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이 스페인 사람들이 한국인과 비슷하다고 댓글을 단 적이 있습니다. 뭐 보는 관점에 따라 비슷할 수도, 아닐 수도 있는데요, 아마도 스페인이 주는 첫인상으로 그런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답니다. 타인에 친절하고,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이방인을 환영해주는 그런 느낌 때문에 말이지요.
또한, 스페인은 한국과 같은 반도라 음식 재료도 아주 다양하여 한국에서 접하는 해물, 채소, 육류 등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어 친근감이 일 수 있다고 감히 이야기해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스페인 문화 속의 한국과 비슷한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략 정리해본 비슷한 점 몇 가지를 이 포스팅에서 한 번 나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무료인 공공화장실
많은 분이 유럽 여행하시면서 '돈'을 내고 사용하는 화장실에 대해 신기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스페인에 왔더니 공공화장실 사용이 무료라 친근감이 갔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네~! 맞습니다. 스페인은 기차역, 고속도로 휴게소, 관광 명소, 백화점 등 공공화장실은 무료입니다. 물론 개중에 화장실 문이 꽁꽁 잠긴 개인 레스토랑이나 카페테리아 등이 있기는 하지만요, 그럴 경우에는 한국처럼 열쇠를 달라고 부탁하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답니다. 물론 개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뭐라도 먹고 마셔야지 화장실도 사용할 수 있겠죠? ^^
2. 스페인에서는 '팁'을 반드시 주지 않아도 됩니다.
스페인어로 팁을 프로피나(Propina)라고 합니다. 보통 간단하게 식사하는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식사하고 난 후에 팁 없이 지불해도 된답니다. 물론 이것도 자유의지라 프로피나를 남기는 사람들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요, 영미권처럼 몇 퍼센트의 팁을 남기라는 규칙은 없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적당하게 남기는 프로피나는 2, 3유로 정도 되고요, 기분에 따라 20유로까지 남기는 사람들도 봤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저녁, 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면 스페인 사람들도 프로피나를 넉넉히 남기는 아량이 있답니다.
3. 국제적 단위법, 측정법 및 기호 등이 한국과 거의 같습니다.
영국이나 미국 등 단위가 다른 나라가 있기 마련인데요, 스페인은 한국과 다르지 않습니다. 피트나 마일, 온스 등의 단위를 쓰지 않고 국제적 단위를 써 아주 편합니다. 제가 스페인서 도자 공학을 배울 때 이런 화학, 수학, 단위 기호 등을 써가면서 공부를 했는데요, 한국과 같아서 쉽게 공부할 수 있었답니다.
또, 거리도 m, Km, 무게도 gr, Kg 등등 스페인 일상에서도 한국과 똑같이 사용하니 생활하는데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정비소나 채소 가게나 슈퍼나...... 한국과 단위가 똑같아 아주 쉽게 적응했습니다.
4. 음식을 같이 공유하는 모습
스페인에서는 한 가족이 식탁에 오손도손 앉아 식사할 때 음식에 따라 같이 먹는 경우도 있답니다. 예를 들면 철판 파에야를 중심에 놓고 먹는 문화나 샐러드를 중심에 넣고 같이 먹는 문화 등이 그렇답니다.
재작년 한국 EBS 촬영팀이 오셨을 때도 돼지 잡는 날에 먹는 특별 음식을 스페인 이웃이 같이 공유하는 모습을 보고 큰 인상을 받고 가셨답니다. 한 그릇에 여러 명이 빵을 찍어 먹거나 떠먹는 것이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면서 말입니다.
"한 그릇의 음식을 여러 명이 같이 먹는 모습이 한국과 비슷하네요~!"
△ 파에야를 식탁 중간에 두고 같이 먹는 문화는 스페인에서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 돼지 잡는 날, 콩국을 함께 떠먹는 스페인 이웃들
5. 한국과 스페인, 매우 비슷한 현대사
아시는 분은 다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현대사
△ 1936년 스페인 내전
△ 독재자 프랑코
한국은 6.25 한반도 내전을, 스페인은 스페인 내전을, 그 후 비슷한 독재 시기를 거칩니다.
한국에서는 박정희 독재체제를, 스페인에서는 프랑코 독재체제를...... 그러다 1970년대에 오랜 독재에서 벗어나 민주화에 발을 딛습니다. 그래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많은 사람들이지요.
6. 이방인에 대한 친화력이 높습니다
물론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요?
제 스페인 친구는 일본에 살러 갔는데, 어느 여름에 한반도 여행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홀로 여행을 했는데, 쉽게 다가와 주는 한국인 때문에 아주 즐거웠다네요.
일본인에게서 보지 못한 라틴적 요소를 한국인에게 느꼈다고 이야기하니...... 그 스페인 친구는 스위스 태생에 스위스에서 자랐지만, 스페인 사람이었으니 제게 확신을 모아 이야기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을 여행하신 많은 분이 제 블로그에 남긴 댓글을 보더라도 그런 느낌이 강한 것 같습니다.
△ 발렌시아 라스 파야스 축제 때 스페인 정착 초기, 처음으로 구경하러 갔다
친화력 높은 이 사람들 덕분에 밤새 같이 음악대따라 놀러다닌 기억이 납니다.
언어가 통하지는 않지만, 의사소통이 뛰어나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능력이 비슷한 듯합니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일반적으로 퍼진 통념처럼 요즘 느껴지지만 말입니다. 관광객에게는 친절하지만, 현지화되는 외국인에게는 거부감을 표현하는 것은 어디나 비슷한 듯합니다.
오늘은 소소하게 생각나는 비슷한 점들을 이야기했고요, 다음에는 한국과 다른 스페인 사람들의 이것저것 표현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재미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참고.
한국과 비슷한 스페인의 모습 몇 가지이지만, 정말 비슷하다고 오해하시는 분이 많으시더라고요. 아무래도 문화와 역사 다 차이가 있으니 다른 점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의 제목을 클릭하여 읽어보세요. 아래의 링크 외에도 더 궁금한 점은 스페인 이야기에 많이 실려있습니다. 그곳에서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스페인 생활과 문화, 역사 등 다양하게 한국과 다른 점을 발견하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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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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