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아이

스페인 고산 아이들과 함께 만든 향 (엄마 수업)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6. 10. 2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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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재능기부 수업이 점점 그 몫을 넓혀갔습니다. 일단, 저는 우리 마을 아이들과 점토로 작은 그릇을 빚어왔습니다. 그런데 그 그릇을 빚은 이유는 약용 식물과 허브 등을 담을 용도로 빚은 것이랍니다. 그 부분은 제가 맡았지만, 벌써 우리 아이들은 자연으로 들어가 다양한 허브를 탐색했답니다. 


지중해의 스페인은 강렬한 허브가 존재하는데요, 토미요(Tomillo, 백리향, 영어로 타임thyme이라고 합니다.), 라반다(Lavanda, 라벤더, 고유 한국말이 없네요.), 살비아(Salvia, 샐비어, 이 단어도 고유 한국말이 없습니다. 마편초과의 향기로운 식물이라네요. 또 치질약으로 좋다네요. ^^*), 오레가노(Oregano, 박하의 일종), 이에르바 루이사(hierbaluisa, 레몬 향이 강한 허브) 등이 있답니다. 


아이들은 이미 그런 허브를 채취하여 향을 맡고 분류하면서 수업을 했다네요. 그런데 이런 허브로 향과 기름(에센스 오일)으로까지 만들 수 있다고 하여 저는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에게 다가가 또 수업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선생님이 함께 진행한 향 만들기 수업 과연 어땠을까요? 



자~ 오늘의 수업은 "우리 손으로 직접 향 만들기"입니다. 



친자연적인 재료만 이용했습니다. 

벌집판, 산에서 직접 채취한 라벤더, 꿀, 기름, 숯이 되겠습니다. 

 



오늘 수업이 이런 향에 관한 수업이라 그런지 온 교실에는 라벤더 향이 진동했습니다. 



꽃이 이미 진 지 오래되었지만 이런 라벤더는 잎도 향이 아주 강하답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일단 아이들은 숯을 얇게 부수는 일과 라벤더 잎을 작게 찧는 일을 나누어 했습니다. 



누리아와 사라는 저렇게 시커멓게 빻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라벤더도 잘 찧어줘야 한답니다. 



열심히 일을 나누어 하다가 지치면 돌아가면서 일을 또 하더군요. 


일단 원뿔 모양의 향을 만들기 위해선 불에 잘 타는 숯이 있어야 한다네요. 그리고 그 숯과 함께 섞을 

원재료, 라벤더~! 숯과 라벤더 비율이 3:1 정도입니다. 



다 숯을 갈았다 싶으면 체에 걸러 냅니다. 



라벤더도 마찬가지입니다. 

다 빻아진 것은 체에 걸러 숯과 함께 잘 섞어준답니다. ^^*


그런데 멀쩡하게 있던 아이들이 하나둘 장난기가 발동하기 시작합니다. 하하하!



이런 맛으로 향 만들기 하고 있어요~!



난 향 만드는 고양이 전사~!



안녕하세요? 난 순진무구 향 기술자예요. 


이런 아이들 얼굴에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지요. 



선생님 얼굴도 숯으로 쫘악~



자,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 라벤더도 이제 다 체에 걸러냅니다. 

물론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하므로 굵은 것들도 들어갔지만, 온전히 어린이들이 한 작품이기에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요. 아이들 수준으로는 완벽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잘 빻은 밀랍과 꿀을 저렇게 첨가합니다. 

붓다가 꿀도 먹고 아이들은 오늘 신났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름도 첨가~!

기름 대신 포도주를 넣어도 된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에 있는 통에 들어간 것들을 다시 정리 하자면요, 

간 숯 알갱이 + 라벤더 가루 + 밀랍(벌집 왁스판) + 꿀 + 기름이 되겠습니다. 

그 혼합물들을 잘 개어줍니다. 



그런 후, 기름종이에 조금의 양을 덜어 원뿔 모양의 향을 완성하면 된답니다. ^^*



요렇게 하여 오늘 완성한 향입니다. 

물론 크기가 작지 않고 아이들 고사리손이 한 결과 거의 자두 크기의 향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아주 행복해하네요. 11월 초에 있을 만성절에 팔 목적으로 만들었다는데 

하나에 3유로 가격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지금 계획 중이네요. 



이 향들은 약 2주 정도 마르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딱 만성절에 팔기 쉽게 

그렇게 만들어졌네요. 

그런데 제 도자기 그릇과 이 향은 과연 잘 어울릴까요? 



지난번 아이들과 만들 향그릇입니다. 

시범으로 하나를 구워 색을 입혀봤는데요, 바로 다음 사진이 결과입니다. 



요렇게 향그릇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향에, 아이들이 만든 향그릇~! 

정말 대단한 수업입니다. ^^*

전체적인 이야기는 11월 물건을 다 팔고 난 다음에 포스팅으로 올릴게요~~~

그러나 저러나 수업하면서, 숯으로 향 만들면서, 아이들 챙기면서, 그러면서 사진 찍는 일은 아주 힘들었네요. 

사진기가 고장이 안 난게 참 다행인 수업이었습니다. ^^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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