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여행, 여가

유럽인이 모이는 스페인의 캠프장, 어떤 모습일까요?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6. 8. 2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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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한국에서 텐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캠프장에 적이 한두 밖에 없답니다. 특히 휴가철 해변 캠프장에서 이박 삼일 정도 보낸 것이 다랍니다. 이제는 한국에도 캠프장이 전국 곳곳에 세워져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고도 하는데 확실히 어떤 편의시설로 방문객을 유혹하는지는 모른답니다. 그래서 스페인과 한국의 캠프장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오랫동안 관광대국이었던 스페인은 역시나 규모나 운영 방식이 체계화되어 놀랐답니다

 

먼저 우리가 캠프장은 따라고나(Tarragona) 지방의 아멜라(Ametlla, 쓰기는 이렇게 쓰고 읽을 때는 다르게 읽더군요) 캠프장이었습니다. 규모가 어마어마하여 처음에는 놀랐습니다. 그런데 방갈로, 캠핑카, 카라반, 텐트 등의 구역으로 나누어 운영되어 규모가 상당했답니다

 

처음 체크-인을 하고 배당된 텐트 구역에 갔더니 옆집이나 앞집이나 죄다 외국인들이었습니다. 프랑스인이 주로 많았고, 영국, 독일인들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지중해 해변은 역시나 모든 유럽인들이 부러워하는 곳이라 그렇구나 싶었습니다.

 

그럼 우리가 머문 아멜라 캠핑장을 한 예로 스페인의 캠프장과 그 편의시설, 주변 경관 등을 보여드릴게요.

 

예약은 미리미리.

여름에는 스페인 캠프장이 만원입니다. 특히 8월은 온 유럽인의 휴가철이기 때문에 캠프장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랍니다. 미리미리 예약하는 게 상책이랍니다.

 


▲ 캠프장 입구. 차번호로 관리하기 때문에 일반 차는 함부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대체로 캠프장 내의 안전을 위한 조치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요금: 우리가 머문 캠프장은 자리세가 26.50유로(큰 자리는 34.50유로), 10살 미만의 아이들 각각 6유로, 어른들은 7.50유로, 세금 조금(3유로, 시민세 개념입니다) 아이들이 넷이나 되며 장기간 머물 경우엔 꽤 많은 돈이 나갔습니다. 그래도 방갈로보다는 적은 값에 머물 수 있어 경제적이었습니다. 특히 북유럽인들은 한 달 내내 휴가를 보내기 때문에 이런 저렴한 캠프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설들:

유럽 대부분의 캠프장 모습이 거의 비슷하리라 보는데요, 스페인 캠프장의 시설은 역시나 공동시설로 아주 잘 되어 있었습니다. 개수대, 세면대, 샤워실, 화장실, 세탁실, 유아 목욕실 등 구역마다 깨끗하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아이들이 아직 어려 화장실 오가는데 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밤에 일어나 볼일 볼 때는 대비해 우리는 스페인식 요강을 준비해갔답니다. 아주 유용했어요.

 

 

 

 

 

 


슈퍼마켓, 어린이 놀이터, 체육관, 레스토랑, 수영장도 아주 잘 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캠프장이 하나의 작은 도시 축소판인 듯 느껴졌습니다. 신기한 것은 모든 이들이 다들 수영복을 입고 다니는 특이한 모습이었다고 할까요?

지중해 해변이라 언제나 해변에 가서 수영할 목적으로 수영복을 입고 다니는 듯했습니다. 내륙으로 들어가면 캠프장 풍경은 좀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일반적인 시설은 거의 비슷하답니다.

 

제가 가장 놀랐던 것은 캠프장에서 시행하는 이벤트였습니다. 일주일 행사표가 나와 방문객에게 지루함을 없앤다는 것이지요. 아침에는 어린이 놀이 교실이나 저녁에는 축부 승부전, 아쿼로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더군요. 그런데 신기한게 스페인어, 프랑스어, 영어로 삼개국어로 진행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스페인 내의 대부분의 캠프장에는 이런 풀장이 있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풀장이 네 개나 있어 그 규모를 자랑했지요. 

고급 휴양지의 리조트 부럽지 않을 만큼 멋진 풀장에서 신나게 물놀이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이벤트가 있어 

풀장에서도 신나는 놀이를 하더군요. 

어린이 상대 칙칙폭폭 기차놀이에서부터 어른 상대 아쿼로빅까지......!



이런 파라솔과 침대는 캠프장 내 투숙객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답니다. 

참고로 이곳은 손목에 매는 방수용 작은 끈을 줘서 투숙객임을 입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캠프장 레스토랑에는 이렇게 야외무대가 있어 

무대에 참여하는 희망자와 함께 연극을 하기도 하더군요. 

삼 개국어로 진행하는 모험극이 꽤 흥미진진했습니다. 



캠프장의 놀이터. 



캠프장의 테니스장과 축구장 해변에서 물놀이하다 귀가(?)하는 투숙객들......

그런데 캠프장에서 다들 저러고 다닙니다. ^^

 


이제 바다로.

 

지중해 캠프장의 일반적인 특징은 캠프장에서 바다로 길이 쭉~ 나 있어서 바로 해변으로 갈 수 있다는 겁니다캠프장 투숙객이 아니어도 일반인이 오갈 수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쉽게 오갈 수 있는 특징 때문에 대부분의 방문객은 캠프장 식구들이었습니다.   



캠프장 앞에 있는 청정 바다. 



상대적으로 다른 곳보다 한가한 해변이 참 마음에 듭니다. 


 

그럼 우리 가족은 캠프장을 어떻게 활용했는가?

 

먼저 준비해온 텐트를 치고 물건을 정리했답니다. 푸른 올리브 나무 아래에서 아주 뜨거운 태양을 맞으면서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이상하게도 양지는 뜨겁고, 음지는 시원한 건조한 스페인 여름입니다.

 

식사: 아침은 간단하게 먹고 외출을 했습니다. 관광과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점심은 식당이나 바(Bar)에서 해결했고요, 저녁은 다시 텐트로 돌아와 직접 해먹었답니다.

 

 

 


처음 텐트를 칠 때는 더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해발 1,200m 고산에서 바로 왔으니 날씨 감각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놀이: 아이들은 텐트 속에 들어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특별한지 달리 장난감이 없어도 잘 놀았습니다.

 


잠자리: 공기를 넣어 만드는 침대 두 개와 하나의 메트로 해결했답니다. 생각보다 아주 편한 잠자리에 여러 날 텐트 치고 지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쩌면 그래서 많은 유럽인들이 한 달 내내 텐트 치고도 편하게 휴식을 즐기는가보다 싶었습니다.

 


공기 침대에서 밤을 보내는 일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쌍둥이는 잠에 푹 빠져있네~~~



이제 한국은 아이들 방학도 끝나가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요, 이곳도 곧 9월에는 새 학년이 시작된답니다. 8월이 끝나면 휴가철도 끝나고 스페인 캠프장도 여유로운 계절을 맞겠지요? 제 개인적 경험상 6월이나 9월이 캠프장 여행이 가장 최고라고 생각한답니다. 사람이 없는 한가한 계절에 맞는 그 느낌도 아주 좋기 때문이지요. ^^

 

이만 스페인 캠프장의 이모저모에 대한 이야기를 마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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