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스페인 안테께라(Antequera)의 유네스코 세계 인류문화유산을 소개해드렸죠? 거석묘 이야기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다음의 글 제목을 참고합니다.
2018/04/16 - [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 건축의 나라 인증한 스페인 선사시대 유적
앞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오늘은 이 근방의 아름다운 지형을 보이는 자연공원 한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름하여 엘 토르칼 데 안테께라(El Torcal de Antequera)라는 곳으로 유럽 최고의 석회암 지형으로 빗물에 용석 되어 나타난 기이한 형상을 이루는 곳이랍니다.
저는 동굴 안에서 석회암 지형이 물 때문에 녹아내리거나 변형된 풍경을 자주 봤는데요, 스페인에서는 동굴이 아닌 땅 밖에 거대한 석회암 지형이 있더라고요. 이 석회암 지형은 카르스트(Karst)라고 합니다.
그럼 유럽 최대의 석회암 지형이 있는 엘 토르칼로 함께 구경하러 가보실까요?
지질학적 가치로도 상당히 뛰어난 이곳은 일반인을 위한 두 산책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산책로 밖으로 나갔다가 실종된 사람도 있으니 꼭 산책로 표시를 보면서 길을 준수해야 합니다.
해발 1,440m라 바람이 아주 많이 불어 (따뜻한 듯하지만) 매우 추운 곳이며, 가끔 안개가 끼어 고생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쉽게 산책하기 쉬운 곳으로 유럽 전역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오고 있더라고요. 우리는 아이가 셋이나 있어서 45분 짧은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3시간 정도의 코스인데 난이도는 조금 높다고 하네요. 우리가 간 산책로는 아주 무난하였습니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는 아이들의 현장 학습으로 자주 오는 듯했습니다. 우리가 간 날이 평일이었는데 수학여행 온 듯이 스페인 학교 차량이 꽤 있었습니다. 물론, 근방의 안테께라 거석묘와 함께 볼거리로 최고이지요.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은 이 풍경, 굉장히 친근하게 다가오죠?
바로 지난해 갔던 테루엘의 한 풍경과 비슷하답니다.
2017/10/27 - [스페인 이야기/여행, 여가] - 이상한 지형 때문에 생긴 스페인의 "매혹스러운 도시"
이곳도 이런 석회암 용식 지형이랍니다. 하지만, 생긴 모습이 동그란 게 차이가 납니다.
아무래도 이곳은 해발이 높아서 바람의 영향 덕분에 조금은 더 스펙터클한 느낌이 든답니다.
저는 이런 지형에 파란 하늘을 보면, 마치 공상과학영화의 어느 한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답니다.
네~ 산들무지개는 의외로 스타워즈나 그린 랜턴 같은 우주 영화를 좋아한답니다. ^^
제가 처음으로 이곳에 왔을 때는 십 년 전인데요, 정말 기묘하여 상당히 놀랐답니다.
사진에는 그 웅장함이 잘 나타나지 않는데요, 처음 왔을 때는 지구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굉장히 놀랐답니다.
이 웅장함을 표현할 길이 없어 파노라믹 모드로 사진을 찍어봤는데...... 개방된 이곳 풍경이 이렇습니다. 개방되지 않은 곳은 더 굉장하다고들 하네요.
저기 중간에 우리 두 아이가 있는 모습 보이죠? 그렇게 돌산의 형이상학적인 모습이 대단합니다.
길 위의 간식 시간은 필수죠? 맛있는 사과를 먹으며 여유로운 산책 시간을 느꼈습니다. 햇살도 좋고 풍경도 멋지고, 연신 엄마는 하늘과 돌산을 바라보면서 그랬죠.
"아~ 그린 랜턴의 할 조던이 날아올 것 같아."
하하하! ^^
보통은 이런 지형은 동굴 안에 종유석, 석순 등으로 발전하던데 땅 밖에 있는 석회암은 역시나 물과 바람의 영향을 받아 저렇게 변했네요. 물이 흐른 자국과 바람에 날려간 자국 등.
정말 신기한 풍경이죠?
그 와중에서도 힘 과시하는 외계인, 산똘. 두 쌍둥이를 두 팔로 들 수 있다는 저 자신감. 하하하! ^^
"어서, 어서~ 찍어."
힘 과시는 2초만.
짧은 산책로였지만,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장거리 산책로를 걷기로 생각했답니다.
게다가 이 근방에는 아래에서부터 등산객이 올라올 수 있는 산책로가 있어서 더 많은 사람이 도로 위에서 산행을 하고 있었지요.
한번 오기 힘든 곳이지만,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힐링하기도 좋고, 상상하기에도 좋은......
정말 최고의 장소였습니다.
"우린 이런 이상한 지형에 반했어요."
사진으로 잘 표현할 수 없는 이 기묘함이란~!
여러분께 꼭 추천하고 싶어요.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더 그러니까 스페인 여행 중 렌터카를 이용하시는 분은 한번 꼭 와보시길 바랍니다.
외계 생명의 장난이었을까? 역시 상상력 발휘하는 산들무지개
누군가가 장난치다가 간 듯한 이 지형에서 정말 즐거운 추억을 쌓았네요.
아이들도 신났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엘 토르칼 산책을 마치고, 안내실에 와 기념품도 사고, 안내실 카페에서 주스와 따뜻한 차도 마셨답니다. ^^
누리에게 사준 원석. 누리가 이 원석 엄마 반지에 잘 붙여서 달아서 끼고 다니라네요.
"근데 뭐로 붙여?"
"실리콘 총으로 붙여."
하하하! 얼마나 웃기던지......
덕분에 신났던 여행이었네요.
차 타고 다시 여행에 나선 길.
이런 이상한 지형은 길따라 죽~ 이어졌습니다. 풍경이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어떻게 말로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이 장엄한 기분, 언젠가 기회가 되시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우리 가족은 지금 계절의 변화 앞에서 또 감기에 골골 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봄에 아프지 마시고,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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