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다

왜 남편은 한국의 빵집에서 깜짝 놀랐을까?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8. 3. 1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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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있잖아...! 나 아주 신기한 것 발견했어!

글쎄 아주 맛있는 초콜릿빵이 있어서 그것을 집었는데, 그런데 그게...... 

마침 출출해서 녹차도 시켜서 그 빵이랑 같이 먹으려고 했어

그 초콜릿빵이 얼마나 맛있게 보이는지 침이 고여서 참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기분 좋게 한 입을 베어먹었어! 그런데 그것은, 그것은...... 초콜릿이 아니었어!

헐?! 도대체 뭐였기에 이 스페인 남편은 깜놀했을까요?


남편이 처음 한국에 갔을 때 빵집에 다녀오면서 한 생생한 반응이지요. 생전 처음 한국에서 느낀 빵에 대한 새로움이었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익숙해져서 오히려 자기가 추측을 할 정도지만, 여전히 놀라는 부분들도 꽤 있답니다.  

한국이 유럽보다 더 다양한 빵이 있고, 그 영역이 무지 다양하다는 것에 놀란 것이지요. 

그때 남편이 부랴부랴 싸 들고 온 빵을 열어봤습니다. 나조차 의심이 가는 초콜릿빵이었죠

"초콜릿빵이 맞는 것 같은데?" 

"아니라니까! 빨리 먹어봐."

그래서 저도 덩달아 한 입을 베어 물었죠. 그때 이 빵을 먹고 얼마나 웃었는지!!! 

오우! 남편... 이거 초콜릿이 아니야! 이건 팥이라는 거야~

속에는 달고 진한 팥이 가득 들어있었고 겉에는 아몬드가 얇게 썰어져 있는 빵이었습니다. 남편은 팥빵이라는 것을 알고 기절할 정도의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죠

정말 대단한 한국의 베이커리이군! 어쩌면 이렇게 똑같이 초콜릿빵으로 모방을 했는지 모르겠어. 게다가 맛은 초콜릿보다 훨씬 좋아. 너무 달지도 않고 담백해서...... 

그렇게 남편은 감탄을 했습니다. 한국의 빵이 서양 빵 문화를 수용하면서 얼마나 독자적으로 성장하고 자라왔는지 말이지요. 

▲ 그때그때 사진을 찍어 놓지 않아서 참고 사진이 없네요. ㅜ,ㅜ 하지만 위의 빵처럼 밭이 쏙쏙 박힌 걸 보고 웃지 않을 외국인이 없을 것 같아요. 다들 건포도나 초콜릿이라고 생각했다가 깜짝 놀라니 말입니다.

여기서 잠깐 스페인에는 두 종류의 빵집이 있습니다. 하나는 보통 빵을 만들어 판매하는 파나데리아(Panaderia)이며, 다른 하나는 달콤한 스위트 종류를 만들어 판매하는 파스텔레리아(Pasteleria)가 있습니다. 두 가게에서 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베이커리는 서민적이고, 파스텔레리아는 약간 부르주아적(?)이죠. 파스텔레리아에서 케이크와 같은 종류의 정말 다양한 스위트를 살 수 있습니다. 

△ 빵을 전문으로 하는 스페인 빵집

△ 달곰한 케이크와 파이를 전문으로 하는 파스텔레리아(Pasteleria)

스페인에서는 이렇게 빵과 케익이 분류되어 판매가 되는데 한국에서는 혼합형 판매가 눈에 띄죠. 빵과 케이크, 커피와 함께 판매하는 곳에 빵종류가 너무 너무 너무 다양해 신기하다는 겁니다. 

남편은 한국의 빵집 빵을 다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령, 한국식 바게트빵은 너무 물렁물렁하여 싫다고도 했고요, 스페인 사람이니 겉은 딱딱하고 속이 말랑말랑한 스페인 빵을 더 선호하는 건 당연하겠죠? 그리고 많은 빵에 버터가 들어가 느끼하다고 했습니다. 스페인식 서민 빵은 버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이런 남편이 지난해 한국 갔을 때 놀랐던 게 또 있습니다. 전에는 먹어보지 못했던 한국 빵에!!! 

하하하! 뭐냐고요? 바로 채소가 들어간 빵이었습니다. 야채빵에서부터 카레 고로케, 감자 고로케, 사라다 빵, 잡채 빵 등...... 얼마나 놀라던지,  반응을 동영상으로 찍었으면 대박났을 텐데...... 싶습니다. 다음에는 좀 자세하게 동영상도 찍어봐야겠어요! 

"아니! 누가 이런 빵에 짭짜르름한 야채를 넣을 생각을 했을까? 

카레가 뭐야?! 누가 카레가 들어갔다고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 

아! 이런 빵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게 반응을 했답니다. 엄청나게 흐뭇하게 이런 짭짜르름한 빵을 먹고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 빵집이 좀 독특하다고 지금도 친구들한테 자랑을 하면서 다니는데 정말 저도 한국식 샐러드 빵(사라다빵)과 크로켓빵(고로케), 야채빵 좀 가까운 시일 내에 먹어보고 싶습니다, 넘 먹고 싶어요!!! 게다가 갈 때마다 빵도 변하고, 한국도 변하고, 가치관도 변하는 모습을 보고 또 놀란답니다. ^^ 

아직도 볼 게 너무나 많은 한국이라고 남편은 올해도 한국 방문을 기대하고 있네요. 갈 수 있으면 저도 좋겠지만, 5인 가족이 이동하기에는 ㅜ,ㅜ 어서 돈 많이 벌어 저축도 많이 하기를 바라봅니당~!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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