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여행, 여가

이거 실화? 스페인 수도교를 직접 건너봤다고?!!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8. 5.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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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휴가를 까딸루냐의 코스타 브라바에서 보내고 오면서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은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로 카스테욘의 작은 마을이라 까딸루냐하고 조금 가깝기도 하답니다. 그런데 매번 지나치면서도 들릴 생각을 하지 않았던 곳에 직접 가보게 되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서 보는 곳인데 산에 떡 하니 서 있는 이 아름다운 다리는 다름 아니라 로마 시대에 지어진 수도교였습니다. 스페인어로 아쿠에둑도(Acueducto)이며, 한국말로는 수로, 수로교 혹은 수도교라고 하지요? 여러분이 가장 많이 보아왔던 수도교는 스페인의 세고비아 수도교입니다. 굉장히 유명하여 많은 관광객이 꼭 빠지지 않고 다녀가는 곳이랍니다. 

그런데 이번에 고속도로 쉼터에 마련된 입구를 통해 다녀온 수도교는 또 다른 매력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랐던 게 이 수도교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 인류문화 유산임에도 불구하고, 가까이에서 직접 보고 다리도 건널 수 있었습니다. 기대하지 않던 매력으로 사람을 끌었는데요, 산과 어우러진 풍경 또한 멋졌습니다. 물론, 입장료도 무료였지요. 


타라고나의 수도교 

페레레스의 수도교(acueducto de les Ferreres), 혹은 악마의 다리(Puente del Diablo)

타라고나의 세계 인류 문화유산인 수도교는 특이하게도 사람이 없는 소나무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고비아 수도교보다 알려지지 않은 '나만 알고 싶은 곳'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비밀스러운 듯하지만, 멀리서 보면 장엄하게 우뚝 솟아있어서 또 쉽게 눈에 띄는 특징이 있지요. 하지만, 고속도로를 타고 가야 하므로, 언제나 그 속도감에 빨려들어 이곳을 구경해봐야겠다는 기회는 놓치고 마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일부러 크게 마음먹고 이번에는 가게 되었습니다. AP-7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타라고나의 관광 안내판이 큼지막하게 보이는 고속도로 지시판을 따라가면 이렇게 이곳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도착하면, 바로 보이는 수도교의 모습입니다. 가까이에서 봤을 때는 숲에 가려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는데요, 멀리서 보면 굉장히 장엄하답니다. 

차를 쉼터에 주차하고 우리는 이 문화유산을 보러 갑니다. 악마의 다리라고 불리는 이 수도교는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첫 번째 황제, 아우구스투스 황제 재위 시절에 만들어진 다리입니다. 

우와?! 저는 이름만 로마식일 줄 알았는데 실제로 로마 시대에 지어진 수도교입니다. 대단하다, 로마인들!!!

들어가는 길

길이 잘 되어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표지를 따라갔더니 먼저 수도교 상부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왜 악마의 다리가 되었을까? 하고 안내 글을 읽으니...... 글쎄 이런 전설이 있었습니다. 

이 다리를 짓던 건축가인 석공이 이곳에 수도교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거센 바람이 불어와 글쎄 다 망가져 버렸다지요. 자신의 건축물이 한꺼번에 날아가 버린 석공은 한탄하면서 그랬다지요. 

"아이고~ 이 다리는 오직 악마만이 지을 수 있을 거야. 악마가 지은 다리는 수 천 년을 넘게 (튼튼하게, 거센 바람에도) 끄떡없이 버틸 거야."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그날 밤, 악마가 석공에게 나타나 (소곤소곤) 말했다지요. 

"크크크크~! 그래, 네 말이 맞다. 이 다리는 악마만이 지을 수 있지. 우하하하! 내가 지어주마~! 대신, 이 수도교에서 흘러나온 물을 마신, 첫 번째 놈은 반드시 죽게 될 거야~~~!!! 내가 그놈의 영혼을 데려가겠어~~~!!! 우하하하!" 하며 사라졌다지요. 

(전설 각색: 산들무지개)

그렇게 하여 이 악마의 다리가 탄생했다고들 하네요. 우하하하~! 하는 악마의 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이 수도교로 흘러 들어온 물을 마신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요? 그 뒤의 이야기는 계속 읽어내려가 주세요~~~


산 위 수도교 입구는 이렇게 생겼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 이 수도교를 건널 수 있었습니다. 

헐?! 이거 실화? 정말 2천 년도 더 넘은 수도교를 우리가 건너는 게 사실인가요? 

이런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정말로 건널 수 있었습니다. 

다리 위에서 후덜덜 떨리면서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다리는 플랑콜리(Francoli)강에서 타라코(Tarraco) 도시까지 이어지는 수로(25Km)의 일부이며, 다리 길이는 217m에, 높이 최고 27m까지라고 합니다. 

저 고속도로 보이죠? 저 고속도로에서 보면 굉장히 장엄해 보입니다. 

아니, 유네스코 세계 인류문화 유산인데 이렇게 실제로 건너도 되는 거에요? 싶은데......

아직까지는 튼튼한가 봅니다. 이렇게 방문객이 그 위를 밟고 다녀도 되는 것을 보니, 역시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더군요. 

18세기까지도 사용했다는 이 수도교는 지금은 멈추며 관광객을 맞이하지만요, 

많은 서민에게 큰 역할을 하면서 지금까지 버텨왔다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수도교 위에서 아래를 바라본 풍경입니다. 

다리를 다 건너고 나옵니다. 

아직도 흔적이 남은 산 위의 수로의 일부

그리고 아래를 돌아서 다시 이 수도교의 구석구석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버티고 있는 아치의 돌 하나하나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이렇더라고요. 우와!!! 우리가 저 위를 건넜다고?!!!

기원전 1세기에 지어졌다는 이 건물이 2018년 우리 앞에 서 있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도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옛것을 소중히 다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악마가 지은(?) 저 다리에서 나온 물을 마신 사람은 어찌 되었느냐고요? 

재미있게도, 악마는 하룻밤 만에 저 다리를 완성하고 첫번째 희생양을 기다렸는데요, 글쎄...... 글쎄.......

첫번째 희생양은 다름 아니라, 음...... 물을 마시러 온 당나귀였다고 합니다. 

휴우우~~~ 사람이 아닌 건 다행인데 그 당나귀는 원치도 않는 영혼을 악마에게 바치게 되었네요. ㅜ,ㅜ;


아래에서 찍어본 파노라믹 사진. 굴절되었죠? 그만큼 거대한 느낌입니다. 

우리가 간 이 시기에는 예쁜 꽃들이 많이 이 다리를 외롭지 않게 해줬습니다. 

다리 하나하나 돌 하나하나 석공의 흔적이 느껴졌습니다. 

얼마나 정교하게 바위를 깎고 돌을 깎아 만들었는지 느껴지는 부분이었죠. 

악마가 하룻밤 만에 만들었다는 것은 다~~~ 이었던 것이죠. 

이 로마 시대 석공들이 얼마나 대단했던가 느껴졌던 부분이죠. 

이제 우리는 이 역사의 현장을 나와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찬란했던 과거 로마시대를 감상하는 이 시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반대편 도로에서 오는 터널도 있고요, 의외로 방문하기 쉬운 이곳은, 정말 누구나 한 번은 꼭 와봤으면 하는 곳이었습니다. 세고비아 수도교보다 덜 알려져 비밀을 공유하는 듯하며, 전설과 역사가 함께 살아있는 현대의 인류문화 유산이었습니다. 

소나무 산에 우뚝 솟은 이 수도교, 비현실이 현실이 된 저 날은 직접 수도교를 밟았다는 데에 큰 의의를 두겠습니다. 언제 또 밟을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이 수도교도 밑에서만 감상할 날이 올 것이란 걸 짐작하지 않아도 알 수 있더군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글이 재미있었다면 응원 많이 남겨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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