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스페인 고산에 손님이 남기고 간 한국 식품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6. 7. 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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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리는 한국 손님을 보내면서 발렌시아 도시에서 식사를 함께하기로 했답니다. 우리의 한국 손님께서는 뭘 먹고 싶으냐고 물어보십니다. 


그런데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편은 큰 소리로 그럽니다. 


"한국 식당에 가요~!"


다들 '헉'하는 눈빛을 보냅니다. 

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한국 음식을 정말 그리워하여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런 대답을 했었죠. 


"하하하! 역시 한식이 먹고 싶었나 봐요. 식당에 갈 거면 한국 음식이라고 부르는 남편이에요."

이런 대답을 드렸지만, 운이 나쁘게도 그날 발렌시아의 한국 식당은 다 문을 닫는 날이었답니다. ㅠㅠ


그래서 아쉬웠던 남편. 아쉬워 남편이 고르는 식당에 가자고 하니, 수제 맥주 전문 식당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지요. 그런데도 항상 아쉬운 법입니다. 



그날 저녁 식사로 간 비라 앤 블루스(birra & blues) 레스토랑입니다. 구시가지 중심에 있어 분위기가 참 좋은 곳이지요. 이런 발렌시아 유명 식당을 보여드린 것에 의미를 두었지만, 그래도 못내 아쉬웠던 남편. 사실, 남편이 좋아하는 한국 식당의 만두가 끝내주거든요. 손바닥만 한 만둣국을 주인아저씨께서 직접 만드시는데...... 남편이 정말 좋아한답니다. 


그러나 아쉬움은 금물...... 

바로 한국 손님께서 우리에게 남기고 가신 물건을 보았거든요. ^^



한국 손님께서는 그동안 열심히 촬영을 해주셨는데요, 

마지막 날 종이 박스에 무엇인가를 가득 담아 오십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자반, 

사실, 오셨을 때도 김과 김자반 등 먹거리를 잔뜩 저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가실 때도...... ^^*



헉?! 쌀! 

한국 쌀이다!!!

얼마나 맛있을지 상상하면서 군침을 흘리는 남편. 

한국 쌀의 찰진 그 맛~ 산또르 남편도 이미 알고 있거든요. 


"회사 갈 때 싸갈 것 없으면 비상용으로 가져가야겠어~!" 

남편이 은근 노리고 있습니다. 



아니?! 이건? 육개장!!!

이거 정말 오랜만이네요. 

아~! 스페인 아시아 마트에서 살 수 없는 이 육개장...... 



게다가 순한 맛의 라면까지! 

산또르님과 아이들이 신났습니다. 



헉?! 이것은 커피?! 이 커피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는데......

페페 아저씨가 사랑하는 한국 커피. 

이 커피는 페페 아저씨를 위해 제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우리 집에 오시면 항상 한국 커피 달라고 조르시는 우리 이웃이지요. 

근데 한국 커피 다 떨어져 못 마셔본 지도 어언 2년? 우와, 심 봤다!



이렇게 펼쳐놓고 보니 괜히 흐뭇한 손님의 마지막 선물...... 


뭐, 다른 외국에서는 구하기 쉬운 한국 식품인지는 모르지만,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서는 보물과 같은 음식들이네요. ^^* 

아시아 마트에서 구할 수도 없는 이 식품들을 보면서 침을 흘리고 있는 남편, 

역시 부족하니 이런 소중함(?)도 알게 된다는 진리를 터득하고 있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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