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스페인에도 이렇게 다양한 두부가 있었단 말이야?!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6. 1.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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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페인 남편을 만나 스페인에 와서 정착해 살기 전에 이미 남편은 젓가락을 사용하고, 된장을 먹고, 동양식 음식 재료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신기했던 모습인데요, 더 신기했던 것은 스페인 시어머니의 음식 재료 수납함에는 간장과 참기름, 된장 그리고 이것이 있어 신기했답니다. 


이것은 한국인 밥상의 국민 재료 '두부'였답니다. 


그렇다고 그 당시 스페인서는 두부가 흔한 재료는 아니었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두부를 아주 좋아하셔서 언제나 저녁 요리로 두부를 굽고, 채소를 곁들어 드셨답니다. 그래서 저는 스페인 내의 두부 찾기에 나섰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스페인 마트에서도 두부가 판매(▲ 위의 사진)되고 있답니다. 메르카도나에서 2.75유로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그렇게 싼 편은 아니랍니다. 그 당시, 제가 두부를 살 수 있었던 유일한 곳은 중국 상점과 유기농 판매점이었답니다. 이게 10년 전이랍니다. 중국 상점은 자주 갈 수 없어 못 사먹고, 유기농 판매점은 너무 비싸 못 사 먹고....... 그러다 시간이 흘러, 요즘은 슈퍼에서도 두부가 판매되니 얼마나 좋은지요~!!!



위의 사진은 중국 아시안 마트에서 판매되는 두 가지 두부입니다. 연두부와 일반 두부 말이지요. 딱 두 가지 두부밖에 없던데........ 가격은 아주 저렴하답니다. 0.80유로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도시에 있는 시댁 나들이를 했다가 발견한 가게에서 저는 깜짝 놀라고 맙니다. 



"아니, 두부가 이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었어?"



두부 종류라기보다는 두부를 이용한 제품들이었는데,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스페인이 어느새 두부 선진국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저를 놀라게 했답니다. 두부는 동양인들이 먹는 음식 재료인데, 아니~ 유럽에 오니 이렇게 다채로운 녀석들로 변해버릴 수도 있구나~! 싶은 것이 말입니다. 


오늘 제가 만난 다채로운 두부 녀석들을 보여드릴게요. 유럽 출신의 두부 녀석들 등장해 보세요~!!!




스페인 현지 친구와 지인들은 두부에 관해서만은 확실한 선을 긋더라고요. 유전자 조작 아닌 콩에, 유기농 콩을 더 선호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두부가 가장 잘 팔리는 곳은 유기농 가게랍니다. 


위의 사진부터 설명해드리면, 일반 두부와 훈제 두부, 그리고 비단 두부입니다. 


저는 일반 두부도 좋지만, 훈제 두부를 아주 좋아해서 가끔 훈제 두부를 사서 그냥 구워 먹기도 한답니다. 



이것은 두부 양이 보통 적으니 저렇게 큰 대형 두부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셋이니 두부 먹는 양이 많아 가끔 큰 대형 두부를 사서 먹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9.68유로~ 



역시 훈제 두부와 유기농 바이오 두부, 일반 두부입니다. 회사마다 가격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품질이 저하되는 것은 아닌데 말이지요. 



이것은 두부로 만든 햄입니다. 두부 살라미와 두부 프랑크후르트 소시지입니다. 



더 신기한 것은요, 올리브 넣은 두부도 있고요...... 그러니까 절인 올리브 열매를 다져 넣은 두부입니다. 그리고 아몬드와 깨를 넣은 두부, 바질을 넣은 두부, 빨간색 두부(아마도 토마토를 넣은 듯) 그리고 커리와 망고를 넣은 두부~! 


어찌 이것만 봐도 화려하지 않으십니까? 

아~! 너희 유럽 두부들 너무 화려한 것 아니야? 


※ 그렇다고 모든 유럽의 두부를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나라 사정을 알 수 없어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스페인처럼 다양한 두부를 판매하는지는 알 수 없지요. 대신 유럽 회사들에서 만든 제품들이니 유럽 두부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것은 무엇이냐? 어찌 이름이 토푸네사?! 마요네즈에서 따온 두부마요네즈네요. 

여러분, 마요네즈 이름도 사실은 스페인에서 나왔답니다. 마요르카 사람들이 좋아하는 마요르카 소스를 이런 식으로 부른 것이 마요네즈라는 것~! 본 고장은 스페인입니다. 그러니 토푸네사도 이상하지만은 않네~! 



이 두부들은 각종 유기농 마크를 단 두부들입니다. 재미있는 것이 왼쪽에 있는 두부 이름입니다. 

"이탈리아 두부" 

아~! 이탈리아에서 언제부터 두부 먹어왔다고 이런 이름을 붙이니? 이탈리아 두부~! 

아무리 두부가 신세계에서 신생 데뷔를 해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도, 이거 너무 과감한 것 아니야? 

그런데요, 이탈리아 두부는 허브가 잔뜩 들어간 두부를 말하기도 한답니다. 이탈리아 양념의 기본이 허브니 말이지요. ^^*



이것은 두부를 동그랑땡 스타일로 변신을 시킨 것입니다. 

아~! 이것도 다양합니다. 


스페인 북부의 바스크 지방식 두부입니다. ㅠ,ㅠ 

당근을 넣은 두부 스테이크, 그리고 두부와 미역이 섞인 스테이크...... 

엄청난 음식들을 개발하는구나~! 

 


입맛에 따라 두부 사 가세요~! 

어머, 어머, 어머~! 스페인 사람들 두부 먹는 입맛이 어찌 이렇게 다양할까? 내 기를 제압했구나, 완전~!


두부와 미역, 양송이버섯 두부, 시리얼과 된장 들어간 두부 등등...... 



위의 두부는 쿠스쿠스(cuscus, 모로코식 음식 재료) 들어간 두부, 시금치 두부, 세이탄(seitan, 식물성 고기)와 치즈 등등...... 


아~! 이런 다양한 입맛들을 가지고 있는 스페인 사람들이 정말 대단합니다. 

사실은 오늘은 두부만 다뤘지만 세이탄(seitan)이나 템페(tempe, 인도네시아의 콩으로 만든 두부 같은 음식)도 장난 아닌 제품들이 쫘악~ 나열되어 있어 저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난 유럽이라고 죄다 오래된 느낌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거 매우 혁신적이라 역시 미각의 나라들이구나 싶었답니다. 


이제 우리 시어머니 냉장고에서 발견한 두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시어머님이 가장 좋아하는 두부는...... 



바로 허브가 자잘히 들어간 향긋한 두부와 훈제 두부가 되겠습니다~!!! 

보통 시어머니께서는 프라이팬에 얇게 구워 패스토 소스와 함께 드신답니다. 정말 맛있어요~! 저는 맨날 시댁에 가면 저녁을 이것으로 얻어먹습니다~! ^^* 그래서 그런가, 딸아이도 엄청나게 좋아한답니다. 

 


이것은 시어머니의 간단 음식, 시금치 두부 햄버거 스테이크가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햄버거를 해 드시는 것이 아니라, 스테이크를 하고, 아티초크나 아스파라거스를 구워 곁들여 드신답니다. ^^*


우리 딸내미가 좋아하는 두부는...... 



아이는 위의 사진처럼 일반 두부를 좋아한답니다. 소금을 두부를 연하게 구워 소금을 솔솔 뿌린 것을 말입니다. 그러자 한국 방문객들은 그럽니다. 


"진짜 두부 맛을 아는구나~!" 


앗? 그런가요? 


아마도 유럽인들은 진짜 두부 맛을 몰라 이렇게 다양한 두부 제품들을 개발하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두부는 무향(?), 무색(?), 무미(?)하니...... 그 안에 잔뜩 요란한 재료들을 넣어 화려하게 탄생하지나 않았나 싶습니다. 실은 제일 맛있는 두부는 바로 아이가 좋아하는 저 두부 맛인데...... 저 혼자 이렇게 소소히 생각해보았네요. 


여러분은 화려한 유럽의 두부들, 재미있게 보셨나요? 

마치, 스페인 사람들의 다양함을 보는 듯도 하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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