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초간단 디저트 '스무디'

산들무지개 2016. 3. 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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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에서는 요즘 이틀에 한 번씩 눈이 내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도 오락가락하고 겨울 잠자는 곰처럼 집안에서 조용히(?) 기거하고 있답니다. 물론, 혈기왕성한 아이들은 밖에 나가고파 안달을 하지요. 


요 며칠 산또르 아빠는 출장 갔다 와 3박 4일 저는 아이들과 오붓이 4일을 보냈답니다. 

아이들은 "엄마, 뭘 해?" 매번 묻습니다. 뭘 하냐구? 으음...... 할 수 없이 머리를 짜내어 이것저것 활동을 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케이크 만들기, 영어 공부하기, 숫자 세기, 흙으로 그릇 만들기 등등.......


그리고 또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엄마, 오늘 뭘 먹어?" 입니다. 

역시 아이들도 인생에서 먹고 노는 일을 최고로 치네요. 그래서 엄마는 이것저것 제 손으로 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줍니다. 돈가스, 피자, 오므라이스, 비빔밥 등등...... 


아이들은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을 최고라고 칭찬합니다. 

"엄마, 우리 가게 내도 되겠다. 이 피자 파는 것보다 더 맛있어." 

오~ 내 생전 처음 아이들로부터 요리 잘한다는 소리 듣다니!!! 사실은 엄마 손맛에 익숙해진 아이들인데...... 


그리고 심심한 아이들은 엄마에게 자꾸 배고프다면서 뭘 달라고 합니다. 헉?! 뭘 또 먹어? 

"아이스크림~!" 


엄마가 만능박사, 기계인 듯 주문을 해댑니다. 

스페인 고산에서 무슨 아이스크림이야? 하다가, 그래 엄마가 아이스크림 해줄게~! 

하면서 냉동실에 넣어뒀던 우리의 딸기를 꺼냈습니다. 


"딸기 아이스크림!" 

얏호!



우리 집 채소밭에서 수확한 지난해 딸기를 냉동실에 넣어뒀었지요. 금방 상할 것 같은 딸기만을 골라 잘 씻어 다듬어 넣어두니 이렇게 편합니다. 먹을 만큼 나누어 넣고, 하나씩 꺼내어 아이들에게 믹서기로 갈아주면 아이스크림으로 변신하고 맙니다. ^^*


곡류 우유를 비슷한 양으로 맞추어 그냥 믹서기에 갈아주면 끝~! 

물론, 그냥 우유를 넣어도 된답니다. 더 단 것을 원하시면 흑설탕을 넣어도 괜찮고요. 그러나 아이들은 자연 맛을 익혀야 하기에 저는 설탕은 넣지 않고 위의 두 가지만 넣고 갈아 스무디를 완성했지요. 


아이들은 신기한 변신 과정을 지켜보면서 마냥 좋아합니다. 



믹서기에 넣은 냉동 딸기와 곡물 우유입니다. 위의 곡물은 오트밀 우유입니다. 



짜잔~! 상큼한 스무디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세 아이에게 하나씩 담아 줍니다. 가운데 엄마가 딸기를 얹었습니다. 



그랬더니 쌍둥이 셋째 사라가 자기 그릇에 딸기를 올립니다. 



쌍둥이 둘째 누리도 빠질 수 없죠. 자기 아이스크림에 딸기를 올립니다. ^^


 

짜잔~! 이렇게 완성된 '초자연 아이스크림'입니다. 아이들은 하나씩 자기 그릇을 집어 들고 영혼이 신접한 상태에 들어가 으응~ 맛있다며 노래를 부르며 먹습니다. 덕분에 보는 저도 참 즐거웠네요. 

뭐, 작은 것이라도 이렇게 해주면 좋아하니 달리 뭘 사줘서 좋은 것은 아닌가 봅니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초간단 스무디, 아이들 덕분에 저도 자주해 먹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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