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교과서를 없애자고 할 때 좀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럼 무엇으로 어떻게 공부하라는 것이지?"
이곳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Sant Joan de Penyagolosa) 초등학교입니다. 이 초등학교의 학생은 이제 전원 10명으로 줄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중 3명이지요. 유아반 학생은 우리 쌍둥이 아이들이고요, 나머지 8명이 초등학생이랍니다. 그런데 마을 학교 교장 선생님은 이 10명의 아이들을 위해 여름 방학 내내 어떤 수업 방식을 할까 많이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교과서 없이, 프로젝트 형태의 수업을 진행하자!
물론, 이미 이 학교에서는 교과서 + 프로젝트, 두 가지 형태로 병행 수업을 했었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이렇게 적으니, 최대한의 장점으로 집중 교육을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물론, 위의 포스팅은 아이들이 유아과정에 있을 때 한 것이지만, 실제로 이곳 초등학생도 이 방식을 택했답니다. 교과서 병행 수업을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교과서를 없애기로 했답니다. 물론 부모의 동의로 말이지요.
그래서 수업이 시작되고 첫 달이 흘렀습니다. 아이들은 전보다 더 활동적이고도 주관적인 교육을 받는 듯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재활용 및 의학 식물 관련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도예가인 저에게 수업도 부탁했습니다. 우리가 흙을 재활용하여 만들 수 있는 것들~ 이라는 목적으로 말이지요. 또한 그 흙을 재활용하여 만든 그릇에 의학 식물을 담아 전시하고 방향제 등을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우와~ 과연, 그 수업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네요.
이 아이들은 매주 화요일마다 맛있는 음식도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집에서 뭘 할 수 있는지 어릴 때부터 만들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 학교에서 수업하면서 보내온 사진을 몇 장 올려볼게요.
교과서를 완전히 없애고 새로운 수업으로 공부하는 아이들.
방과 후의 취미 활동이 아닌, 학교에서 당당하게 즐기는 요리 시간.
학생 모두가 한 가족처럼 하나하나 일을 나누어 합니다.
이제 프로젝트도 같은 형태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작은 아이들은 그 수준에 맞는 이야기를 찾아 스스로 수업을 할 것이고요,
큰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내고 해답을 찾는 방식으로 수업한답니다.
그래서 거대한 도표를 만들어 채워나가는 방식이랍니다.
만약, 큰 아이들이 나무를 그려 넣으면 작은 아이들은 각 가지에 해당하는 테마들을 채워 넣는 것이지요.
요 아이들이 이 비스타베야 마을의 전 학생들이랍니다.
역시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농어촌, 산간지역은 아이들이 점점 주는 게 현실이네요.
그래도 아이들이 과정을 즐기면서 경쟁 없이 즐겨나가는 수업 방식은 아주 재미있을 듯합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요즘 신났습니다!!!
신나는 일들이 매일매일 학교에서 일어난다고 말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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