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이웃

스페인 '만성절'의 두 얼굴, 축제와 전통이 함께..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4. 11. 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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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는 11월 1일이 만성절(Dia de todos los Santos)이랍니다. 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듯이 이날에는 조상의 묘지를 방문하여 추억을 기리는 날로 한국식으로 치자면 제사를 지내는 날이 되겠습니다. 묘지를 방문하여 묘지를 깨끗이 닦고 꽃과 화환을 두고 조상을 기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날과 연관이 된 날이 무엇인지 여러분은 짐작하셨나요? 바로 핼러윈 데이가 되겠습니다. 


스페인 전통의 조상 기리는 날이 오묘하게 영미 문화권에서 건너온 이 핼러윈과 접목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한 것이지요. 


지난번 시댁에 갔을 때 들른 마트의 한 모습을 보고 참 오묘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한쪽에서는 조상을 기리는 꽃다발 판매대가 서 있었고요, 또 다른 한쪽에서는 핼러윈 파티 때 쓰일 가면과 가장 물건들로 상술 쌓인 마트의 이벤트에 놀라기도 했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라 이렇게 마트에서도 일하는 사람들이 분장하고 고객을 대하더군요. 역시나 축제의 분위기는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이곳에서도 무작정 들어온 근원 모를 핼러윈 데이로 어른들은 좀 어리둥절해 한답니다. 스페인 문화가 아닌 이런 외래문화가 이곳에서 축제로 분장하여 상술 쌓인 사업으로 변신하니 그런 것 같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 고산의 비스타베야 마을에서는 여전히 전통을 지키는 만성절 축제가 진행되었답니다. 

이 만성절 축제는 중세풍 전통 의상을 입은 마을 사람들이 방문객에게 비스타베야의 전통적 수공예 및 작업 등을 보여주며 다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었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절 보자 그러더군요. 


"아! 아까워요. 오늘 같은 날이야말로 한국 사람들에게 우리의 참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말이지요."


전에 한국에서 방송팀이 왔을 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지 모든 이들이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그럼 여기서 11월 1일 비스타베야에서 있었던 전통 만성절 축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작년의 포스팅을 한 번 읽어보세요!!!

http://blog.daum.net/mudoldol/401


정년퇴직하신 이발사에게 이발을 부탁하는 마을의 젊은이.

전통의상을 입고 있습니다. ^^


마을의 로렌조. 

작년에는 입지 않았던 전통 복장을 입고 포즈를 취해줬습니다. 


마을의 까를라입니다. 

비스타베야의 여성 전통 의상입니다. 


지나가다 마리 까르멘 아줌마가 키우는 달팽이를 봤습니다. 

집에서 생산한 것들을 집 앞에 놓고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리 까르멘 아줌마. 


오......! 마을 신동 뮤지션, 에릭이 쌍둥이 공주를 보고 반갑다 인사해요. 

학교에서 같은 반이므로 서로 좋아했습니다. 


참고로 에릭이 제일 좋아하는 아이는 누리랍니다. 


오...... 우리의 마쵸 히스파닉쿠스 이베리쿠스, 바로 우고 씨와 크리스토발 씨입니다.  

저런 복장을 하고 있으니 영화의 주인공 같은 우고 씨이네요. ^^


로시오 씨......

지난번 한국 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스페인 맛에 빠지다'에 출연했었지요. 


페페 아저씨.....

작년이나 올해나 똑같은 옷을 입고 왔네요. ^^


우리 마을이 여성 시장, 벨렌 씨입니다. 

저기서 인간 쌓기 팀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마을 성당 광장에서 인간 쌓기를 합니다. 

뭐 대단한 인간 쌓기는 아니지만, 옛날의 그 아라곤 지역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있는 모습이지요. 


남자, 여자, 어른, 아이들이 한 조가 되어 탑을 쌓는 것이지요. 


마지막에는 꼬맹이가 올라가 짜잔!


 여기까지 올해 저는 구경을 했네요. 


작년과 겹치지 않는 부분만 찾아서 포스팅에 올렸네요. 

궁금하신 분은 작년 모습을 다룬 포스팅을 읽어보시면 된답니다. 

http://blog.daum.net/mudoldol/401

스페인의 만성절은 핼러윈과 겹치면서 전통과 외래의 문화가 접목하면서 새롭게 변화되어 가네요. 

그래도 여전히 전통을 중요시하는 이 시골의 전통문화가 꾸준히 후대까지 연결되기를 바라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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