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 가족의 여행기/2018년 여름, 안달루시아 여행기

별 4개 스페인 캠프장, 어떤 모습일까?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8. 8.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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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카디즈(Cádiz,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 주) 여행의 주 거처지로 잡은 캠프장을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 발렌시아의 작은 마을에서 카디즈까지는 무려 10시간이나 걸린답니다. 물론 고속도로를 타고 달린 게 이렇습니다. 그만큼 스페인은 참 넓습니다. 

새벽 일찍 아이들이 비몽사몽 할 때, 여행을 떠나면 참 좋습니다. 장거리 여행을 어느 정도 잠으로 보내기 때문에 불평을 덜 듣습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중간에 쉬면서 목적지까지 잘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목적지인 캠프장에 도착하니...... 떡 하고 붙어있는 별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우와~! 스페인은 캠프장에도 별을 붙이네~!" 하고 신기해했지요. 

알고 보니, 스페인은 호텔처럼 시설, 장비, 오락 등의 기준으로 호텔과 같은 등급을 매기더라고요. 

"이것 참, 신기하네." 하고 한국 캠프장도 그런가 하고 검색을 해보니, 한국에서도 야영장을 별 등급으로 나누는 걸 알았답니다. 하지만, 호텔과 같은 그런 기준이 아니라, 국립 공원 시설 내의 시설수준을 기준으로 표시하더라고요. 

한국 기준


특급 (★★★★) 특급 야영 장비 일체를 빌려주거나 전기이용이 가능한 대형영지를 제공하며 가족 단위 야영객 이용이 편리한 곳

우수 (★★★☆) 우수 편의시설 상태가 비교적 우수하고, 방송시설을 갖춰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고 녹지율이 50% 이상 되는 곳

보통 (★★☆☆) 보통 수세식 화장실, 취사장 등 기반시설과 소화기, 구급 약품 등 안전장비를 갖춘 곳

기본 (★☆☆☆) 기본 작은 영지와 화장실 등 최소한 기반시설을 제공하는 곳

출처: http://www.knps.or.kr/portal/popup/agency_pop02.jsp


그런데 스페인은 조금 달랐습니다. 

스페인 기준


영지: 캠프 구역, 규모, 수도 공급, 전기 공급, 와이파이 공급, 공동 구역 등

장비 및 음식점: 슈퍼마켓 등의 마트, 레스토랑 규모

위생 시설: 종류, 규모, 질, 미용 및 마시지 

오락 및 공연: 공연 규모, 스포츠 센터, 놀이터, 전문가 공연

온천, 수영장 유무, 수영장 규모, 수영장 시설, 수영장 서비스(공연, 강습, 놀이 등)

방갈로 및 대체 시설: 와이파이, TV, 내부 시설 등

그래서 위의 기준으로 캠프장도 호텔처럼 별로 나누더라고요. 우리가 간 곳이 우연으로 별 4개 캠프장이었습니다. 어쩐지~~~ 느낌이 조금 다르더라 했지요. 마치 4성급 호텔에 간 듯한 느낌이 들었지요. 호텔 방에 머무는 대신, 텐트친 것이 조금 달랐다면 달랐다고 할까요? 

그러면 여기서 사진으로 상세히,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우리가 간 캠프장입니다. 별 네 개가 떡 하니 광고되어 있어 처음에는 엄청나게 놀랐는데요, 스페인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만큼 호텔이나 펜션, 호스텔 등 다~ 별로 등급을 매기더라고요. 

특히 'PLAYA'라는 글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해변이라는 뜻으로 해변 캠프장과 산림 캠프장은 확실히 다르다는 표시를 합니다. 게다가 캠프 시설도 산 쪽의 캠프장보다 훨씬 다양하고 시설도 좋아, 바캉스 문화를 즐기기 위해 오는 여름 여행 방문객이 많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리셉션입니다. 

 

우리가 배당받은 곳을 임대하면 이렇게 팔찌를 채워줍니다. 거주 기간 내내 하고 있어야 합니다. 

텐트용 대지는 대, 중, 소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까지 확보해야 하기에 대(大) 텐트 야영지에 머물렀습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시설이 있는데요, 바와 식당, 수영장, 오락 공연 공간, 스포츠 시설 및 공간, 짐, 사우나, 방갈로, 마사지실, 세차장, 세탁실, 카라반 주차장, 패들 경기장, 공 던지기 경기장 등이 있었습니다. 


바와 식당

우리는 한 번도 식당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을 왔기에 볼거리를 보러 맨날 외출했기 때문에, 캠프장 식당에서는 먹질 않았답니다. 대신, 이곳에서 장기간 상주하는 바캉스 고객들이 많아 항상 북적댔습니다. 

수영장. 수영장에서 댄스 가르쳐주는 시간대에 갔더니 다들 강사에 맞춰 춤 추고 있었습니다. 

만12세 미만은 꼭 어른 동반해야 하는 수영장이었습니다. 

오전 한 차례, 오후 한 차례. 이렇게 하루에 두 번 여닫습니다. 상태는 아주 관리가 잘 되어 깨끗했습니다. 

여기는 공연장인데요, 밤마다 무슨 공연을 하는지 음악과 게임 등이 거의 매일 울려 퍼졌습니다. 

조용한 곳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밤에 잠을 방해받을 정도로 요란합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캠프장에 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았네요. ^^;


  

세탁실, 세탁 한 번에 4유로. 코인 하나를 줍니다. 꽤 큰 용량으로 세탁을 할 수 있어 참 좋았네요. 옆에 건조기도 있어 급한 사람들에게도 딱 좋았습니다. 

여긴 응급 치료실 

돈 좀 쓰라고 ATM 기계까지 있네요. 

 

6개 언어로 비치해놓은 도서실

방문객은 누구나 무료로 책을 빌려 갈 수 있었습니다. 대신 양심에 맞춰 다시 돌려놓아야 하지요. 

하긴, 요즘 책의 가치가 떨어져서 가져가라고 해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을 듯합니다. 

자전거 대여도 하고요. 

장기 거주하면 이렇게 우편물 신청도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놀랐던 것이 캠프장 내의 교통 안내였습니다. 

안내 표지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보행인 우선을 강조합니다. 

클랙슨 소리 내지 말고, 통행 표시 잘 보고 다니라고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사람들 많은 공간이니 시속 10 미만으로 서행하라는 표시까지...... 

여기는 작은 텐트 공간인데요. 이곳의 특징은 구간마다 이렇게 예쁘게 식물로 벽을 갈라놓았습니다. 게다가 울창한 유칼립투스 나무도 신선하게 다가왔고요. 

여기는 카라반이 시설 설치를 하는 공간이고요. 

캠프장 한쪽에는 방갈로 마을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으니 당연히 슈퍼마켓도 있습니다. 

  

캠프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었습니다. 음식까지 다양하게......

아이들은 추억한다고 목걸이 몇 개 샀습니다. 


공동 사용 시설도 잘 되어 있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실. 

샤워실은 간단한 버튼 장치가 있는데 물을 절약하기 위해 7분 이내에 샤워를 마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어요.

 7 분 후에는 뜨거운 물이 끊기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5분 더 기다리면 다시 녹색 버튼이 들어와 뜨거운 물을 공급받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대부분 7분 이내에 샤워를 마치고 가더라고요.

 

많은 이들이 사용해서 굉장히 지저분할 것 같았는데, 수시로 청소하고 관리하는 분들이 있어서 아주 깨끗했습니다. 

 

곳곳에 다닐 수 있게 작은 길도 있고요, 조리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식수도 따로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샤워실이나 식기 세척대 같은 곳의 물은 식수가 아니라고 강조의 표지를 걸어 두기도 했더라고요.  

 

화장실 외에는 이렇게 WC quimico라는 푯말이 있는데요, 이것은 카라반의 오물을 버리는 곳입니다. 

오가닉 쓰레기를 수거해가는 곳도 있었고요. 

설거지하는 곳과 손 빨래터입니다. 사람이 많아 설거지할 수 없어도 이곳 사람들은 빨래터에서 설거지하지 않더라고요. 아주 깔끔하게 규범을 잘 지키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테니스 경기장 

놀이터 

짐 

운동을 하지 않기에 경기장 및 짐은 사용하지 않았네요. 더구나 사우나와 마사지도 하지 않았으니 참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참고로 사우나와 마사지는 전화를 해서 사전 예약하는 시스템이더라고요. 

휴가도 하고 마시지도 받는 그런 바캉스가 되니 정말 호텔 4성급이 부럽지 않을 정도인 것 같았습니다. 

"우와~! 4성 호텔과 비슷하네!" 

이런 소리가 제 입에서 절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4성 호텔과 마찬가지로 지출을 많이 해야 하기에...... 우리는 그냥 텐트에서 밥 해 먹고 다녔다는 뒷이야기가...... ^^*;

그렇다면, 여기서 가장 중요한 가격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가격 차이가 엄청나게 많이 납니다. 성수기는 당연히 비싸고요. 우리는 어른 2, 아이 3명 총 다섯명이 텐트 하나와 차를 주차하는 공간을 사용했답니다. 

성수기 가격이고, 캠프장마다 가격이 다르답니다. 7일을 기준으로 계산했고요, 우리가 머문 곳의 캠프장 중 제일 비싼 더블 야영지를 선택하여 가격 조회하니 위의 계산과 같이 나옵니다. 우리 가족은 한 단계 낮은 대 야영지를 빌려 조금 더 저렴했습니다.


"오늘만 이렇게 먹고, 내일 놀러 가서 맛있는 카디즈 지방의 참 요리를 먹어보자. 진짜 여행의 재미는 지역 음식을 먹는 거야~" 하면서 말이지요. 

그렇게 우리는 2주 전에 있었던 캠프장 생활을 무사히 잘 마쳤답니다. 

다음에는 안달루시아 카디즈 지방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포스팅할 거에요. 꼭 기대해주세요~~~

어때요? 여러분! 저는 성급으로 나눈 스페인의 캠프장이 참 신기했습니다. 호텔은 그렇다 쳐도 식당이며, 호스텔, 펜션 등에도 성급으로 등급 나누는 스페인이 그만큼 관광 대국이라는 걸 보여주었네요. 스페인 관광청의 등급 매기기가 꽤 꼼꼼하여 다른 나라보다 수준이 더 높다고들 하는데, 그런 만큼 정보를 잘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내 돈 내고 경험한 캠프장 후기담입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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