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아주 좋아하지만, 처음 여행하던 때와 같은 설렘은 쉽게 마음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세상을 어느 정도 다 봤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만,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면서 다가오는 나태함(?)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만큼 "얼마나 모험이 중요한지, 그 설렘을 얻기 위해서는 미지의 불안한 소소한 기운"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답니다. 내가 알지 못해 느끼는 그 두려움이 사실은 설렘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 무엇인가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두렵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그 두려움이 사실은 설레는 놀라는 기운이랍니다. 그 설렘은 아무 때나 찾아와주지 않고요, 삶을 즐기는 원동력이 된답니다. ^^*
그래서 아일랜드 여행도 사실 설렘이 제 마음속에 찾아와주질 않았답니다. 스페인에 사는 제게 아일랜드도 유럽이므로 똑같을 것이로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어딜 간들 설레는 요소는 마음속에 캡처됩니다! 다행이다~ 만세!!!!
아일랜드(Ireland)의 수도, 더블린(Dublin)에서 느꼈던 독특하고도 신기했던 몇 가지!
- 알면 좋을 소소한 정보 -
1. 매일매일 투어버스 타는 기분의 더블린 이층 버스
사실, 제가 스페인에서도 버스를 타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중 교통비가 얼마인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ㅜ,ㅜ 어? 그렇게 부자입니까? 하고 물어보실 분도 계시겠지만, 단순하게도 스페인 고산의 아름다운 전원에서 살기 때문에 버스를 탈 기회가 전혀 없어 그렇답니다.
그런데 아일랜드 더블린에 가니, 오호~ 버스 천국입니다!!!
영국 여행 때에는 버스를 타도 그 즐거움을 못 느낄 정도로 바빴는데요, 이번 더블린 여행에서는 버스 승객도 복잡하지 않아 버스 타는 즐거움이 컸답니다. 게다가 미리 아일랜드가 아닌 우리 집에서 더블린 버스 홈페이지를 통해 버스 카드를 살 수 있었습니다. 그 카드를 집까지 우편으로 보내주더라고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더블린 시내버스 카드를 사서 우편으로 받다니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마치 투어버스를 타는 듯한 2층 버스는 노선이 참 다양하여 어느 곳이나 관광하듯 구경할 수 있었답니다. 게다가 운전을 왼쪽으로 하므로 뇌의 칩을 바꾸는 과정도 굉장히 재미있었고요. ^^
집에 우편으로 도착한 카드 안내서를 보니, 다양한 형태의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요금이 7유로인데 24시간 티켓이 10유로이니 정말 괜찮지 않나요? 이 티켓이 있으면 트램, 근거리 기차, 버스 무제한으로 탈 수 있습니다.
우리는 3박 4일을 머물렀기 때문에 3일 버스티켓을 구매했답니다. 다들~ 무료(?)라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사실, 무료는 아닌데 무료 같은 느낌으로 버스를 타고 다니니 정말 색달랐습니다. 뭐, 다른 나라에도 이런 카드가 있지만, 어때요? 이런 느낌 좋잖아요.
그런데 저는 마지막 날에 이 카드를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고요? 이 글 마지막에 알려드립니다.
2. 유럽이지만, 유럽과 다른 전기 콘센트
이게 뭐가 신기해요? 영국, 아일랜드, 다른 플러그 사용하는 게 뭐가 신기해요? 하고 말씀하실 분들이 있는데, 저는 인도에도 4년 살았는데 이런 스타일의 플러그를 본 적이 없어 신기했답니다.
3개의 플러그 콘센트에 옆에는 온-오프 스위치가 있어 정말 신기했답니다.
토스트를 한다고 토스트기를 콘센트에 꽂았는데 글쎄 작동하지 않는 겁니다. 알고 보니, 옆에 작은 온-오프 스위치가 있더라고요. 그걸 온(ON)켜야만 모든 기계가 작동하더라고요. 아일랜드 공익 광고에서도 오프를 꼭 누르라는 광고를 보니 참 신기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콘센트 시스템이 달라서 어댑터를 가지고 갔습니다. 온-오프 스위치를 확인해야 기계 작동 여부도 알 수 있었습니다.
화재 예방을 위해 외출 전에 꼭 오프를 눌러주라고 하네요.
그런데, 만약 짧은 여행이어서 어댑터를 가지고 갈 수 없었다면 어떻게 해요? 적어도 휴대폰은 충전해야 할 텐데...... 걱정이 들었죠. 하지만, 어떤 펍(Pub)에는 다양한 유료 충전기가 있어 걱정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충전 박스가 있어서 1유로를 넣고 자신이 가진 휴대폰에 맞게 꽂아 충전하시면 됩니다. 정말 신기하죠? ^^
3. 한 매장, 각각 다른 주인의 판매대
이것도 참 신기했답니다. 길거리에서 음식을 팔지 않지만, 건물 안에 다양한 음식을 파는데 각각 파는 코너가 다르고, 주인도 달랐습니다. 예를 들면, 한 매장에 멕시코 음식과 아르헨티나 음식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벽이 없어서 저는 같은 주인이 운영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각각 주인 다른 판매대였습니다.
어떤 곳은 인도 물건을 판매하고, 한쪽 코너에는 인도 음식을 판매해서 같은 주인인 줄 알았는데, 주인이 따로따로인 곳이었습니다. 인도 아가씨가 운영하는 테이크 아웃 음식이어서 사모사 및 파코라 등을 샀는데, 안쪽 물건 판매대에서 마실 물을 사니, 인도 아가씨 얼굴이 약간 찡그려지더라고요.
"같은 가게 아니에요?" 하고 물으니, 아니라네요. 역시나 인도 아가씨 고개 설레설레 흔들며 하는 말,
"노 프라블럼~! (문제없어요.)"
이렇게 한 매장에 여러 코너의 판매대가 있는데, 각각 지불할 때는 잘 살펴보고 돈을 내야만 했답니다.
4. 맥주의 나라, 아일랜드! 하지만 가격은 후덜덜~~~
저는 맥주의 나라 아일랜드라고 하여 물보다 싸겠구나, 란 착각을 했습니다. 푸하하하! 정보 부족으로 생긴 선입견.
사실, 체코 여행 때에 크래프트 생맥주를 다루는 펍(Pub)에 들려 상당히 놀란 적이 있었답니다! 아니, 바에서 마시는 생맥주가 물보다 싸다니!!! 정말 물보다 싼 맥주에 깜짝 놀라 역시, 맥주의 나라는 다르구나! 싶었던 것이지요.
아일리쉬 맥주도 상당히 유명하니 저는 그런 착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식당에서 마신 별 볼 일 없는 맥주가 5.50유로인 것에 깜짝 놀랐답니다. 스페인에서 마시는 맥주는 메뉴에 포함되어 별도로 내지 않을 때도 있는데 말이지요. 돈 내고 마실 때도 많아봤자 3유로 정도(수제맥주 아닌 상업 맥주의 경우)?
하지만, 더블린의 흔한 펍에서 마시는 맥주는 좀 비쌌습니다. 동네 사람으로 보이는 아저씨들이 맥주를 마시는데 엄청나게 마셔서 또 놀랐고요.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함성을 지를 아일랜드의 펍. 맛있는 맥주가 참 많았어요. 하지만 가격은 후덜덜~ 1파인트에 6유로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일을 잘 찾아가면 할인해주는 곳도 곳곳에 있었습니다. 포터하우스인 경우는 수요일에 특별한 맥주 데이 같은 것을 해서 4유로의 가격으로 마실 수 있는 곳도 있었답니다.
5. 곳곳에 보이는 투어리스트 오피스(Tourist office), 관광안내소
제가 아는 관광안내소는 도시나 마을, 관광지마다 공립으로 운영하는 곳이었는데요, 어쩐지 더블린은 공립이 아닌 사립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식 관광안내소를 찾아가는데 이곳에도 관광안내소, 저곳에도 관광안내소~ 곳곳에 여러 곳이 눈에 띄어 좀 혼란했습니다.
한곳을 찾아 들어갔는데, 그 안에는 환전소도 있었고, 관광버스, 투어 등 다양한 이벤트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서 관광객들에게는 참 좋았습니다.
마지막 날, 숙소를 체크아웃한 후에 짐을 놓아둘 곳이 없어 찾아간 관광안내소. 그곳에서 맡아주더라고요. 짐 맡기는데 오후 6시까지 4유로. 게다가 24시간 짐을 맡아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날, 제가 버스 티켓을 잃어버려 공항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들른 관광안내소에서 간단하게 티켓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현실적인 관광안내소가 많았습니다.
상업적 느낌 물씬 풍기는 더블린의 관광안내소이지만, 서비스가 필요한 관광객에게는 일단 정확한 답과 해결 방법을 주는 좋은 곳이었습니다. 일하는 분들도 친절하고......
⊙⊙⊙
3박 4일의 짧은 더블린 여행이었지만, 저에게는 새로운 설렘을 주기에는 신선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니 새로운 건 확실히 새로웠습니다. 물론, 짧은 기간 내에 아일랜드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그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다가와 앞으로 또 가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날씨만 좋으면 금상첨화겠는데......!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날씨 좋은 기간을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느낀 이 새로움이 여러분들께도 새롭게 다가오길 한번 기대해보고요, 오늘도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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