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가족

촌뜨기 한-서 가족의 스페인 호텔 바캉스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8. 4. 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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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지금 짧은 부활절 방학을 맞아 스페인 남쪽 안달루시아 지방을 여행 중이랍니다. ^^ 부활절에 편안한 바캉스를 즐기면서 부활하는 기분으로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속해 있는 수제 맥주 협회 컨퍼런스가 카디즈(Cadiz)에서 열려 여행도 하면서 같이 따라와 버리고 말았답니다. 3박 4일의 컨퍼런스에 우리 혼자 고산 집에 있는 게 너무 길어 아예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7박 8일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이제 이 방학도 곧 끝나가는 무렵에 와 있네요. ^^;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은 10년 전에 딱 한 번 와보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우와~! 정말 아름다운 봄이더군요. 산악지대가 많아 겨울에는 황량해 보이던 곳이 이번에는 푸른 초원과 푸른 하늘,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풍경 가득 메우고 있어 황홀했습니다. 스케일이 장엄하여 더 아름다운 풍경이었지요. 어? 안달루시아 지방이 이랬었나?! 하며 놀랐답니다. 

다음에 집에 돌아가면 차근차근 여행담은 올리도록 하고요, 오늘은 우리가 지금 머무는 호텔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혹시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이런 호텔 생활담도 도움이 될까 하여 한번 적어봅니다. 왜냐하면, 스페인 호텔은 여행객 유치를 위해 아주 다양한 이벤트와 적절한 가격으로 재미있고, 또 현지의 이국적인 모습도 볼 수 있어 사용해볼 만하답니다. (돈 받고 광고하는 것 절대 아닙니다. ^^ 다 사비 내고 돌아다니는 가족 여행이지요.)

우리 가족이 머무는 호텔은 발렌틴 호텔 & 리조트(Valentin Hotels)이고요. 산티 페트리(Sancti Petri)라는 카디즈 외곽에 있는 작은 마을에 있습니다. 하지만, 대서양 해변과 인접해 있어 해변을 쭉~ 따라 호텔과 레지던스 등이 이어져 있어서 여름에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오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남편 덕분에 이런 호텔에 묵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호텔이었습니다. 별 네 개 호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역시 리조트라 달랐네요. 한국과 비교한다면 전혀 화려하지 않았지만, 엘레강스한 호텔이었습니다. 

체크-인하고 들어간 호텔은 우리 네 모녀를 위한 침대가 떡 하니 있어서 아이들이 신났습니다. 각자 침대 하나씩 꿰차고 자기가 잘 것이라고 좋아하는 모습 보고 너무 웃었네요. 남편은 컨퍼런스 그룹들과 함께 있어서 그쪽으로 가버렸습니다. ㅡ,ㅡ 하지만, 틈만 나면 우리 방으로 찾아와 낮잠을 자고 가거나 쉬러 오더라고요. "우리끼리도 괜찮아~" 말했지만, 역시 가정적인 남자, 계속 찾아와 귀찮았다는... 아니면 우리 없이 못 사는 사람일 수도 있고요. ^^


아이들은 따뜻한 남쪽 나라로 와서 아주 즐거워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의 비스타베야 평야는 아직도 추운데 말이지요. 온도가 약 10도 차이가 나더라고요. 

 

 

뭐 모든 호텔이 다 비슷비슷하듯이 이곳도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들었지요. 냉장고는 텅텅 비어 있어서 주문하면 필요한 음료를 채워 넣어준다네요. 오히려 더 실용적인 운영 체계여서 꼭 필요한 것만 주문하여 마실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객실에 금고도 없었습니다. 이곳은 금고를 따로 운영하기 때문에 필요한 손님은 리셉션에 금고를 문의하면 소중한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하네요. 

환영한다는 의미로 치클라나(Chclana) 화이트 와인이 우리 방에 놓여 있었습니다. 

환영주를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마시니 오~~~ 이래서 호텔이구나! 싶었습니다. 

발코니가 시원하게 확 트인 게 정말 여름 바캉스를 위한 최적의 공간이더라고요. 

하지만 4월은 여전히 추워서 수영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북유럽인은 첨벙! 이 수영장에 뛰어들어 열심히 남쪽의 따뜻함을 만끽하더라고요. 전 너무 추워서 니트를 입고 다녔는데 이 사람들은 반바지와 반소매~! 우이~~~ 추워! 

이곳은 어린이를 봐주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아침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어른들이 스파나 마사지, 스포츠 센터, 휘트니스 센터 등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어린이를 보살펴준다니 역시 부모들도 쉴 수 있는 바캉스를 계획하는 다양한 리조트였습니다. 게다가 어른을 위한 이벤트도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활쏘기, 댄스 타임, 스페인어 강좌 등....... 그런데 대부분이 정년퇴직한 유럽인들.  

 

자, 다시 돌아와 우리 객실 내부 풍경입니다. 옷장과 신발장. 

우리는 짐을 다 풀고 호텔 지도를 따라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돌다가 바(Bar)에 앉아 커피와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이왕 온 것 돈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즐기다 가자고 마음먹었지요. 아이들도 신났습니다. 

우리는 조식과 석식을 호텔에서 먹기로 하고, 산책을 나섰습니다.

  

호텔을 빠져나오면 이렇게 대서양 해변이 짜잔~! 하고 나타납니다. 굉장히 웅장한 파도에 강한 인상을 받았는데요, 역시 지중해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파도의 크기였습니다. 

저 바다를 옛날에는 배 타고 몇 달에 걸쳐 여행해야 했는지....... 아메리카 대륙이 그렇게 쉽게 느껴지지만은 않았겠구나 싶었습니다. 

고운 모래 해변이 있었고요, 많은 관광객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조개로 사랑 고백하는 듯한 글이 해변 모래에 콩콩 박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야외 수영장과 해변에서는 추워서 수영을 할 수 없으니 아이들은 조금 슬퍼졌습니다. 

하지만, 이 호텔에는 작은 실내 수영장이 있어 얼른 들어와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입수하고 있고요, 아빠는 동시에 다른 홀에서 맥주 심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제 맥주 대회가 있는데, 심사관으로 참여하여 열심히 평을 논하고 있지요. 

자~! 저녁 식사 시간. 뷔페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아시아 푸드가 주메뉴였네요. 일본식 김밥인 마키가 있어서 가져와 봤더니 아이들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을 좀 했답니다. 평소에는 엄마가 만들어 주는 한국 김밥을 아주 좋아하는데 확실히 일본식은 다르긴 다른가 봐요. 

날마다 주메뉴가 달라지더라고요. 그다음 날에는 멕시칸에, 그다음 날에는 지중해요리..... 등등 

배불리 저녁도 먹고 이제 호텔에서 준비한 콘서트를 보러 갑니다. 

아이들이 신나서 앞다투어 갑니다. 사진도 찰칵 찍고......!

주마다 다양한 활동이 갱신되어 스케줄로 나오는데요, 이번에 머무는 동안 피아노 연주와 헐리우드 노래 커버 가수들이 총 출동했고요, 제가 좋아한 플라멩코도 공연되었답니다. ^^

헐리우드식 좀비 분장 댄서 

플라멩코 가수와 기타 연주자, 그리고 무희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전율이 느껴졌지요. 하물며 관광객을 위한 이런 호텔에서도 감동을 하니 플라멩코 자체가 주는 그 전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살아있는 공연 모습은 위의 동영상을 보시면 된답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독자님들께 안부 영상이라고 생각하여 만들었습니당~

  

그리고 첫날밤, 각자의 침대에서 이렇게 편안하게 잠을 청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 죽어요. 자기 침대가 생겼다고......! ^^

다음 날 아침의 조식......

한 동양인 여자가 여자아이 셋을 데리고 와서 뷔페 음식 가지러 왔다 갔다 하니 한 영국인 관광객이 "당신을 줄곧 봤는데 드시질 않더라고요. 아이들 때문에 참 바쁘시네요."하고 위로를 해주더군요. 하하하! 

아이들과 아침을 먹는 사이, 호텔 룸 청소를 부탁하고,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적당한 정도의 팁을 남겼는데, 청소를 맡으신 카티라는 분이 참 고마워하시더라고요. 

3박 4일 머물면서 두 번의 청소를 부탁하고 팁을 남겨드렸는데, 이렇게 소소한 감사의 마음을 전해오셨더라고요. ^^ 이곳에서 나는 천일염 소금과 예쁜 병에 담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침대 탁자에 두고 가셨는데 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편지와 선물에 참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호텔에서 청소하시는 분들 월급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서 저는 어느 나라나 여행할 때 호텔 청소 시나 퇴실 때에 팁을 소소히 남겨드립니다. 제가 돈이 많아서 드리는 게 아니라 진정 이런 분들이 고맙더라고요.  

그리고 또 그다음 날에도 우리는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에도......

그리고 마지막에도 수영장으로...... 

하하하! 역시 아이들 촌에 산다고 하지 않을까 봐 열심히 수영장으로 향합니다. 

"엄마, 우리 동네에는 이런 수영장이 없으니까 열심히 이곳에서 즐겨야지~!"

'그래, 너희들만 즐기는 거지.' 속으로 이런 말이 막 나왔죠. 아이들 혼자 수영장에 두고 갈 수 없으니 

매번 아이들과 함께 물에 들어가야 하는 저는 곤혹스러웠습니다. 아침 먹고 수영장, 점심 먹고 수영장......

하하하! 역시나 모범적인 호텔 생활이었지요. 어디 가지 않고 오로지 호텔 박이가 되어....... 

그렇다고, 오락 공간이나 도서관, 스파는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는......

아이들에게는 오로지 수영장. 

그래도 휴식을 충분히 취할 수 있었던 우리의 바캉스였네요. 내일은 세비야로 갈까? 

이제 우리는 곧 집으로 돌아가네요. 8시간 운전을 해야 하기에 아마도 내일은 다른 도시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화요일이나 집에 돌아갈 것 같네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여기 인터넷이 너무 빨라서 지금 환장해요. 

이렇게 사진이 빨리 올라가니 글을 진짜 많이 쓰고 싶어졌네요. ^^

오늘도 화이팅!!!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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