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스페인 고산의 날 좋은 하루, '자연 힐링'으로 초대

산들무지개 2014. 9. 27.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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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아침 날씨가 좋아져 아주 기분이 좋았답니다. 며칠 동안 내린 비와 우중충한 하늘에 지쳐가며 우리의 태양광 전지도 바닥나 거의 인터넷은 못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오늘은 햇살이 쨍쨍! 아주 신 나게 좋았어요. 


이런 날 여러분께 소통의 답글을 주우우욱 달아야 했는데, 오늘만 날씨가 좋다는 일기 예보에 저는 후다닥 해야 할 일을 먼저 했답니다. ^^


개암나무 열매 따기(해즐넛), 보이는 버섯 채취, 양파 말리기, 지난번 사용한 텐트 말리기 등 오늘이 아니면 몹시 어려울 일을 막 해댔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주말이기도 하여 아무 부담 없이 제가 겪은 일을 사진으로 올릴게요. 여러분을 우리 햇살 좋은 고산의 하루에 초대합니다. 




여름의 우박에 잎이 다 떨어져 나갔던 장미가 드디어 이 가을에 꽃을 피웠습니다. 한두 송이도 아니고 여러 송이가 한꺼번에 꽃을 피워내 아침을 반겼답니다. 역시, 자연의 생명력은 대단한 것을요, 우박은 잠시의 고통을 주지만 인내하고 참은 이 식물의 꽃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화분엔 베고니아가 꽃을 많이 피웠네요. 시어머니께서 선물해주셨는데 고산의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렇게 꿋꿋이 꽃을 피워내네요. 이제 쌀쌀해지면 실내로 옮겨야 할 것 같네요. 

이렇게 우리 집 화단에는 여름이 가는 것이 섭섭한 듯 많은 식물이 꽃을 피웁니다. 



아침에 저는 개암나무 열매를 따러 갔습니다. 뒷동산 여러 그루의 나무가 있는데 이렇게 열매 따는 것은 반나절도 안되었어요. 열매 맺기는 긴 시간이 걸리는데, 열매 따기는 이렇게 순식간이었네요. 그래서 참 미안하기도 했으면서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는 길에 까르도 버섯도 채취했답니다. Cardo는 엉겅퀴의 스페인식 이름입니다. 야생 까르도에서 나는 버섯이지요. 맛이 아주 좋답니다. 



산똘님은 다른 버섯보다 이 버섯은 아주 좋아한답니다. ^^

그리고 햇살 좋은 오늘은 기회다! 하고 텐트도 쳐서 지난번 습기 먹은 텐트를 깨끗이 말렸답니다. 



아이들도 돕겠다고 옆에서 알짱알짱 무엇인가를 하는데...... ^^ (도움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오후 즈음, 우리는 좋은 날씨를 잘 이용하자는 목적에 산으로 올라가 버섯을 찾으러 간답니다. 



버섯이 아주 많이 난다는 비밀 장소를 양치기 아저씨에게 듣고 간 곳은 양이 자주 다니는 '양의 고속도로'였습니다. 일단 숲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곳을 통과하여 숲으로 들어가야 한답니다. 


이곳은 어디인가요? 


비스타베야의 양 떼가 오가는 길이 이렇게 저런 식 돌담으로 되어있답니다. 

저기 보이는 돌담의 구멍이 난 문은 양 떼 수를 세기 위해 만들어놓은 것이랍니다. 



양이 지나가면서 한 마리도 잃어버리지 않았나 숫자를 세는 것이지요. 

오늘은 양이 없어서 우리 아이들이 대신 양 역할을 하여 이렇게 들어갔다 나왔다 합니다. ^^



이런 돌담은 시멘트 없이 오직 돌로만 지어졌답니다. 염소가 뛰어넘지 못하도록 이렇게 모진 부분을 위로 향하게 하여 올려둡니다. 그럼 아무리 돌을 잘 타는 염소라도 이런 돌담은 오르지 못한답니다. 



드디어 우린 숲 속에 들어왔습니다. 이곳에서 신 나게 버섯을 찾았답니다. 양치기 아저씨 말씀이 맞아!!!


버섯이 왜 이리 많아?! 정말 많아서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었답니다.

다른 사람이 찾기 전에 우리가 이 장소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자, 라면서 다짐을 하는 남편이 참 아이 같았답니다. 



그렇게 하여 이곳에서 1킬로에 7유로(만 원 정도)에 팔리는 레보뇬을 찾았습니다. 시중에 나가면 엄청나게 비싼 버섯이 이것인데 실제 시중가격은 모르겠어요. 



지나가다 버섯 위에서 버섯을 갉아 먹는 스페인에만 있는 리론(lirón)이라는 

동면쥐를 발견했답니다. 

아휴! 귀여운 녀석! 버섯을 그렇게 갉아 먹는지 정말 몰랐답니다. 



그렇게 우리는 버섯이 많은 곳을 발견하고 다음에 또 오자면서 집으로 왔습니다. 

날이 더 저물기 전에 펼쳐놓은 양파도 거뒤들여야 했으니 말이지요. 



집에 돌아와 산들 양이 다 양파를 걷었습니다. ^^

귀여운 녀석!!!



요렇게 작던 산들 양이 저렇게 커서 양파까지 다 거둬들이네요.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저는 더 신 나는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뵐게요. 아...... 요즘 다음 블로그는 잠시 쉬려고 합니다. 해외 블로거만 찾아다니면서 골탕먹이는 악성 댓글자 때문에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합니다. 일이 좀 진정이 되면 다음 블로그에도 글을 올리겠습니다. 당분간은 티스토리를 열씨미 운영할게요. 잊지 마시고, [하늘 산책길, 그곳에서 꿈을 꾸다]의 산들 씨 블로그를 방문해주세요!!! 감쏴합니다!!!


저는 블로그 일이 참 즐거운데, 그런 즐거움을 여러분과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에 와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알라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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