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우리 부부가 여행한 나라의 공중화장실 체험담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6. 11. 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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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즐거운 날인가요?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세상일이 마음 같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날에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했던 긴급 상황에 펼쳐진 나라별 화장실 체험기를 올리겠습니다. 저는 경험하면서도 독특하고 이색적인 즐거움으로 참,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흥밋거리로 여러분께 이 글을 날립니다~.


참고로, 이 경험담은 일반인이 경험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제시했으며, 거의 부분적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가령, 인도의 오성급 호텔 화장실은 한국의 여느 화장실과 비교도 안 될 만큼 훌륭한 부분이 있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독특하다 생각한 나라만 여기서 적어봤습니다. 


 

인도




저와 스페인 남편이 인도 여행을 할 때입니다. 

자전거 여행가였던 남편이 어느 날 인도에 있던 절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하다 버스가 멈췄습니다. 휴게소에 도착한 듯하나 어디를 보아도 휴게소 같지 않은 허허벌판이 있었습니다. 화장실은?



(인도식 발음으로) 원 킬로, 뚜 킬로스, 뜨리 킬로스, 에즈 유 라이크! 

(일 킬로미터, 이 킬로미터, 삼 킬로미터 당신이 원하는 곳 어디나 화장실?!) 



아니, 사막 같은 곳에서 원하는 곳 다~ 화장실?

어디 숨을 때도 없는데? 



아하! 남자들은 그래도 수월하니 이 야외 화장실을 쓰겠지만요, 여자들은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인도 여성들은 긴 사리로 몸을 덮을 수 있어 그나마 나은데 우리 같은 바지 입은 관광객들은?


다 방법이 있지요! 그 방법이 무엇일까요? 다음의 사진이 힌트입니다. 저 사진 속에 산들 씨 목에 걸려있는 숄이 있을 겁니다. 저 숄을 넓게 펼치면 어른이 덮고도 남을 천이 나온답니다. 멋으로만 숄을 두른 것이 아니옵니다......




그래서 그 천으로 막는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천으로 막아주면 볼일을 볼 수 있다는 것이죠. 하하하!

여성분들이 같이 여행하시면 네 분이 숄을 하고 다니셔서 서로 숄로 막아주어 화장실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답이 되는 것이죠.  


어때요? 이런 방법을 여행 중에 써먹으신 분 계신가요?


그런데 여러분, 인도 비데는 어떤 것인지 아시죠? 물과 손입니다. 비데를 좋아하는 산똘님은 이 인도식 손비데를 아주 좋아하네요. 왼손으로 깨끗이 뒤를 닦고 오른손으로는 식사요. 그래서 인도에서 왼손으로 악수하는 것은 큰 실례를 범하는 일이 된답니다. 


자, 이제 튀니지로 넘어가요.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




튀니지나 모로코 같은 무슬림 국가에서의 공중 화장실 너무 궁금하죠? 

저도 궁금했답니다. 그런데 막상 다니고 보니 전혀 다를 것도 없고, 그냥 서구 세계의 그 문화와 비슷한 듯 보였답니다. 단지, 시설이 열악하여 그렇게 화려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산똘님이 발견한 독특한 비데 문화가 있었답니다. 역시나 비데를 좋아하는 산똘님이 이 비데에 반하여 튀니지에서 사온 비데입니다. 아흐...! 내가 못 살아. 우리 집에도 설치하겠다면서 사왔는데 설치는커녕 사용도 하지 않고 그저 수집으로 모아두었답니다. 언젠가는 설치할 거야! 하면서 사온 것은? 


바로 이 수도 호스 같은 비데! 수도꼭지를 열면 물이 쏴아아 가늘게 쏘아댑니다. 조준하기도 편하답니다. 




△ 역사나, 화장실에 관심있는 산똘님이 튀니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튀니지에서 산똘님이 고집한 비데입니다. 공중화장실에서 이런 기초적인 비데 하나쯤 있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비록 수동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없는 서양권보다 훨씬 낫다고 산똘님은 평하더라구요. 


그런데 전 이집트 공항에서 어떤 이상한 일도 겪었습니다. 바로 요금내는 화장실 말이죠. 

인도에서도 팁으로 요금을 내긴 했지만, 이집트에서는 제가 운이 나빴는지, 집요한 청소 아줌마한테 걸려 요금을 낸 경우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요금 내는 공중 화장실은 이집트에만 있을까요? 아닙니다. 다음 체코 편을 보시면......



체코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제 베스트 프렌드가 사는 체코 마을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산똘님과 비엔나(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차를 타고 체코의 브르노라는 마을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체코 친구와 만나기로 했지요. 어린 산들 양을 보살피다 보니 화장실 가는 것도 잊고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친구에게 인사하고 전 급히 기차역에 있는 화장실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체코인 친구가 잠깐만! 하고 뭐라고 말하려는 찰라, 잠시만, 화장실 다녀와서 우리 다시 대화하자, 하고 급히 달려갔습니다. 


화장실 입구에 금발 머리 뚱뚱한 아줌마가 문을 열어주더군요. 


기분 좋게 깨끗한 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매표소 같은 것이 보이는 것이 이것이!!! 화장실 요금을 내는 곳이었답니다! 전 유로밖에 없어서 어리둥절해지고 있었는데요, 체코돈 코루나를 냈어야만 했던 것이죠.

다행히 친구가 동전 주머니를 달랑달랑 들면서 제 뒤를 따라와 주었습니다. 


"이제 시원해서 좋겠구나!" 하면서 동전 주머니를 열어 아줌마에게 돈을 줍니다. 이 상황을 해결해준 것이죠. 


어때요? 여러분? 돈 내는 기차역 공중화장실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가 아닌가요? 



www.bankwatch.org


그런데 알고 보니 유럽의 많은 나라 공중화장실이 돈 내는 화장실이었다는......!



영국, 스페인, 프랑스 




전 영국에 처음 새벽에 도착하여 지하철 공중 화장실을 접했을 때 기절하는 줄 알았답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마 그 전날 무슨 축제가 있었거나 했지 싶습니다. 인도의 콜카타(캘커타) 지하철을 상기시켜주는 그런 풍경이 보였었거든요. 영국 하면 어쩐지 깨끗할 것 같았는데 새벽에 본 영국 지하철 화장실은 으.... 정말 지저분하구나 했답니다. 아니면, 제가 운이 무지 나빠 그 지저분한 광경을 접했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유럽에서 살면서 보니 대부분의 나라가 공중 화장실 관리는 그렇게 철저히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스페인도 그렇구요. 공중시설에 대해 자기 것이 아니니 함부로 써도 괜찮아, 라는 의식이 있는지 파손된 물건들도 많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영업하는 가게나 바, 식당, 패스트 푸드점 등은 열쇠를 따로 관리하더라구요. 손님에게만 열쇠를 주는 그런 형식으로 말이죠... 에휴휴...! 정 없어! 그래도 어쩌겠어요? 화장실은 깨끗이 써야지요. 


오죽했으면 산똘님이 그럽니다. 


"남자 화장실에 애들을 데리고 갈 수가 없어! 너무 지저분해서 말이야. 당신이 힘들더라도 여자 화장실에 꼭 아이들 데리고 가 줘...!" 합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한 프랑스의 고속도로 휴게실 화장실은 아주 잘 되어 있었답니다.... 


역시 부분적 이야기가 될 수 없는 이 경험담이 되는군요!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세계 최고의 공중화장실은 바로, 바로, 바로... 


우리나라 화장실?!!!



대한민국 




산똘님이 인정했답니다. 한국에서는 20분마다 찾아볼 수 있고, 화장실도 너무 깨끗하고, 또 시민이 자기 것이라는 의식이 있어 잘 다룬다고요... 공중 화장실도 독립된 건물이고요... 가끔 공원에서 접하는 화장실은 한국 전통 집형태로 기왓장도 올려놓아 놀랐다고 하네요.... 



한국엔 화장실협회도 있구나, 하며 놀란 외국인 남편입니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화장실은 인천 공항 화장실이라고 하네요. 



한국에는 놀이터에도 공중화장실이 있다. 



산똘님이 서양식 화장실을 싫어한 것이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것이라 약간 찜찜하다고 합니다. 아시아에서 접하는 전통적 좌식 형태가 오히려 더 위생적이고 좋다고 하는데, 이 사람이 놀란 인천 공항 화장실 변기에 글쎄 휘리릭 돌아가는 천(혹은 플라스틱, 자세한 재료는 뭔지 모르겠습니다.)이 있어 소독이 되어 그런지, 안심하고 앉을 수 있어 좋았다고 하네요...ㅎㅎ 


(역시 잘 먹고, 잘 44ㅏ고, 잘 자는 그런 기본적인 일이 제일 우선인 이 사람에게는 그렇게 보였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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