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쌍둥이 아이들이 만5세 생일을 맞았답니다. ^^* 우와~ 5년 동안 어떻게 키운 것이지?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는 쌍둥이 육아에 대한 추억도 잠시, 매번 아빠는 아이들과 함께 생일 케이크를 만든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 아이들과 함께 즐길 생일 케이크 만들기는 이제 우리 집 전통이 되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이번에는 엄마가 색다른 케이크를 만들까? 한번 물으니 싫답니다. 아빠와 함께 만드는 비스킷 케이크가 좋다면서 이 케이크 = '생일 케이크'라는 의미까지...... 학교 아이들에게도 [참나무집] 생일 케이크가 각인되어 비스킷 케이크를 무지무지 기다린다는 소식까지 접하게 된답니다.
아이들도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드는 케이크이니 그 애정도 남다르고, 그렇게 노력하여 만든 케이크를 친구들에게 나누어주는 그 순간도 큰 기쁨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자기 손으로 직접 생일 케이크를 만든 아이들~
우리 쌍둥이가 그동안 학교에서 축하해준 소소한 생일을 다 기억할지는 모르지만, 이것도 하나의 전통으로 굳혀진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일단 학교 생일 축하는 아주 검소하게 합니다. 첫해는 성대하게 하여 아이들이 급식을 먹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와, 지난해부터 점심 먹고 난 후 후식으로 케이크를 먹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전과는 다르게 케이크만 준비하여 축하하는 행사지요. 차라리 이렇게 소소한 생일 축하 노래와 행사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
아이들이 만3세가 되던 해 학교에 들어갔지요.
아니, 만2세에 이미 학교에 들어가
생일을 맞았습니다.
스페인은 만3세가 되는 해에 학교에 입학한답니다.
유아 학교 개념이 만3세에서 만6세로 한국의 병설 유치원에 해당한답니다.
아이들은 만3세부터 학교에 다니면서 교육을 받습니다.
만3세 되던 해 아빠와 함께 시작한 비스킷 케이크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쌍둥이들이 아장아장할 때부터 제가 블로그를 운영해왔는데요,
아이들 보는 재미로 들어오시는 분들은 참 좋아하셨답니다.
아직도 옛 독자님들은 정말 아이들이 컸다고 마치 옆집 아이 보듯이
그렇게 같이 세월을 함께하고 있답니다. ^^
이 사진은 만4세 생일 케이크 만드는 모습입니다. ^^
10월 27일이 생일이었는데
생일날 아침, 아이들을 깨우는데.......
사라가 참 의젓한 얼굴로 20분 언니 누리를 봅니다.
"누리아~ 오늘 우리 생일이야."
아이고, '내 생일이야'가 아닌 '우리 생일'이라네요.
태어나자마자 운명 공동체가 필연으로 따라붙는 수식어네요.
"우리"
고사리손들은 아빠를 도와 열심히 자기 생일 케이크를 만듭니다.
짜잔~! 생일 케이크는 반드시 두 개로 만들어야 합니다.
하나로 두 아이의 생일을 축하하는 일이 정말 미안하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은 학교 아이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촛불을 붑니다.
생일 때만 되면 요 쌍둥이 아이들은 약간의 다툼이 있습니다.
누가 촛불을 먼저 끌 것인가? 하하하!
두 아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니,
"내가 이거 가지고 놀게. 대신 생일 때 니가 먼저 후~ 불어."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동시에 생일 케이크를 나르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만5세 생일 케이크!
이번에도 아빠와 함께 점점 어린이 손으로 변해가는 아이들이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동시 진행한 생일 축하!
후~! 동시에 같이 불었어요.
같이 부는 장면 사진 연출을 위해 선생님과 아이들은
신나는 생일 노래 여러 편을 불러주었습니다.
스페인어 생일 노래, 영어, 루마니아어, 발렌시아어, 그리고 한국어 생일 노래를......!
정말 재미있었어요.
아장아장 우리 꼬맹이 아가들이 이렇게 많이 컸어요!
이제 아기 티를 완전히 벗은 어린이 누리
점점 말괄량이로 변해가는 사라.
올해도 생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만든 생일 케이크라 그런지 애착도 많고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는 그 즐거움도 쏙쏙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오랜 시간 제 블로그를 같이 봐주신 여러분께도 고맙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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