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며칠 동안 고립되는 바람에 비상식량으로만 지냈는데요, 우리는 이 고립 안에서 창조적인 요리로 꽤 머리를 써야만 했답니다. 물론 요리는 손으로 하지만, 한정된 재료로 무엇인가를 해야 하기에 머리로 아이디어를 짜내지 않으면 안 되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집 빵 이스트가 똑!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그럼 어떤 빵을 해 먹을까? 하다가 알아낸 ‘맥주빵’
우와~! 이거 반갑다!
우리 남편이 수제 맥주를 담그는 장인이기에 집에는 맥주가 쌓여(?) 있었지요. 그래서 맥주빵을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호두와 가끔 건포도도 넣어 그 맛을 더 가미했는데요, 맛보니 아이들이 엄청나게 좋아하는 대박의 빵이었습니다. 물론 어떤 분은 맥주의 알코올 성분 때문에 꺼려하시는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 맥주는 요리 중 다 증발하여 없어지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답니다. 맥주의 효모가 작용하여 아주 맛있답니다. 막걸리빵과는 다른 맛과 풍미를 느껴 또 인상 깊게 다가왔답니다.
그럼 여기서 요리법을 공개합니다.
위의 사진에 재료가 있지요? 컵으로 재기에 적당히 알아두셔도 될 듯합니다. 밀가루 3컵, 베이킹파우더 3티스푼, 소금 1.5티스푼, 설탕은 컵으로 1/4 이하로 해주세요. 너무 달면 맛없어요. 맥주는 2컵입니다. 버터 조금, 반죽 후 넣을 호두나 건포도 있으면 좋답니다. ^^*
위의 연속된 사진처럼 컵으로 잽니다. 밀가루 3컵을 반죽 그릇에 넣어요.
베이킹파우더 3티스푼과 소금 1.5티스푼, 그리고 설탕 1/4 컵 이하를 넣고 훌훌 잘 섞어줍니다.
체에 쳐주면 아주 좋지만, 귀찮기도 하여 그냥 했더니, 이것도 나쁘지 않게 나옵니다.
이렇게 고무 주걱으로 훌훌 잘 섞어주고요.
이제 반죽을 해줍니다.
맥주는 상온의 맥주 2컵을 넣어주세요. 딱 적당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반죽을 해주다 호두나 건포도를 넣고 이렇게 손으로 반죽해주세요.
저는 호두와 건포도 두 종류 다 넣어봤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약간 달달한 빵을 원하시면 건포도를 넣어주시고, 식사와 함께하실 때는 호두만 넣어도 좋답니다.
반죽이 다 되었다면, 빵틀에 올리브유를 조금 발라주세요.
구울 때 틀에 딱 달라붙어 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랍니다.
그런 다음 반죽을 넣어주세요.
그렇게 예열한 오븐 150-180 정도 40분 정도 구워주세요.
네~! 아주 오래 굽는답니다. 저는 150도에서 그렇게 천천히 구워주었답니다.
아무래도 맥주 효모가 잘 부풀기 위해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오븐에 굽는 중 40분이 경과하면, 빵을 재빨리 꺼내어 녹인 버터를 위에 뿌려줍니다.
그리고 솔로 버터가 구석구석 스며들게 칠해줍니다.
이제 다시 오븐 속으로 집어넣습니다.
15분 더 구워줍니다.
이때 버터가 겉면을 바삭하게 구워내기에 아주 향긋한 냄새가 납니다.
아이들은 식빵 겉을 싫어하더니 이 맥주빵은 오히려 빵 껍질을 더 좋아합니다.
짜잔~! 완성된 빵입니다.
저는 이 빵이 아주 마음에 들어 여러 번 해봤는데요,
성공 확률이 아주 높다는 걸 경험했답니다. ^^*
아주 맛있게 보이죠?
빵틀에서 빼낸 빵은 식힘 망에 올려두고 식혀줍니다.
빵을 잘라보면 호두가 이렇게 맛있게 박혀있습니다.
어때요? 먹음직스럽나요?
위의 빵은 호두와 건포도가 들어간 맥주빵이랍니다.
우와~! 모양새가 제 마음에 쏙 든 빵입니다. ^^
정말 간식으로는 끝내주는 호두 건포도 맥주빵이었지요. ^^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발효할 필요없이 바로 반죽하여 해먹을 수 있는 손 쉬운 빵만들기였습니다.
이 빵은 컵으로 계량하기에 더 쉬운 느낌이 들어 자꾸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만들었습니다. ^^* 아이들은 엄마가 직접 만든 빵을 아주 좋아해 참 다행입니다. 큰 아이는 커서 제빵사가 되겠다는 말도 했으니 그 영향력이 이 정도입니다.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저는 또 재미있는 이야기로 곧 찾아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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