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에서 배운 친환경 청소법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6. 3.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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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에서는 청소를 그냥 대충대충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자기 전에는 꼭 바닥 한 번 닦아주고요, 나머지는 한 번에 몰아서 청소하기도 했답니다. 한국에서 별로 청소해보지 않은 사람이 외국 나오니, 뭔 청소법이 이렇게 다양한지 놀랐답니다. 일단 청소 세제가 수십 가지가 되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한국에서는 그냥 걸레를 물에 깨끗이 헹궈 짜서 바닥을 청소하는 일이 다였는데 말이지요. 세상을 나오니 그 외에도 엄청난 청소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나요? 그런데 작년에 한국에 갔더니 한국도 만만치 않게 세제가 많아져 엄청나게 놀라기도 했답니다.)


오늘은 스페인에 와서 살면서 배우게 된 청소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1. 요즘 흔한 스페인 청소법



그냥 물 받아놓은 통에 세제 풀고 대걸레를 휙휙 담아서 짜서 바닥을 닦는 청소법입니다. 흔하디흔하죠? 보통의 스페인 사람들은 헹굼 물로 다시 대걸레 빨지 않고 그냥 이 받아놓은 물과 세제로 한 청소로 끝....끝입니다. 헉! 놀랐죠? 전 처음에 놀랐답니다. 화학 세제가 그대로 바닥에 묻은 느낌이라 말이지요. 


물론 이 나라 사람들은 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문화가 아니므로 큰 상관은 없지만, 아이 있는 집에서는 아이가 기어 다니고 바닥 핥고 할 일이 있을 텐데 좀 걱정이 되기도 했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이곳에서 본 독특한 재료를 이용한 청소법이 되겠습니다. 



2. 옛날부터 내려오는 클래식 재료, '식초'와 '레몬'으로 하는 청소



산똘님처럼 합성 세제에 민감한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주로 애용하셔도 되는 방법입니다. ^^


이곳은 올리브 오일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쓰는 음식물 첨가 재료가 '식초'가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식초'로 사람들이 바닥이나 그릇, 부엌, 화장실 등을 청소하더군요. 한국에서도 자연 주방 세제라며 요즘 많이 알려져있는데요, 네, 이곳에서도 엄청나게 많은 곳에서 이 '식초'를 사용한답니다. 


오븐 청소, 화장실 타일 청소, 설거지, 싱크대, 빨래 세재, 심지어 고양이나 강아지 털과 귀의 구석구석도 이 식초로 깨끗이 닦아 주기도 한답니다...... 등등.....


레몬의 고장 발렌시아에서는 이 레몬으로 세제를 만들기도 한답니다. 레몬과 소금으로 친자연적 세제를 만들지요. 또한, 레몬의 껍질을 접시 닦는데에도 이용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의 주제가 되겠습니다. 스페인 외할머니에게 배운 레몬 활용한 설거지인데...... 아마도 레몬 세제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



스페인 가정의 보통 바닥 형태는요, 
타일, 대리석, 나무 바닥인데요, 타일인 경우에 받아놓은 물에 식초 통을 그냥 사정없이 따서 쫘악 붓더라구요. 거의 보통 식초 통의 1/3은 넣더라구요. 그리고 타일 곳곳을 깨끗이 닦더라구요. 그리고 구석 대걸레가 잘 청소 못 하는 모진 부분은 이상하게도 어떤 이들은 '알코올'을 가지고 청소를 하더라구요. 마른걸레에 알코올 쫘악 짜서 바로 찌든 부위를 화악 닦아주더라구요. 


스페인에서 왜 식초를 잘 이용할까? 좀 생각해보니 이 석회질이 많은 곳이라 그렇기도 하더군요. 옛날부터 석회 없애는 데에는 일등 공신이 식초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물을 다루는 집안 청소에서 이 식초가 쓰였던 것이지요. 

 

그냥 물로만 닦으면 물의 석회 성분이 남아 바닥에 석회층이 생길 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식초가 깨끗이 그것을 없애주는 것이지요. 우리 집에서도 가끔 샘에서 떠 온 물에 석회층이 남아, 만지면 부석부석한 병이며, 크리스탈 잔이 있습니다. 이곳에 물과 식초를 섞어 그냥 몇 시간 두면, 석회 물질이 말끔히 사라진답니다!!!


또 식초는 살균 작용을 하니 집안 곳곳 개운한 느낌이 나기도 하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잠시 식초 냄새로 현기증입니다. 




그런데 바닥이 대리석일 경우에는요, 아무리 식초로 청소해준다고 해도 반들반들 윤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 대리석은 결국 석회 성분이기 때문에, 요 식초가 대리석을 잡아먹는답니다. 그래서 일시적 번쩍거림은 있지만, 대리석 바닥이 마모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래서 스페인에서는 요 대리석 바닥 청소는 몇 년에 한 번씩 윤내는 기계로 청소를 하더군요. 

우리 시부모님댁의 바닥이 대리석인데, 1, 2년마다 기계로 윤을 내시더라구요. 




www.hechoxnostotrosmismos.com

이런 식의 마찰력 이용한 기계로 깨끗하게 대리석 바닥을 청소합니다. 



3. 바닥이 나무인 경우에 '이것'으로 청소하더라!!!



우리 집 침실은 나무 바닥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동네 대부분의 이웃집 바닥도 침실은 나무로 되어있지요. 이런 나무 바닥도 식초 넣은 물에 걸레를 짜서 닦아주면 좋기도 한데요, 어느 날 페페 아저씨 집에 놀러 갔었는데 마침 청소를 하시던데....... 글쎄 물통에 소금을 왕창 집어넣고 바닥을 박박 닦으시더라구요. 아니, 아자씨! '소금'은 왜 집어넣는 거에요? 

 

왜 그럴까? 처음엔 정말 몰랐어요. 

제가 집을 손수 수리하고 지으면서 서까래 등의 나무 기둥을 살균해야 할 경우가 생겼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알아낸 것이 나무 살균, 소독제가 바로 보락스(borax, 붕소, 나트륨, 물, 산소)이었습니다. 혹시 나트륨 요소 때문일까? 


나트륨 하면 제일 유명한 게 염화 나트륨, 즉 소금이라 그럴까요? 


페페 아저씨는 그러시더라구요. 


"옛날부터 나무 사이에 기생하는 비쵸(bicho, 벌레)가 끼지 않도록 사용한 것이 소금이고, 이 소금으로 곰팡이 끼지 않게도 하니 또 사용했고, 뭐, 소금이 이것저것 박멸하는 데는 최고잖아? 그래서 소금을 넣어 바닥을 닦은 거야!" 


역시나 스페인에서 발견한 이런 흔한 재료로 이용하는 청소가 참 지혜롭다고 여겨지더군요. (추신, 소금은 가끔씩만 사용한답니다. 매번 사용하게 되면 바닥이 소금에 타는 경우가 생깁니다.)

식초와 소금을 섞어서 바닥을 닦는 사람도 봤고요, 어떤 식당은 바닥을 식초 냄새 가득하게 닦아내더군요. 음식을 다루는 공간에서 세제가 아닌 자연 친화적 식초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참 안심이 되더라구요. 


여러분은 '식초'와 '소금'으로 하는 이런 청소법 이미 알고 있으셨나요? 


알고 있으셨다면 오케이! 모르고 있으셨다면 또 다른 새로운 정보를 알려드리니 유용하게 한 번 써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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