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스페인 고산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추석) 선물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6. 9. 13. 19:41
반응형
728x170

이렇게 추석이 다가올 즈음, 딱 들어맞았습니다. 


한국 조카가 드디어 50일의 체류 기간을 마치고 한국으로 쓩~ 돌아가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생인 조카가 참 대견하게 이국의 문화를 배우고, 느끼고, 즐기다 돌아갔답니다. 

또 오고 싶다면서 벌써 다음에 올 때 가져올 물건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


스페인 고산은 정말 한국과 달리, 어디 가서 마음껏 물건을 살 수 없어 좀 고민이 되었던 부분입니다. 한국에서 받은 선물이 참 많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좀 고민했거든요. ^^ 그동안 시간 내어 도시에 갔을 때 선물을 산다고 했지만, 또 부족한 느낌이 들고...... 참 그런가 봅니다. 모든 선물은 정성이지만, 해도 해도 항상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래도 이곳 사정에 맞게 몇 가지 선물을 준비했답니다. 아무쪼록 추석 선물과 동시에 한국에 도착할 이 물건이 제대로 구실을 해줬으면 하네요. ^^* 몇 가지는 가기 전, 휴게소 선물 코너에서 물건을 샀는데 사진으로 찍지 못했네요. 아무튼, 오늘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갈 때 가져갈 수 있는 선물 정도로 생각하시고, 참조하셔도 좋다는 의미로 이 포스팅을 올립니다. 



먼저 해발 1,200m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의 명물, 트러플 관련 제품들을 구했답니다. 


위의 물건은 비스타베야에서만 구할 수 있습니다. ^^*

밀레니엄 장수 올리브 나무(산림청에서 보호 지정된 나무들)에서 채취한 유기농 올리브 열매로 짠 

스페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에 검은 트러플, 투버 멜라노스포룸(Tuber melanosporum)을 

슬라이스한 고급 기름을 넣었답니다. 

한국 식구들이 과연 좋아할지 참 궁금하네요. 



이것은 트러플 덩어리를 슬라이스해 기름에 보관한 병조림이랍니다. 

바로 꺼내어 시식할 수 있는 제품이지요. 



이것은 천일염 굵은 소금과 트러플을 갈아 넣어 향이 이미 담긴 소금입니다. 



뭐, 한국에도 잼 제품은 있지만, 좀 독특한 잼을 구했습니다. 

당근, 호박, 양파로 만든 채소 잼이랍니다. 

한국 식구들이 과연 좋아할지 모르겠어요. >.<



이것은 선물 꾸러미

하나, 하나 풀 수가 없어 여기선 밝히지 않겠습니다. 


아이들 장난감과 소소한 선물 몇 가지가 되겠습니다. 



스페인 고산 우리 집 앞마당에서 채취한 허브입니다. 


반나절 동안 우리 아이들과 조카가 꺾은 식물입니다. 

물로 끓여내서 세수하면 눈도 좋아지고, 피부도 좋아지는 야생 스페인 국화 허브입니다. 



이 사진에는 두 병밖에 없지만, 남편이 특별 준비한 물건, 맥주와 탄산음료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뽁뽁이로 돌돌 말아 옷과 옷 사이에 꼭꼭 쑤셔 넣었습니다. 

탄산음료는 탄산이 정말 많아 스페인에서는 딱총 샴페인이라고 할 정도로 

뻥하고 터지는 위력이 있답니다. 

제발 비행기에서 압력 차이로 뻥~ 터지는 일이 없도록 기원하면서 보냈답니다. 


결과: 무사히 잘 도착했다네요~ >.<



아이들이 선물한 곰돌이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과 편지, 팔찌.


첫째가 고사리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팔찌에 한국 가족은 아주 좋아했습니다. >.<


은근히 이거 추석 선물이 됐네. 


 

 


그밖에 우리는 휴게소에 들려 이것저것 기념품과 

올리브 기름, 스페인 접이칼 등을 선물로 준비했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뭐 이렇게 조금 준비했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ㅠ,ㅠ

역시 사람이 있다가 가면 빈자리가 너무나 커, 그 공허함이 이런 마음을 만드나 봅니다. 

역시, 있을 때 더 잘해줄 걸~ 하는 마음은 아무리 잘해줘도, 항상 아쉬운가 봅니다. 


 

 

 


우리 부부는 세 아이를 시부모님께 맡기고 조카를 보내기 위해 마드리드에 왔습니다. 

그동안 마음껏 먹지 못했던 라면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우리 셋이서 즐거운 반나절을 보냈답니다. 

그리고 저녁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도착, 절차를 밟고 아이를 보냈답니다. 


아~ 너 가면 너무 이상할 거야. 

보고 싶어서 어떻게 하지? 


아이는 또 올 거라고 확신하면서 갔고요, 우리 부부는 좀 쓸쓸하게 돌아왔답니다. 


추석에 맞추어 아이는 집으로 잘 돌아갔고, 우리가 준비한 물건도 잘 도착했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더 푸짐한 선물을 준비해야겠다, 마음먹고, 앞으로 이렇게 왕래하면서 지냈으면 하고 바라네요. 


아~~~ 엄마, 보고 싶어!!!


여러분, 즐거운 추석 맞으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