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다

'국제결혼'을 꿈꾸는 여성분들께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6. 9. 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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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어느새 '결혼장려 블로거'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가족의 소소한 삶을 접하신 많은 분들이 꼭~ '이런 부부 생활, 가족생활'을 하고 싶다시면서 제게 붙여준 애칭이랍니다. 정말 감사한 애칭이지만, 꼭 제가 능동적으로 장려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어쩌다 이미지가 굳혀져 이런 애칭이 붙여졌지만, 사실 저는 개인의 능력과 상황에 따라 '정말 원하는 삶'을 구하라고 장려해 드린답니다. 독신이어도 자신이 진정 행복하다면 얼마나 멋진 삶입니까? 행복이라는 것은 가장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각자의 삶에 대한 목적이지요. 

그런데 본론으로 들어가 제 블로그에 오시는 많은 미혼 여성분들 중 상당수가 '국제결혼'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답니다. 남자는 만나고 싶은데, 좀 고지식에서 벗어난 외국 남성(서양인)을 만나고 싶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소견이 부족하지만, 이 포스팅에 한 번 제 의견을 밝혀볼까 합니다. 

사진: AndreasWeitz, Pixabay


1. 국제결혼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제 블로그에 찾아와주시는 미혼 여성들 중 '저는 외국인이랑 결혼할 거에요.'하고 못을 박고 말씀을 하신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신 분들 중 마음으로도 그런 목적을 은근히 품고 계신 느낌도 받았고요. 그런데 살다 보면 삶이란 자신이 정해놓은 그 길로 가는 게 아니라 우회하거나, 장애물을 뛰어넘거나 다른 목적으로 변할 수도 있답니다. 이런 목적은 사람을 만나는 기준이 되기에 진정한 사람과 사랑을 보는 데 방해가 된답니다. 진정 좋은 사람은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존재하기 마련이지요. 그 기회와 가치를 몰라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2. 외국 남성에 대한 환상을 품지 말자. 

백마 탄 기사처럼 여성에게 친절하고 한없이 자상할 것 남자들, 이 세상에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 외국 남성이 특히 서양인이 여성에게 무한대로 친절을 베풀 것 같지만 그건 노(No~!), 아니랍니다. 세상은 인과응보의 관계입니다. 원인과 결과의 관계. 내가 주면 네가 되돌려 주는 그런 관계입니다. 무조건 남성에게 의지하고 그 사랑을 기사도 정신으로 보호해달라는 근세적 마음은 지우시길 바랍니다. 외국인 남성들은 오히려 영악한 여우보다 더 실리를 취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오히려 주면 줄수록 당신을 더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한국인 정서와 통하지 않아 많이 냉정할 수도, 실망할 수도 있답니다. 서로 이해해가는 과정이 있어야 하지만, 외모만 보고 만나면 정서적 차이로 큰 절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서양에서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자들이 꽤 되며, 재미없고 맨날 퇴근하면 소파에 앉아 텔레비젼을, 인터넷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비슷하며, 내가 (국제) 결혼하여 내가 바뀌지 않는다면 삶은 달라질 수가 없답니다. 


3. 서양인들은 결혼을 전제로 만나지 않는다. 

제가 아는 외국인 남성 친구들을 보면 가끔 당혹감을 드러낼 경우가 있습니다. 어여쁜 한국인 아가씨를 사귀고 있는데 이 아가씨가 자꾸 결혼하자고 해서 부담스럽다면서 말입니다. 반면, 한국인 아가씨들은 유럽 쪽 남자들 순전히 바람둥이라면서 함부로 만나지 말라는 이야기도 하고요. 

둘 다 맞는 말이며, 둘 다 틀린 말이랍니다. 

제가 스페인에서 살면서 만난 많은 유럽 쪽 남성 친구들은 '한 번 만나서 저 사람이 나랑 통하는지 알고 싶다.'라는 의미로 여성을 사귄답니다. 사귀다 동거도 하고, 결혼은 하지 않지만 서로 통하는 관계로 1, 2년 사귀다 헤어지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지요. 절대로 결혼할 생각으로 만나지 않습니다!!! 반면, 한국 아가씨들은 '저 남자가 1, 2년 정도 나와 사귀었으니 이제 결혼을 해도 될 때다'라고 단정을 하여 말을 꺼낸답니다. 그럼 화들짝 놀란 남자들이 '저 사람이 나와 통하는가?' 의문을 갖고 결혼이라는 단어에 부담을 갖게 된답니다. 

그렇게 일이 년, 더 짧게는 몇 개월 사귀어보고 서로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 통례가 이곳 사정이지요. 그러니 한국인 눈에는 바람둥이로밖에 보이질 않는 겁니다. 한국인 아가씨들이 외국인과 사귀면서 좌절하는 경우는 바로 이 '결혼'이라는 목적 때문이랍니다. 


4. 동양 여자와 결혼하는 서양 남에 대한 유럽인의 편견

제가 사는 스페인에는 그런 일이 없지만,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쪽에서는 동양 여자는 '돈 주고 사 온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듯합니다. 특히 태국 여행 중 많은 유럽 남성 관광객(특히 나이 많은)이 눈이 맞아 태국 여성과 만나 결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스페인에서는 쿠바 여성들이 그런 경우이지요. 

그래서 그쪽에 사는 서양 남자가 동양인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마치 한국에서 베트남 아가씨와 결혼하는 경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미지가 있답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만난 경우라지만, 유럽의 어느 구석에서는 여전히 편견의 눈으로 그대를 볼 수도 있답니다. 


5. 결혼이 인생의 골(Goal)은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결혼을 드디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목적은 없습니다. 우리가 결혼만 하면 인생의 목적이 이루어진 것 같지만, 그 후 아이만 낳으면 또 목적이 이루어진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것은 하나의 과정에 속합니다. 

거창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가는 꿈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 후에 있을 삶과 같은 하나의 과정이랍니다. 그래서 평소에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고, 배우고, 더 성장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타인에 의지하는 자세 말고, 내가 내 삶에 기준을 두고 의지하는 자세 말입니다. 

나를 지탱하는 내 의지라는 기둥이 꽉 잡혀있어야 부부의 삶도 행복할 수 있답니다. '내가 행복해야 너도 행복하다.' '서로가 행복하게 노력해야 한다.'


6.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만나는 데에는 두 사람만의 진실이 있다.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은 아주 오래된 책으로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삶이냐]입니다. 그 책 한 귀퉁이에는 이런 말이 있더군요. 사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부분을 부러워하며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데, 물질적 소유도 있지만, 정신적 소유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곳에 대조할 상황은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는 데에는 저 사람과 사귀고 싶다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소유할 수 있도록 소통하며,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책에는 스피노자의 말도 함께 인용되어 있더군요. 

"우리가 만족스러운 성장을 이룩하게 되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강하고, 이성적이고 즐거울 뿐 아니라, 또한 정신적으로 건강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 정도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부자유스럽고 약해지고 이성이 결핍되고 억압당한다"

두 사람이 만날 때는 두 사람의 만족스러운 성장으로 향하는 길이 되기를~! 


앗! 오늘은 정말 희한한 결혼 이야기를 했네요. 지루하셨어도 그냥 변방의 한 사람의 의견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이 글은 한국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쓴 글이 아님을 밝히며, 그런 여성들에게 비방성 댓글을 다시는 분들은 통고 없이 삭제하겠음을 밝힙니다. 국제결혼에 대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보여드리고 싶어 쓴 글입니다. 

  

그래도 두 사람의 인연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것~!

제가 연애박사도 아니면서 이런 구구절절 이야기했네요. 용서를......

사랑을 갈구하는 언니들, 화이팅!!!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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