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5월은 한여름과 비슷한 날씨입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건조하여 그늘 안으로 들어서면 갑자기 서늘해져 춥답니다(?). 우리 가족은 5월의 세번째 주말에 짧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소풍을 가면서 계획한 여행이 되겠습니다.
먼저 아이들이 다른 동네 아이들과 함께 간 소풍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스페인 카스테욘주에 있는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선정된 페니스콜라(Peniscola)입니다. 아침 소풍 버스에 아이들을 보내고 우리 부부는 나머지 짐을 싸서 그곳에 가서 아이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자, 그럼 스페인의 아름다운 지중해 해변 마을, 페니스콜라를 함께 구경하실까요?
남편과 둘이 오붓하게 아이들 찾으러 페니스콜라 지중해 마을로 가고 있습니다.
이 지중해 연안 마을들은 120Km에 거치는 넓이로 Costa Azahar라는 관광 이름으로 불리고 있답니다.
아자아르 해변이라는 뜻인데, 아자아르(azahar)는 오렌지, 레몬 등에 나는 꽃향기를 뜻한답니다.
실제로 이곳은 오렌지와 레몬, 귤 농장이 많아 꽃향기가 은은히 풍기기도 한답니다.
향이 꼭 자스민꽃향기와 비슷한 것이......
제가 사랑하는 향기랍니다.
이 지중해 연안에는 작고 큰 성과 성탑, 성곽, 첨탑 등이 곳곳에 있습니다.
그 중 유난히 바다가 맞닿은 곳에 있는 페니스콜라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답니다.
성 맞은 편에는 이렇게 해변이~
지금이 5월인데 벌써 사람들은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목 좀 축이자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았습니다.
아주 멋진 풍경입니다.
그날 저는 아파서 실제로 스프를 시켜 먹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역시 시원한 맥주를~!
사진: www.granhotelpeniscola.com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성과 성 안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실제로 인구가 7천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네요.
여름에는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해변과 마을이 꽉 차기 마련이고요.
이 성은 1294년에서 1307년 사이에 지어진 꽤 오래된 성이랍니다.
재미있게도 십자군 기사들의 성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마에스트라즈고 지역도 십자군 지역이었는데,
그 밑에 있는 이곳도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411년에서 1423년에는 베데딕토 8세 교황이 거주하던 성이기도 하답니다.
이곳에서는 교황 루나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성 안에는 일반 주민들과 관광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역시나 작은 골목골목을 산책하는 즐거움도 크답니다.
자, 이제 성으로 가보실까요?
성 외곽에는 신기하게도 작은 샘이 있습니다.
물이 아주 달고 맛있었어요.
샘 옆에는 옛날에 사용하던 공중 빨래터가 있고요.
옛 유산을 저렇게 잘 관리하여 보기 좋았습니다.
산 페레(Portal de San Pere) 성문으로 들어가봅니다.
좁고 좁은 골목골목을 돌면 아름다운 구석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은 바와 식당, 상점들이 골목을 따라 관광객을 유혹합니다.
지중해 연안 마을의 희고 푸른 장식들이 역시 지중해임을 알려줍니다.
성 위에 후다닥 올라가 바라보는 풍경
시간이 있다면 천천히 성 내부의 와인창고나 수도원, 정원 등을 방문할 수 있답니다.
성 위에 있는 등대
학교 소풍이 끝나갈 무렵, 선생님께서 빨리 아이들을 찾으러 오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다시 해자가 있는 성 앞으로 와 기다립니다.
바다 앞 해자라......
동화 속에 나오는 풍경 같습니다.
물 위에는 철새인 청둥오리가 유유히 떠있습니다.
그 근처 물고기들이 왔다갔다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냈고요. ^^
앗! 그러다 영어 선생님이 데리고 온 아이들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일까?
아...... 아닙니다. 다른 이웃 마을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누리가 엄마~! 하고 뛰어옵니다.
이제 나머지 세 아이들을 찾아 북으로 북으로 가야할 시간입니다.
아이들을 다 찾고 다리 위에서 기념 사진 찰칵~!
몰려든 이웃 마을 아이들과도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이 다리 위 소심하게 걸려있는 사랑의 열쇠들~
이제 우리 가족은 장장 7시간을 운전하여 프랑스 국경과 맞닿은
까딸루니아 쪽 피레네 국립공원인 아구아스 토르떼스로 향합니다.
7시간을 달려 드디어 도착~!
밤 10시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잤던 우리가 빌린 아파트입니다.
그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오~! 이런 곳이구나! 깜짝 놀랐지요.
정말 피레네 특유의 건축물과 풍경이 펼쳐지면서.......
다음에 이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꽃향기 가득한 지중해 해변의 페니스콜라(Peniscola), 우리 나라 사람에게는 많이 알려져있지 않아 몇해 전에 온 친구는 자기만 알고 싶은 곳이라며 아주 좋아한 작은 마을이랍니다. 여름에는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며 성도 방문하고, 시간 나는 때에는 내륙의 페냐골로사(Penyagolosa)산도 방문할 수 있지요. 산과 바다, 문화 유산과 현대적 오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함이 가득한 이 작은 마을, 여러분께 자신있게 소개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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