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닭 모이 노리는 겁 없는 새끼 고양이, 강심장이네

산들무지개 2014. 9. 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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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키우는 동물은 닭 열다섯 마리와 고양이 다섯 마리입니다. 전에는 말도 키웠는데, 물이 부족한 이 고산지대에서 말을 키우는 것은 큰 모험이었답니다. 말이 물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요? 비가 오지 않는 여름을 지내고 나니 말이 처량하여 동물 보호자 친구에게 부탁하여 울창한 숲과 들판이 있는 발렌시아 남부로 보내버리고 말았답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주 잘한 일이지요. 우리 집 말이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암말을 만나 열심히 자연에서 뛰면서 생활한다니 참 다행입니다. 


관련 글 


고산 마을의 말과 고양이, 양, 닭 그리고 고양이 (이 넷의 연관성은?)

http://blog.daum.net/mudoldol/112


위의 관련 글을 보시면, 우리 집 고양이는 닭장 옆, 장작 저장 창고에서 지낸답니다. 자연에서 풀어놓고 기르기 때문에 언제나 드나들기 좋은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었지요. 또한, 닭장에 놓은 먹이를 노리는 생쥐를 잡기 위한 목적에서도 이 고양이들의 보금자리는 환상이었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작은 삐띠에 관한 글입니다. 

삐띠가 이제 새끼 티를 벗어나는 고양이이지요. 

그런데 여전히 엄마 젖을 먹고 있어서 새끼 고양이라고 하겠습니다. 


요 고양이는 태어난 지 한 달 반이 되었을까요? 


성격이 참 특이하고 재미있어서 오늘 이 포스팅을 하게 되었답니다.

 


우리는 고양이 밥 주는 시간에 닭 모이도 함께 준답니다. 

이 삐띠는 닭 모이 주는 시간만 되면 긴장하여 자기 밥은 먹지도 않고 닭장에 나타난답니다. 


어렸을 때는 '도대체 뭣 때문에 그런가?'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요 고양이가 

닭장에 드나들면서 글쎄 닭 모이를 노리는 거에요. 


아하! 삐띠가 닭 모이를 먹고 싶어서 이렇게 모험을 하는구나, 싶었답니다. 



고양이 밥을 먹다 말고 나타난 삐띠입니다. 

우리 집에서는 닭 모이로 아침에는 낱알, 점심에는 들판의 벌레, 저녁에는 마른 빵을 적셔서 준답니다. 

삐띠가 노리는 것은 적신 폭신폭신한 빵이 되겠습니다. 


아니, 고양이가 적신 빵을 좋아하다니? 


이 고양이는 습관화되어 하루라도 이 빵을 먹지 않으면 안 된답니다. 



고양이는 한 번 습관화 된 일이 있을 때, 매일 반복되어야 좋아하지요. 

삐띠는 닭장에 어떻게 들어올까요? 

눈치를 보다가 드디어 닭장에 들어올 자세를 취합니다. 



제가 맨날 보는 광경이지만 정말 빵 터집니다. 

나무문을 훌쩍 넘어 뛰어들어와도 될 성 싶은데, 요 삐띠는 맨날 이렇게 

철망을 타고 올라옵니다. 



오르다 누리와 인사를 나눕니다. 



인사 나눈 후에는 또 열심히 철망을 탑니다. 



정말 대단한 놈이지요? 

철망을 이렇게 잘 타다니?!!!



이 삐띠는 이렇게 여유만만하게 닭장으로 들어옵니다. 


고양이가 닭 집단에 끼는 일이 참 어울리지 않는 일일 것 같죠? 


실제로 닭이 화내면 머리를 부리로 막 쪼는데, 고양이들은 근처에도 못 갑니다.

머리 쪼이고 후다닥 도망 나오는 고양이를 한두 번 본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닭은 계급 사회이기 때문에 이방인이 자기 계급에 끼어서 행동하면 못 봐주는 것이지요. 

(물론, 그냥 살짝 지나가는 고양이는 봐주지만 말이지요.)



그래서 이 작은 고양이는 닭 무리를 찬찬히 살핍니다. 

언제 끼면 좋을지, 어떻게, 어떤 자리로 끼면 좋을지 찬찬히 살핍니다. 

적은 없는지(물론 적은 없는데 이 고양이 본능이 언제나 살피는 것이라......)

위의 화면에서처럼 삐띠는 사방팔방 잘 살피면서 요 닭 틈에 들어갈 기회를 살핍니다. 



앗! 드디어 행동 개시했습니다. 

삐띠는 닭 틈으로 갑니다. 성공할까요? 

찍소리하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들어간답니다. 

없는 듯, 있는 듯, 닭 사회에서 벌써 이 고양이가 인지되었을까요? 


하긴 새끼 때부터 계속 왔으니(계속 이 짓을 했으니), 

이것은 닭이나 고양이이나 보통 일이 되겠지요? 

 


그리고 짜잔! 안전하게 닭 틈에 끼었습니다. 



냠냠! 나는 맛있고 촉촉한 빵이 제일 좋아!!!

삐띠가 평소에 굶는 것도 아닌데 이 빵에 환장했습니다. 

시중에 파는 딱딱한 고양이 밥보다 이것을 좋아하니 이런 모험을 했겠죠?



정말 닭 틈에서 꿋꿋이 잘도 먹고 있지요? 



그런데 많이 먹는 것도 아니랍니다. 

그냥 맛만 보고 나온답니다. 

 


닭이 먹다가 흘린 빵이 머리에 막 묻어있어요.

닭 무리는 이 고양이를 막내로 생각하는 것일까요? ^^ 



삐띠는 어제도, 오늘도 닭 모이를 노렸고, 내일도 노릴 겁니다. 



신기한 닭과 고양이의 요상한 동료의식! 


재미있으셨나요?

우리 인간의 관념에서는 닭과 고양이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가끔 이렇게 어울려 식사를 같이 하는 경우도 있네요. 

(꿋꿋한 삐띠, 너처럼 철판 깔고, 끼지 못할 곳에 끼는 정신! 참 부럽다.)


어떤 사람은 고양이가 닭을 잡아먹는다고 하고, 

또 어떤 곳에서는 닭이 어린 고양이를 콱콱 쫀다고 하고......

대부분 고양이와 닭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씀을 하시는데요......

고양이가 닭을 잡아먹지 않으니 닭도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고, 

닭은 태어난 병아리 보호하자고 고양이를 쪼지도 않으니 참 신기합니다. 

우리 집에서는 고양이가 병아리를 산보듯 봅니다.


어떠셨어요? 우리 고산 집 고양이와 닭의 운명!!! 재미있죠?  



오늘도 즐거운 일 가득한 하루 되시고요, 

삐띠의 모험정신이 조금이라도 예뻤다면 응원의 공감 꾸욱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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