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한국과 다른 스페인의 이런저런 표현 방법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6. 4.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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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예고해드린 포스팅, 오늘은 한국과 다른 스페인의 이런저런 표현 방법 몇 가지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스페인에 살면서 적응해가기 시작한 시점에 느낀 알쏭달쏭(아리송, 긴가민가)한 스페인 문화의 일부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 면들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먼저 언어적인 측면에서 설명하겠습니다. 



1. 식물이 얼어 죽었다는 표현에서......


스페인 사람들도 얼었다는 표현을 쓴답니다. 그런데 와중에 어떤 이들은 '타버렸다'라는 표현을 써서 엄청나게 놀란 적이 있습니다. 

페페 아저씨가 어느 날 그럽니다. 

"어젯밤 우리 집 채소들이 다 타버리고 말았어."

아니, 왜? 햇볕이 쨍쨍해서 타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추운 밤에 왜? 


그런데 이 사람들은 그럽니다. 

"Está quemado por frío."

뜻은 추위 때문에 타버리고 말았어. 


날씨가 따뜻하다 생각하여 밖에 놔둔 화분이 다 얼어 죽고 말았습니다. 

스페인 이웃은 추위로 타버리고 말았다는 표현을 합니다. 



2. 그리고 또 다른 면은 스페인어는 쓰인 대로 발음하기 때문에 좀 놀랐던 적도 있답니다. 특히 학교 다닐 때 교수님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설명하시다 그러십니다. 


"필레를 열어 봐."

"필레?"

"그래, 필레......"

File...... 휠레(필레) 이것이 무엇이었더냐? 아! 파일?  

하하하! 스페인에서는 영어도 발음 그대로 표현할 때가 있다는 것, 알아 두시면 혼동해도 금방 적용할 수 있답니다. 


스페인서는 글 쓰여진 대로 발음을 합니다. 

그래서 위의 마이클 제이 폭스는 어떻게 발음하는지 아세요? 


남편이 어느날 그럽니다. 

"미카엘 호따 폭스 나오는 영화 이름이 뭐지?"

"------???------" 

그야 마찬가지로 그 유명한 ET 영화도 스페인서는....

에떼라고 말합니다. 

케첩(ketchup)케춥으로 읽습니다. 




3. 영어와 혼동한 스페인어 단어 때문에 웃음 창출한 적도 있습니다. 


스페인어에서 양탄자는 카펫이 아니랍니다. 그런데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에서 그러더군요. '카펫'을 스페인식으로 변형하여 '카르페타(Carpeta)'라고 사용하십니다. 


그런데 카르페타는 스페인에서 파일을 의미한답니다. 


스페인어로 카펫은 Alfombra 입니다. 



또한, 페르시아 여인도 persia라는 옛 나라명 뒤에 여성형을 붙여 persiana로 사용합니다. 페르시아 여성이라고 당당히 이야기하고 난 후, 사람들은 우하하하하! 하고 웃고 맙니다. 왜냐면, 페르시아나는 스페인어로 셔터라는 뜻이랍니다. ^^



4. 무에 바람이 들었다. 표현도...... 


남편이 어느 날 그럽니다. 

"무가 부풀어 올랐어."

무가 왜 부풀어 올라(Está hinchado el nabo)? 

부풀어 올라? 

아리송하다 결국 물었습니다. 무가 부풀어 올랐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고......

"어, 미안, 미안...... 무에 바람이 들어갔다고."

아하! 스페인서도 무에 바람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가끔 부풀어 올랐다는 표현도 쓰는구나, 하고 알았습니다. 




5. 점점 공부하다 느끼는 멘붕, 부정과 접속사 낀 부정


세상에서 가장 동사 변형이 자유로운 언어 중 하나라 가장 완벽하게 그 뜻을 표현하는 언어가 아닐까도 싶습니다. 특히 접속사 변형은 절 멘붕에 오게 했지요. 

특히 부정하는 뜻이 담긴 문구는 더욱......


예를 들면, "바닥이 마를 때까지 이곳을 지나가지 말라."라고 한다면 한국어는 딱 하나의 부정이 들어가잖아요? 영어도 마찬가지. 그런데 스페인어는......


"No pases hasta que no seque el suelo."

(hasta que: ~할 때까지)

"No hagas esto hasta que no acabes esto."


부정이 두 개나 들어갑니다. 처음 공부하는 이들에게 엄청난 혼란을 가져오는 문구이지요. 

"바닥이 마르지 않을 때까지 건너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바닥이 마를 때까지 건너지 말라"는 뜻이랍니다. 

우리 말로 의역하면, '바닥이 마르지 않았으니 건너지 말라'이지만, '~할 때까지'라는 접속사 때문에 혼동이 오는 경우이지요. 

그 다음 예문은 "그 일이 끝나지 않을 때까지 이것을 하지 마라." 입니다. 한국 같으면 '그 일 끝날 때까지 이것을 하지 마라'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미묘한 차이가 있지요. 



6, "사랑해" 스페인에서는 "(내가) 널 원해"로......



 Te quiero. 



그 유명한 스페인어 '사랑해', 떼 끼에로(Te quiero~). 

이 뜻은 "당신을 내가 원합니다" 입니다. 실제로 사랑이라는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이라 원하는 것이 실제에 가깝다고 하지요? 암튼 이런 점이 다릅니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쓰이는 이것저것 다른 표현 방법...... 


이미 여러분이 아시듯 서양권 국가에서 거의 비슷하듯이 스페인도 숫자 쓰기가 한국과 참 다릅니다. 



7. 숫자 잘 그려야 합니다. 


한국에서 보통 때처럼 쓰는 것을 이곳에서 쓰다 아리송하는 현지인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만4세 아이가 학교에서 배우는 숫자입니다. 

주목할 부분이 1, 4, 7입니다. 

한국과는 아주 다르게 씁니다. 


우리 한국인은 일반적으로 1, 4, 7을 위와 같이 씁니다. 


뭐, 이런 숫자 쓰는 차이는 이미 잘 알려져 뭐 다시 설명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모르시는 분이 있으실 것 같아 알려드립니다. 특히, 1과 7자에 주의하시면 되겠습니다. 


그 밖에도 스페인서는 이런저런 표현 방법이 아주 다양하고 다른 경우가 많답니다. 오늘은 생각나는 몇 가지 점을 다루었고요, 다음에는 특히 몸짓 언어인 제스쳐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스페인 사람들의 몸짓 언어...... 


스페인에서는 영화도 더빙으로만 나올 정도로 스페인어가 일상에 주를 이룹니다. 거의 원어 영화를 해주는 곳이 없을 정도로 스페인어가 문화의 전반적인 부분을 차지하지요. 그래서 더욱 스페인에서 말(영어)이 안 통한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듯도 합니다. 아무튼, 이런 이것저것 표현 방법의 차이, 재미있으셨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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