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월동 준비해야 하는 한 계절이 다가왔네요.
이번 해는 작년과 같이 그렇게 긴 월동준비를 했고요, 올해는 우리 가족이 겨울에 애착하면서 사용하는 월동 물건들을 보여드릴게요.
뭐, 지금은 한국에서도 생소하지 않은 물건들인 것 같기도 한데...... 혹시, 생소한가 아닌가? 잘은 모르겠는데, 이곳에서 제가 보고 퍽 인상이 깊어 한국 독자님께서 이 물건을 보여드릴게요.
스페인은 한국과 다르게 난방 시설이 흔치 않습니다. 물론 추운 내륙이나 북부 지방에 가면 난방 시설, 빵빵하게 겨울을 날 수는 있지만 말이지요, 대부분은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에 영향을 받아 난방 시설이 없답니다. 그래서 춥지는 않은데 더 추운 느낌입니다.
겨울 같은 때에는 오히려 밖이 더 따뜻하여 외출할 지경이지요.
집안에서 몸을 놀리지 않으면 이 지중해성 추위는 뼈속까지 추위를 몰고와 으스스 추운 겨울을 지겹도록 합니다.
발을 따뜻하게 하라
이 발주머니는 40년이 더 넘는 발주머니입니다.
스페인 시부모님께서 신혼여행 때, '안도라'라는 작은 나라에 갔다 사오신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발주머니는 책상 작업을 할 때 아주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특히 온돌이 없는 이 유럽 문화에 아주 유용하게 쓰이지요.
뜻밖에 발이 따듯하면 온몸이 따뜻한 경우를 볼 수 있답니다. ^^
제가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스페인에서 본, 더 신기한 발 따뜻하게 하는 물건을 봤답니다.
바로 이 식탁입니다.
별 특이한 점을 발견 못 하셨다고요?
특이한 점은 식탁보 아래에 있답니다.
이런 식탁이죠.
이 식탁을 보시면 아래 둥그런 테라코타식 용기가 있죠?
이것이 바로 그 옛날 뜨거운 숯을 담아놓는 용기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따뜻하게 식탁에서도 겨울을 잘 날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주의가 아주 많이 필요한 식탁입니다.
비스타베야 노인 어르신들이 자주 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식탁이랍니다.)
요즘에는 숯 대신 전기를 이용하여 (둥근) 전기난로를 식탁 밑에 두고 따뜻하게 사용한답니다.
식탁보를 덮는 것은 열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랍니다.
침대를 따뜻하게 하라
예전에 알뜰살뜰 살림에 관한 한국 텔레비전을 보던 기억이 나네요.
그곳에서 피트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 자기 전 이불 속에 두면 따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와서 살다 보니, 이런 따뜻한 물주머니는 피트병 사용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더군요.
이곳에서는 이런 식 침대용 물주머니가 벌써 옛날부터 나왔더라고요.
집안에 몇 개씩 두고 부모님 것, 내 것, 동생 것, 다......
따뜻한 물을 데워 넣어 침대로 가져가는 풍경이 참 재미있었답니다.
이런 식 물주머니입니다.
겉에 물주머니 싸개도 있어요.
이 물건은 재미있게도 제가 산들 양을 낳았을 때 구입한 것입니다.
서양인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자지 않고, 요람에 넣어, 유모차에 태워
그렇게 좀 스킨십 덜하게 키우는 것 같아 걱정했었는데요, (순전히 제 편견이었습니다.)
모유 수유 협회에 갔다 엄마들이 아이들 요람에
이런 물주머니를 넣어 따뜻하게 아이들을 재운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식입니다.
물주머니 터지지 않나 잘 살펴야 침대에서 화상을 입지 않을 거예요.
(물론 이런 물주머니는 침대용으로 나오기 때문에 아주 단단하다는......)
위의 내용이 좀 신기했나요? ^^ 맨날 신기방기한 이야기한다고 우기는 글쓴이......
그래도 스페인의 특이한 생활상을 접하실 수 있어 재미있지 않으신가요?
우리는 월동준비로 또 엄청나게 바빠졌답니다. 산똘님은 장작을 매일 회사 출근 전에 패 나서 별로 힘든 기색은 없답니다. 회사 가기 전, 으싸! 헛둘 헛둘......! 몸을 다진다는 남편의 말에 웃음이 나왔지요. 그리고 요즘은 김치 담그는데 또 정신이 없답니다. 뭐, 배추가 없으니 별 채소로 다 김치를 담근다고 남편이 뜨악, 놀라기도 하지만 말이지요. 전 꿋꿋이 월동 김치를 담궈대고 있습니다.
브로콜리로 김치 도전했는데, 좀 익으니 엄청나게 맛있어요!
여러분도 한 번 해보세요.
"브로콜리도 김치로 만드냐?!"
놀라는 산똘님이 하는 스페인식 컬리플라워 절임 ↓
오늘도 즐거운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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