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여행자 행세한 유럽인의 사기, 당해보니..

산들무지개 2016. 8. 2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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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역시 휴가철입니다.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처음으로 8월에 휴가를 보내기 위해 작은 여행을 했답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해변 마을, 아멜라(Ametlla, 까딸란으로 이렇게 쓰고, 이름은 '아멜라'라고 부르는 지중해 수산 마을. )라는 마을로 여행하는데, 글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주 고도(?)의 연기로 우릴 속인 여행자 사기꾼 경험담이 떠오르더군요.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사실 스페인 내에 많은 유형의 관광객 상대 사기꾼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지능(?)적인 사기꾼은 그야말로 관광객으로 분장한 잘 사는 나라의 사기꾼들이었습니다. 


스페인에 살면서 많은 사기꾼을 만났지만, 저는 절대 당하지 않았답니다. 서명 운동을 해달라면서 쫓아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형사라면서 배지를 보여주면서 여권 검사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절대 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행자 분장을 한 사기꾼에게는 항상 당했습니다. ㅠ,ㅠ 



그 대표적 유형이 기차에서 잘 차려입은 관광객(?)이, 그러니까 목걸이, 귀걸이, 시계 등 그야말로 잘 차려입고 꾸민 관광객(?)이 트렁크를 끌고 다니면서 같은 처지(?)의 여행자에게 부탁합니다. 그것도 아주 잘 사는(?) 나라의 악센트를 써가면서 말입니다. 



"오우~! 아임 소리~! 미안한데요, 제가 가지고 있던 지갑을 도둑 맞아 지금 독일로 돌아갈 수 없어 그런데 좀 도와줄 수 있을까요?"


이렇게 접근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만난 사기꾼은 중년의 잘 차려입은 여성이었는데 한눈에 정말 관광객 같은 이미지였습니다. 게다가 독일 사람처럼 그런 행세를 했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글쎄 같은 기차를 몇 번 더 탈 일이 있어, 그 기차를 탔는데...... 아아아악~! 그 여성이 또 나타났던 겁니다. 동양인 얼굴을 잘 기억 못 해 그럴까? 아주 뻔뻔하게 또 돈을 요구했었지요. 그때는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답니다. 


'아니~, 왜 스페인까지 와서 이렇게 사기 치는 거야?'


참, 나라 망신도 이렇게 시키는구나! 싶었습니다. 아니면, 독일인을 가장한 나쁜 사람일 수도 있고요. 대체로 나라 망신시키기 싫어 다른 나라 이름을 대는 경우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제가 속해있던 통역협회에서 온 전화를 받고 경찰서에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불법 장사하다 걸렸다면서 경찰 통역을 하러 갔는데 글쎄 중국인이었거든요. 속으로 '그러면 그렇지.' 안심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통은 기차에서 잘 차려입은 여행객(?)에게 몇 번 당하고 나니 이제는 처지가 안 됐구나 동정이 가지 않는답니다. 



그런데 그 휴게소 사건도 정말 또 하나의 충격이었습니다. 


8월의 스페인은 관광천국임을 인증할 유럽의 많은 나라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아마도, 그런 만큼 유럽 내의 많은 사기꾼들도 같이 스페인에 오나 봅니다. 휴게소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주유도 하고, 간식도 먹으면서 쉬고 있을 때 아주 점잖은 안경까지 쓴 서양인 한 명이 우리에게 다가온 적이 있었습니다. 


영국식 영어를 쓰는 중년의 신사였는데요, 지금 갈 길이 멀었는데 기름이 다 떨어졌다고 큰 걱정을 하더군요. 다음 휴게소에서 같은 일행과 만나기로 했는데, 주유가 떨어져 못 만나고 있다며 하소연(?)을 하더군요. 그 차에 부인이 지갑을 가지고 있다면서 아주 가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차를 두 대로 나누어 아들내미 식구들하고 같이 왔는데, 이렇게 떨어져 걱정이라면서 안절부절(?)못한 모습도 보이더군요. 실제로 영국 교통번호판까지 달고 있었습니다. 


우린 정말 이 관광객이 처지가 안됐구나, 걱정을 많이 했지요. 사람 좋은 모습으로 말입니다. 그러자 그 신사분은 그럽니다. 

"돈은 오늘 호텔에 도착하는 즉시 송금해드릴게요~!"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얼마 안 되지만, 다음 휴게소까지 무사히 가시라고 20유로를 빌려드렸습니다. 은행계좌반호와 함께......


아주 신임 가는 얼굴로 돈을 꾸고, 아주 정성스럽게 계좌번호를 받아적으니....... 정말 신사로 생각했지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하루 지나고.......


이틀 지나고....... 돈은 계좌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바빠서 그럴 거야."


그리고 사흘 지나고........


나흘 지나고....... 


"정말 바쁜가 보네."

 

닷새 지나고...... 


"깜빡 했을 수도 있어. 조금만 기다려보자고."


그리고 보름이 지나니...... 


"우리가 사기당했을 수도 있어. 기차에서 만난 그 아줌마처럼 말이야."


그렇게 믿었던 20유로는 우리 통장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역시, 지능 사기, 연기자(?)는 이렇게 자연스럽구나, 그때 크게 깨달았죠. 이번 휴가, 휴게소에서 저는 비슷한 수법으로 돈을 빌리는 잘 차려입은 사람을 보았답니다. 


"아~! 저 사람을 믿어야 할까? 믿지 말아야 할까? 정말 큰 곤란에 빠진 사람이면 참 안타까운데, 사기 수법으로 돈을 뜯어내는 사람이라면?"


마음에서 오가는 그 예리한 갈등은 무엇인지...... 


그래도 여러분, 유럽 여행하시면서 이런 여행자 행세하면서 돈을 요구하는 사람을 보면 일단은 의문을 가져보시라 조언해드리고 싶네요. 스페인 고속도로 요금 아주 비싼데, 사기까지 당하면...... 정말 곤란하죠~!

 

여행자 수법으로 사기하는 사람의 특징을 보면, 아주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같은 처지의 관광객을 노립니다. 특히 가족 여행자에게 동정을 많이 삽니다. 한번에 적지 않은 돈을 요구하며 통장 번호를 달라고 합니다. 고급 영어를 쓰면서 신임을 얻습니다. 특히 나이가 좀 많은 중년의 사기꾼들이 활약을 합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18유로~! 헐, 비싸다...... 40분 달리고......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지금 작은 여행 중이랍니다. 지중해가 보이는 아주 멋진 해변 캠핑장에서 수영장, 해변, 마을 구경하면서 휴가를 보내고 있답니다. 캠핑장 와이파이가 잘 잡히지 않아 이렇게 포스팅이 매번 늦어진답니다. ㅠ,ㅠ 빵빵 잘 터질 때 또 재미있는 이야기로 여러분들 찾아뵐게요~!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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