
여기서 몇몇 병조림을 보여드릴게요.
▲ 2014년 10월 25일에 만든 컬리플라워 당근 볶음 반찬입니다.
▲ 2014년 9월 어느 날에 딴 야생배로 만든 야생배 설탕 절임입니다.
▲ 2014년 9월 25일에 만든 양파 볶음입니다.
▲ 2014년 6월에 만든 토마토 과일(니스페로라는 스페인 과일) 고추 볶음입니다.
어때요? 힘들게 보이는 이런 병조림이 사실은 참 유용하게 써먹는 저장법이 아닌가요? 그것도 냉장고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상온에서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니...... 정말 좋은 저장법입니다.
※이 포스팅은 스페인 현지인이 실제로 중탕 병조림으로 음식을 저장하는 모습을 보고 쓴 경험적 요소가 있습니다. 또한, 글쓴이도 집에서 이런 중탕 병조림으로 반찬을 저장하여 먹고 있습니다. 위에서 다룬 1년이라고 한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정해진 유효기간은 제가 제조업자가 아니므로 뭐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습니다. 1년까지 기다려서 드시라는 말씀은 절대 아닙니다. 글쓴이 가족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저장하여 천천히 소비해가는데 어떤 음식은 6개월 안에 다 처리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1년이 지나서도 먹는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힘찬 하루요~!!!
스페인 고산평야에서 산들 씨가
아자! 오늘도 즐거운 하루 외쳐요!!!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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