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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 아저씨가 보살피는 고양이다.
알바체스 20주년 행사 때 사람들을 피해 숨어있던 고양이 무리이다.
요것들! 어디 있었나, 한참을 찾았네!
사람이 가지 않는, 풀로 가려진 저곳에서 느긋하게 무리로
떼지어 자고 있다니?!
줌으로 클로즈 업하여 찍었더니......
귀여운 고양이들, 사랑스럽게 자고 있네!
그런데 날 이미 주시하고 있었다.
한 발짝 다가가 안부를 묻고자 소리를 내니,
알바체스 고양이가 나를 보면서 귀찮게 하지 마, 하는 얼굴로 몽롱히......
쏘아부친다.
쏘아부치는 것 아니야!
그냥 졸릴 뿐이야!
그래, 맞아, 맞아......
졸린 이들을 함부로 깨우면 정말 싫지!
아! 예쁘다.
이 고양이들은 내가 7년 전 이곳에 들어와 살면서 친해진 고양이이다.
자고로 페페 아저씨 집에서 난 두, 세 달을 지낸 것 같다.
우리 집이 완전히 수리 되기 전까지 말이다.
아! 귀여운 녀석들.......
내가 아는 녀석들의 손주들!
너무 가까이 다가갔나?
좀 긴장을 하네.
그리곤 유유히 가버렸다.
한 놈이 돌담에 앉아 우릴 구경하고 있었다.
구경이 재미있는 듯, 갸르릉 소리도 낸다.
쌍둥이 아이들이 가만 있을 수 없다.
역시, 길이 아닌 곳에도 다다를 수 있는 아이들이다.
아이! 가티또! 고양이!
야옹야옹!
엄마! 야옹야옹!
손으로 쿡쿡 쑤시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당부하지만,
아이들은 잘 모른다.
아직 너무 어려서?
혹은 성악설이 맞는 것일까?
고양이가 가버리고 아이들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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